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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추노'의 시선을 따라 안동 병산서원을 비롯한 인근 촬영지를 돌아보리라고 마음 먹은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창문 밖을 보니 아뿔사.....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간만의 출사길인데 비라니....그것도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길을 떠나.....말어.....?
한없이 고민하다 지금 시간을 내지 못하면 한참 동안 여유가 나지 않을 것 같아 우중에도 불구하고 길을 나선다.



우리나라 어느 시골에 가든지 도로 포장이 잘 되어 있는데 병산서원으로 가는 길은 의외로 비포장산길이다.
그만큼 지금까지 사람들이 잘 찾지 않았던 곳이라는 것이리라.......
비로 인해 움푹 파여진 웅덩이에 고인 흙탕물을 이리저리 튀기며 한참이나 산길을 달려간다.


차에서 내리니 하회마을을 감도는 낙동강을 바라보고 고즈녁하게 자리잡은 서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드라마 추노에서 본 전경과 비교해 보니 궂은 날씨로 인해 하늘빛만 다를뿐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도산서원이 그 명성으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데 반해 병산서원은 그동안 찾는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최근에 1박 2일 뿐 아니라 추노의 주요 배경으로 8회에서 16회까지 거의 매회 선보였던지라 관광객으로 북적일 줄 알고 왔더니
비오는 궂은 날씨 때문인지 의외로 찾는 이 없이 한산하기만 하다.


솟을 대문으로 꾸며진 복례문(復禮門)을 통해서 서원으로 들어가 본다.
복례문이란 이름은 '극기복례(克己復禮)에서 따온 것이니 '세속된 몸을 극복하고 예를 다시 갖추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복례문 앞에 서니 추노 12회에서 언년이를 찾아 서원의 솟을대문 앞에 선 대길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복례문 옆의 공간은 넓지 않으나 지극히 온화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복례문 옆 담장에 서서 셔터를 누르고 있는 필자의 시선을 느낀걸까....? 대길이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한다.


복례문을 들어서면 만대루(晩對樓)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바로 앞에 버티고 서 있다.


추노 8회에서 송태하를 쫒는 황철웅(이종혁)이 만대루로 들어서는 모습에서 만대루의 멋진 풍광이 잘 드러난다.
 


서원 마당에서 보면 만대루의 누각은 눈높이와 수평을 맞추고 있는데 위도 말고 아래도 말고 딱 앞만 바라보고 살아라는 뜻일까....


정면 7칸, 측면 2칸의 기다란 만대루는 두보의 오언율시
'백제성루'의 '푸른 절벽은 오후에 늦게 대할만 하니(翠屛宜晩對)'란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사원의 중심 건물은 입교당이지만 건축학적인 위치로는 만대루가 병산서원의 중심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고


서원의 동재, 서재 ,입교당은 만대루를 중심으로 포진하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무게가 실려 있다.


휘어진 그대로의 통나무 대들보를 머리 위로 걸치고 있는 모습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만대루에서 송태하(오지호)와 까메오로 출연한 그의 상관(송호빈)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촬영되었다.


만대루에 서면 바로 아래 복례문과 서원의 앞 마당, 그리고 병산(屛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 아래로 낙동강이 유유하게 흐르는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두보(杜甫)의 '백제성루(白帝城樓)'는 만대루에서 지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곳의 풍광에 잘 어울린다.

강도한산각(江度寒山閣)  강은 차가운 산 전각을 지나고 
성고절새루(城高絶塞樓)  성은 아득한 변방 누각에 높다.
                     취병의만대(翠屛宜晩對)  비취빛 병풍(절벽) 저녁 무렵 마주하기 좋으니
백곡회심유(白谷會深遊)  흰골을 깊이 노닐어야겠다.     
      급급능명안(急急能鳴雁)  울 줄 아는 기러기 빠르디 빠르고   
            경경불하구(輕輕不下鷗)  내려오지 않는 갈매기 가볍디 가볍다.   
  이릉춘색기(夷陵春色起)  이릉에 봄빛이 일어나니           
   점의방편주(漸擬放扁舟)  점점 작은 배를 띄우려 한다.     


병산서원의 전신은 고려 말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으로 풍산유씨의 사학이었는데 1572년(선조 5년)에 유성룡이 이곳으로 옮긴 것이다.


1613년(광해군 5년) 정경세가 중심이 되어 지방 유림이 유성룡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존덕사를 창건하고 위폐를 모셨는데 
1863년(철종 14년)에 '병산'이라는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으로 승격되어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되지 않고 남은 47개 서원 중의 하나이다.



