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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넣고 푹 끓인다  설탕은 은근한 불
서서히 졸인다 졸인다 빙수용 위생 얼음
냉동실 안에 꽁꽁 단단히 얼린다 얼린다
프루츠 칵테일의 국물은 따라내고
과일만 건진다 건진다
체리는 꼭지체리 체리는 꼭지체리
깨끗이 씻는다 씻는다
팥빙수 팥빙수~
난 좋~아 정말 좋아
팥빙수 팥빙수~여름엔 왔다야~♬
.
.
빙수야 팥~빙수야

싸랑해 싸랑해
빙수야 팥~빙수야
녹지마 녹~지마~♬

윤종신의 <팥빙수>노래가 아니더라도 요즘 같이 찌는 무더위에는
그저 팥빙수 한 그릇으로 입안을 얼얼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간혹 유명 베이커리나 레스토랑의 팥빙수는 녹차 빙수에 와인 빙수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고
각종 과일이며 젤리에 빼빼로까지 꽂아 화려하기 그지없는 데코레이션의 빙수를 내놓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빙수는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뭔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고
먹은 후에는 시원한 느낌보다는 달콤함이 더 많이 남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푹 삶은 팥을 듬뿍 얹고 우유를 부어 주던 옛날 팥빙수가 더욱 생각나곤 한다. 





요즘에도 향수어린 옛날 팥빙수를 고집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오후 4시의 내려쬐는 뙤약볕 아래 걸어서 찾아간 팥빙수집은
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한결(공유)과 깐깐한 할머니(김영옥)이 먹던 '마두동 할머니 팥빙수'집.
꼬장꼬장하고 엄격하기만 한 할머니는 팥빙수만 보면 사족을 못 쓴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마두동 할머니 팥빙수 앞에서는 카랑카랑하던 목소리도 금방 부드러워지면서 어린아이같은 마음으로 되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커피 프린스에 나온 팥빙수집은 바로 종로구 가회동에 자리잡고 있는 '이모네 분식'이다.

오랜 세월로 인해 비가 새는지 무너져 가는 기와 여기저기에는 비닐장판을 덧대어 놓고
조그만 화분에서 시작한 넝쿨잎들이 식당 전체를 뒤덮고 있는 허름하기 짝이 없는 집이다.





좁은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가운데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박혀 있고 나무를 돌아가며 식탁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창가에도 벽을 보고 앉을 수 있는 좁은 탁자가  고작이다.





대신 식당의 구석과 방에는 집의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가구가 즐비하다.





창에는 얼큰수제비, 콩국수, 도시락 비빔밥, 순대볶음, 떡국, 떡라면, 만두라면, 냉면, 만두국....등 각가지 다양한 메뉴가 붙어 있는데
이렇게 많은 메뉴가 존재하고 있는 까닭은 바로 지척에 중앙고교와 세무고교의 허기진 남학생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 집에서는 '커피 프린스 1호점' 뿐만 아니라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도 촬영한 적이 있는지라







군데군데에 연예인들의 사진, 촬영 당시의 직찍, 가게 주인인 이모와 연예인들과의 직찍 사진들이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집의 인테리어와 비슷하게 메뉴판도 하드보드지를 삐뚤빼뚤하게 잘라 붙여 만들었다.





손때 묻은 메뉴판에는 각가지 주문 가능한 메뉴가 있지만
오늘의 주목적인 '마두동 할머니 팥빙수'를 맛보기 위해 4,000원 짜리 큰 그릇 팥빙수 하나를 주문했다.





주문하자 말자 '뚝딱' 하며 금방 나온 팥빙수는 정말 옛날 팥빙수이다.
얼음 위에 듬뿍 올린 팥, 찰떡 몇 개, 그리고 살짝 뿌린 연유가 고작이다.





팥빙수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팥.
탱글탱글하고 윤기나게 삶아진 것이 제대로 된 팥이다.





걸어서 찾아 오느라고 너무나 더웠던지라 얼른 비벼서 허겁지겁 먹어본다.
쉬지 않고 서너 숟가락 입으로 퍼 넣으니 어느새 이마에 흐르던 땀줄기가 멎고
순간...
아이구...머리야....!
머리가 띵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찬거 먹으면서 머리 띵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던데...@.@

양 손으로 머리를 싸쥐고 한참 동안 머리를 지압한 후 정신을 차리곤 다시 팥빙수 그릇을 깨끗이 비운다.
너무 달지 않고 개운한 뒷맛이 마음에 든다.


더운 여름날 얼마 되지 않는 가격으로 얼얼하도록 입을 얼리고 이마에 흐른 땀을 식힐 수 있는 옛날 팥빙수.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한 그릇 하고 싶어 입에 살짝 침이 고인다.
.
.
.
.

