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요리는 프랑스, 중국 요리와 더불어 세계 3대 요리로 꼽힌다.
오스만 제국의 통치 기간 동안 이스탄불의 톱카프 궁전에서는
궁중 요리사들이
고대 로마 미식가들의 식도락과 비견되는 사치스러운 요리법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터키에서 물고기와 닭,고기,과일,야채 등 음식 재료가 풍부하게 생산되고 고대 아나톨리아에 뿌리내린 수많은 문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터키는 특히 야채 요리가 많이 발달하여 우리나라에는 잘 쓰이지 않는 가지 요리만도 5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요리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요리가 대부분이지만 모든 것이 여유로운 터키인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요리 자체를 즐긴다.

터키인의 주식은 빵과 고기류의 음식으로 거의 유럽 식단에 가깝고 풀 코스로는 수프, 샐러드, 메제(에피타이저), 주요리, 후식, 음료....의 순서로 나오는데 지방에 있는 아주 조그만 식당에 가더라도 규모와 서비스의 질은 다르겠지만 정식 코스를 밟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터키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수프 중에서 렌틸콩 스프(메르메지크 쵸르바스, Mercimek Çorbasi )는 터키의 된장국이라고 할 만큼 대중적인 수프인데  지방과 식당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 렌틸콩 수프(Mercimek Çorbasi)는 우리나라 녹두죽과 맛이 비슷한데 함께 곁들여져 나온 레몬 즙을 뿌려서 먹으면 더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얇은 반죽 위에 간단한 재료를 얹어서 구운 라흐마준(Lahmacun)이라는 터키식 피자는 식사라기 보다는 터키의 패스트 푸드 감각의 음식이다. 코스 요리에서는 주요리가 나올 때까지 허기를 다스린다. 라흐마준(Lahmacun)의 맛은 피자에 못지 않고 크기 또한 상당히 커서 허기를 다스리다가 배부를 지경이다.

 


렌틸콩 스프와 함께 샐러드(Salatasi)가 나오는데 정육면체로 썬 토마토와 양파, 오이, 고추,
특이하고 향긋한 허브들을 이용하여 만든
양치기 샐러드(초반 살라타스, Çoban Salatasi))가 가장 대중적인 샐러드이다.

 

 

초반 살라타스와 함께 바게트같이 생긴 에크멕(Ekmek)을 렌틸콩 수프에 담궈먹으면 훨씬 부드럽고 환상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어느 식당에 가더라도 꼭 나오는 초반 살라타스와 메르지메크 초르바스는 터키의 국민적인 음식이다.  수프와 샐러드 다음으로 나오는 매제(Meze)는 전채(에피타이저)에 해당하는데 메제에는 요쿠르트, 가지 샐러드,토마토 다진 요리,작두콩 삶은 요리,피망 도르마....등 유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부터 채소와 콩을 삶은 것까지 수십 가지의 종류가 있어서 매제로 메인 요리를 대신하는 사람도 있다고....... 

 

 

그리고 메인 요리의 순서가 되는데 터키에는 고기 요리가 주류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바다와 인접한 지역에서는 생선 요리도 일품이다. 고기 요리는 잘 알려진 케밥이 유명하지만 그 밖에도 쿄프테, 피데, 돌마, 뵈레이, 티바. 사르마 .....등 다채로운 메뉴가 많다. 이슬람 교도가 많다보니 돼지 고기는 잘 사용하지 않고 양고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도 잘 아는 터키의 요리, 시슈 케밥(Şiş Kebab)은 쇠꼬챙이에 끼워 화덕에 돌려가며 구운 후 접시에 담아서 나온다. 


 

되네르 케밥(Döner Kebabi)은 터키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음식 중 하나인데 양 한 마리를 잡아 살코기의 전 부위를 얇고 널따랗게 썰어서 마늘,양파즙,박하,각종 향료로 된 양념을 뿌려 하루 저녁을 재운다. 그 다음 날 회전판 가운데 일자로 세워진 쇠꼬챙이에 차곡차곡 고기를 끼워 둥글게 원통형으로 쌓아올려 서서히 돌려가며 굽는다. 표면이 익으면 익은 부분을 가늘고 긴 칼로 얇게 잘라내어 얇고 둥글넙적한 빵인 피데에 끼워먹거나 밥에 얹어 토마토 등의 야채와 함께 먹는다. 고기 몇 점에 양 한 마리의 모든 부위가 담겨 있는 셈이어서 부드럽고 맛이 환상이다.

 

 

괴프테(Köftecisi)는 케밥과 함꼐 터키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써 양고기를 다져 양념한 후 둥글넙적하게 빚어 화덕에 굽는 요리로 마치 우리나라 떡갈비와 비슷하다.