서원에는 제향 공간으로 존덕사, 신문, 전사청이 있고 강학 공간으로 입교당, 동재, 서재가 있으며
부속건물로 장판각, 만대루, 복례문, 주사 등이 있는데

서원에는 유성룡의 문집을 비롯하여 각종 문헌 1,000여 종 3,000여 책이 소장되어 있다.


입교당과 동재, 서재로 둘러싸인 안마당에 서니
황철웅(이종혁)과 그의 상관(송호빈)의 한판 겨루기에서 "많이 늘었구나!"하는 마지막 대사가 떠오른다.



입교당(入敎堂)은 서원의 중심 건물인 강당인데 양쪽에 온돌방을 들이고 가운데 3칸은 대청으로 개방하였다.


입교당에 올라 서원을 보면 양쪽에 동재와 서재가 있고 맞은편에 만대루가 위치하고 있는데
대청의 가운데 앉아 강론을 하는 원장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병산서원 최고의 아름다운 경관이다.


서원에 모인 개혁의 무리 송태하(오지호)와 광재가 한바탕 신기에 가까운 무술을 겨루는 장면은
 입교당 대청에서 본 시각으로 촬영된 것을 알 수 있다.



입교당의 서편 모퉁이에서 안마당을 바라보면 동재와 만대루 그리고 서재의 지붕 처마가 보이는 멋진 장면이 연출된다.


송태하(오지호)가 언년이(이다해)와 혼인식을 올리는 장면은 입교당 서쪽 모퉁이에서 본 시선으로 촬영되었다.


동재를 돌아가면 전사청과 주사(고직사)로 나가는 협문으로 통하는 부분이 보인다.
 


서원으로 잡입한 대길이 자신의 몸을 숨기고  이리저리 살펴보는 모습은
만대루 위에서 동재와 주사 협문 사이를 보고 촬영한 장면인데

이곳에서 대길이처럼 몸을 숨기는 포즈로 기념사진 하나 남기면 대박일 듯....^^


입교당 뒷편에는 유교의 종교적 의례 기능을 담당하는 사당인 존덕사가 위치하고 있다.
사당의 문은 삼문인데 장로들은 동쪽을 연소자들은 서쪽문을 이용하여 사당 안으로 들어간다.
 


존덕사와 전사청 사이의 마당은 언년이를 사이에 두고
대길이와 송태하가 한판 대결을 벌이던 15회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전사청은 주소(고직사)에서 마련한 제수를 가져와 제사상을 준비하는 곳이다. 


전사청의 마당은 자그마하지만 아주 아늑하다.


드라마에서 언년이와 송태하가 담소를 나누는 장면들은 대부분 전사청 마당에서 촬영되었다.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출입문 위로 늘어지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너무나 운치가 있다.


이런 아늑한 분위기로 인해 송태하와 언년이의 다소 닭살스런 애정 연기들이 전사청 마당에서 촬영되었는데


이를 숨어서 지켜본 대길의 마음은 분노와 좌절로 인해 갈갈이 찢어졌을 듯.....


전사청의 뒤편에는 작은 후원으로 통하는 길이 있는데


숨어서 보던 대길의 인기척을 느낀 송태하가 이곳에서 두리번거리던 장면은 후원에서 전사청 쪽을 보고 촬영한 것이다.


서원의 밖으로 나와 둘러싸고 있는 담장을 보면 자연적인 지형을 따라 쌓은 아름다운 담장인데 
자세히 돌아보지 않으면 지나쳐가기 쉬운 곳이다.



언년이가 안은 원손이 송태하와 언년이의 아이라고 착각한 대길이 실의와 좌절에 빠져 
서원의 담장 옆을 기진맥진 걸어가는 장면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길이 걸어가던 곳에서 담장 안을 보니 비에 젖은 서원의 풍경이 너무나 운치있어 담장 위로 팔을 뻗어 노파인더로 찍어보았다.


운주사와 함께 '추노'의 배경으로 수회에 걸쳐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병산서원.
이제 송태하와 그 무리들이 병산서원을 떠났으니 아마도 더 이상 서원에서의 촬영은 없겠지만
아직도 고즈녁한 이곳이 드라마의 명성으로 인해 인파로 북적거리기 전에 들린다면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될 듯 하다.
만약에 필자처럼 비내리는 병산서원의 운치있고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떠나게 된다면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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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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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레오 2010.03.03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래등 대갓댁 기와집은 언제 봐도 부럽습니다

  3. 쌀점방 2010.03.03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사진이 수준급입니다.
    한장한장이 귀하게 보이네요..
    구경 시원허게 했습니다.