워낙 허름한 집인지라 다음지도에도 정확한 위치가 안 나오네요.
혹 찾아가실 분은 다음 로드뷰를 참고 하세요~!
http://local.daum.net/map/index.jsp?wx=497082&wy=1133864&level=3&panoid=4458947&zoom=0&pan=56.25556583597552&tilt=12.769891463127381&poi=false&map_type=TYPE_SKYVIEW&map_hybrid=true&map_attribute=ROADVIEW&screenMode=nor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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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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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라떼향기 2010.08.24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나가기만 하면 일단 팥빙수 부터 먹고 보는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서 ㅋㅋㅋ
    그래도 더우니깐 먹어지게 되더라구요..
    아 저 팥... 요즘 저렇게 나오는데는 없던데..
    달달한게 참 맛있겠네요

  3. BlogIcon 옥이(김진옥) 2010.08.24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바지 무더위에...
    시원한 팥빙수 생각간절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4. BlogIcon 사랑해MJ♥ 2010.08.24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정겹네요 ^^
    저 이런곳 아쥬 사랑합니다 ㅎㅎㅎ
    비빔밥먹고 후식으로 빙수먹고싶네요 ^^

  5. BlogIcon 이바구™ 2010.08.24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올해는 팥빙수 한번 먹지 않고 지나가네요.
    너무 시원해 보입니다.

  6. BlogIcon 비바리 2010.08.24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앙...
    집에서라도 간단하게만들어 먹어야겠어요..

  7. BlogIcon skypark박상순 2010.08.24 1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팥이 푸짐하게 들어간 그야말로 옛날식 팥빙수로군요...
    오늘같은날, 한그릇 딱 먹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8. BlogIcon 바람꽃과 솔나리 2010.08.24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명한 곳이군요~~
    통통한 단팥이 남다릅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데요~~

  9. BlogIcon 모과 2010.08.24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가보고 싶네요.^^

  10. BlogIcon leedam 2010.08.24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유명인들 모두 다녀 가셨군요 ㅎㅎ 이제 제차례인가요? ㅋㅋㅋ

  11. BlogIcon 보시니 2010.08.24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비 님 서울 다녀가셨군요.
    회사에서 가까운 곳인데... 이렇게 예쁜 팥빙수 집이 있었다니...
    여름이 다 가기 전에 한 번 가 봐야겠습니다!

  12. BlogIcon pennpenn 2010.08.24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서울에 오셨기에 팥빙수 집을 접수하셨는지요~
    맛나겠어요~

  13. BlogIcon skagns 2010.08.24 1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팥빙수 먹고 싶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나중에 꼭 한번 가봐야 겠네요.

  14. BlogIcon 털보아찌 2010.08.24 2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운날은 그저 팥빙수 한그릇
    푹푹 퍼먹으면 더위가 싹 가실것 같네요.

  15. BlogIcon 원영.. 2010.08.25 0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비님 서울 다녀가셨군요..^^
    그러고보니 올여름은 거짓말처럼 팥빙수를 한 번도, 단 한 번도!
    못먹어보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헉..-_-;;

  16. BlogIcon 꿈꾸던 시절을 찾아서 2010.08.25 14: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더운 여름에는 팥빙수가 최고입니다.
    허름하지만 정감이 많이 가는 분식점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17. BlogIcon 바람될래 2010.08.25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더운날에 이걸 볼걸 그랫어요..^^
    그랬으면 더 시원하고
    추웟을텐데요..

  18. BlogIcon 36.5˚C 몽상가 2010.08.26 1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유명한데네요. ^^ 팥빙수 너무 맛나보입니다. 팥빙수를 못먹어봤네요. 요즘. 날씨가 선선한데, 하나 사먹어봐야겠어요. ^^

  19. BlogIcon 열심히 달리기 2010.08.27 2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 번 가보렵니다. 예전에 할머니가 가회동 성당에 다니셨는데, 그 근처네요. 북촌이라 불리는 그곳...
    음..... 어릴 때와 데이트의 추억이 있는 그곳으로 출동~

  20. BlogIcon hermoney 2010.08.28 2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저런메뉴판 너무 정겹네요.

    팥빙수..

    과다한토핑보다는 오히려 저렇게 나오는것들이 확실하게 맛있더군요

    아니사실 팥빙수면 아무래도 다좋아합니다만 ㅎㅎ

  21. BlogIcon 조범 2010.08.31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프린스 볼때 꼭 찾아서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곳인데 이제는 다 잊어버리고 있었네요~
    루비님이 알려주시니 이번에는 전화기에 저장해놓고 다녀와봐야겠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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