  4. BlogIcon 멀티라이프 2010.03.03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산서원 정말 너무 멋진곳이에요 ㅎㅎ
    특히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낙동강과 절벽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요 ㅎㅎ

  5. BlogIcon 뽀글 2010.03.03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가 거기군요^^ 요번에 언년이랑 대길이랑 만나는곳도 이곳이지요?

  6. BlogIcon skypark박상순 2010.03.03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산서원, 제가 안동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배롱꽃이 필때 한창 아름답기도 하지요.
    루비님 덕분에 반갑게 병산서원의 최근모습을 보았네요.^^

  7. BlogIcon 이바구™ 2010.03.03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노 촬영자들의 눈에 띄는 흔적은 남아있지 않나 봐요.
    너무 고즈넉하고 좋네요.

  8. 2010.03.03 2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정은아영알랍 2010.03.04 0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참 잘찍으셨네요~

    병산서원 참 괜찮죠?

    겨울이랑 여름이랑 분위기가 완전 틀리네요

    멀리 보이는 낙동강도 멋있고...

    비가 와서 더 운치있네요~

    또한번 가고싶다는 충동이 드네요~~~

  10. BlogIcon 피아랑 2010.03.04 0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매우 고즈넉한 곳이로군요.^^ 루비님 덕에 잘 봤어요.

  11. BlogIcon mami5 2010.03.04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명을 듣고보니 더욱 실감이납니다..^^
    운치있고 아름다운 곳이네요..^^

  12.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10.03.04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촬영지로 쓰일만큼 참 운치 있는 그런곳 이네요.
    저도 추노 가끔 보는데, 한번 다녀 와 볼까요? 조용하니 정말 좋아 보입니다.^^

  13. BlogIcon 해피아름드리 2010.03.04 1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오~~우중출사~!!!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안동의 추억이 새록새록입니다...^^

  14. 마뇨수댕~ 2010.03.05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저의 고향이라 더방가워서 이렇게 ..댓글달고 갑니다^^*ㅋㅋ

    학교 땡땡이 치고 놀러갓던곳이라,더 기억에 남는다는..ㅋㅋ

    추노를 촬영했었군요,,ㅋㅋㅋ다시한번..가보고싶네요,ㅋㅋㅋ

  15. 꽁지 그리고 이스리 2010.03.05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장면을 같이 올려주셔서 너무나 좋았어요.
    담에 꼭 가봐야 겠어요.

  16. BlogIcon 유림 2010.03.06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운치 있다고만 지나쳤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너무 멋있군요
    이런.... 느낌이 완전 틀립니다.
    역시 기술적인 부분도 무시를 못하겠군요
    사진 너무 좋아요..

  17. 무한 - 재석 2010.03.06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저도 병산서원 갔다왔거든요~
    저는 실제로 추노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까지 보았답니다. 오지호씨와 이종혁씨, 김지석씨 등등 을 보고 왔는데요.
    실제로 보니 김지석씨가 아주 잘생겼더라구요,,,키도 훤칠하시고..ㅋㅋㅋ

    그리고 병산서원의 서원들도 멋지지만 서원 앞에 자리잡은 병풍같은 절경의 산과 강도 아주 멋지답니다.
    2월달에 가서 조금은 물이 얼어있었지만 그것마저 운치있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안동에 가면 꼭 빼놓지말고 들러야할 곳이 병산서원이 아닌지..ㅋㅋ

  18. BlogIcon 드래곤포토 2010.03.06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단하십니까 ? 어찌 그리 비교가 완벽합니까 ?
    사진도 쫗은십니다. 감사~~

  19. mokp-hn 2010.03.13 0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운 고향을 추노를 통해 보면서 그리워 했는데......
    정말 잘 찍으셨어요,
    감사 합니다............멀고 머~언 남미에서 .........ㅠㅠ

  20. BlogIcon montreal florist 2010.04.13 0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운치있고 아름다운 고택이네여, 몇일 묵으면 딱 좋겠군여

  21. BlogIcon 하늬바람 2010.09.03 2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일 백일홍 가득 핀 병산서원을 보러 가려구요.
    안동 여행지 검색을 하다 따라 들어와보니
    루비님 집이네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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