 

 

호텔이 아니더라도 터키의 대부분의 레스토랑 식탁에는 테이블보가 깔려져있는데 일반 가정에서도 식사 때에는 꼭 테이블보를 덮은 식탁에서 식사를 한다. 그래서 가는 곳 마다 리넨으로 된 비싼 테이블보로부터 손뜨게로 정교하게 짠 예쁜 레이스 테이블보를 파는 가게를 많이 볼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특급 호텔의 부페 레스토랑에서
  테이블보를 깔지 않고
그냥 식탁 위에 종이 매트 한 장이나 작은 테이블 매트 한 장 깔고 음식을 주는 것을 여러번 본 적이 있는지라 그들의 정갈한 테이블보가 새삼 정성스럽게 느껴졌다.

 

 

터키 요리에는 또한 빵이 빠질 수 없는데 이들은 빵을 신성시한다고 할 만큼 중요하게 여긴다. 식사 할 때 아이들이 빵을 조금이라도 남겨선 안 되며 남은 빵이 있으면 버리지 않고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준다.  만약 실수로 빵 조각이 땅에 떨어지면 그 빵을 주워 입맞춤을 하고 경의의 표시로 이마에 가져다댄다.

 

 

터키의 대표적인 빵은 에크멕(Ekmek)으로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무한정 공급된다. 프랑스 바게트와 모양과 맛이 비슷하지만 길쭉한 형태의 바게트에 비해 타원형의 럭비공 모양에 가깝다. 주요리류가 고기류이기 때문에 대부분 이 빵에 고기를 싸서 먹는다.

 

 

에크멕과 함께 터키인의 대중적인 빵은 시미트(Simit)이다.  동그란 고리 모양의 빵으로 위에 참깨가 뿌려져 있고 부드러운 에크멕과는 달리 조금 딱딱한 편이다. 참깨가 많이 묻어 있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며 양이 상당하여 배고플 때 먹으면 그만이다. 
터키 빵 중에서 한국 사람의 입맛에 잘 맞는 빵에는 발론 피데(Balon pide)가 있다. 소금만 넣어서 반죽해서 전통의 화덕에 구운 빵 발론 피데(Balon pide)를 한국사람들은  걸레빵이라고 부르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한국이나 중국의 속이 빈 공갈빵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중동 지방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빵이다.

 

 

시골에는 아직도 이런 전통 화덕에서 구운 빵을 파는데 그 맛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리고 터키 고유의 발효 식품인 투루슈(tursusu,터키식 짠지)는 반찬 역할을 한다. 피클과 비슷한 오이 투루슈나 고추 장아찌와 비슷한 비베르 투루슈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그리고 디저트는 대부분 살인적으로 달콤한  바클라바(파이를 벌꿀에 잰 과자), 과일 푸딩, ,여러가지 신선한 제철 과일등을 먹는다.
고기를 주식으로 사용하는 민족이 속이 뒤집어질 정도로 달콤한 과자를 후식으로 먹는 이유는 대부분 단 맛이 느끼함을 없애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터키의 풍부한 일조량으로 인해 모든 과일은 과일은 아주 싸고 신선하며 당도가 높아서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공해가 없으니 그다지 씻을 필요도 없는지라 포도도 껍질 채 다 먹는다.

 

 

시골에서는 과일 장수가 추를 사용한 저울로 무게를 재어서 판다. 과일이나 야채가 흔해서 박스 채로 사도 너무나 싼데 터키의 과일 가게에 가서 과일을 낱개로 사려고 하면 주인이 놀라서 쳐다 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음료가 빠질 수 없다. 다른 이슬람국가는 음주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데 반해 터키는 이슬람국가인데도 술에 대해서 제재가 없고 매우 관대하다. 술은 어디서나 간단히 구입할 수 있고 값도 싸다. 터키의 국민주인 라크(Raki),지방색이 풍부한 각 지방의 와인,맥주(Bira).....등 다양한 술을 다양한 요리와 함께 즐긴다.

유명한 '아이란(Ayran)'은 요쿠르트를 물에 희석하여 얼음을 띄워서 마시는 음료이다.  불가리아의 한 장수 마을이 요쿠르트로 유명해 진 적이 있는데 알고보면 그 마을은 터키인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니 터키는 그야말로 요구르트의 종주국이랄수 있다.
그만큼 유목민의 후손인 터키인들에게 요쿠르트는 중요한 식재료이다. 이 요쿠르트는 신 맛이 나므로 꿀이나 잼을 타서 먹는 것이 좋다. 집에서 터키식 요쿠르트를 만들어 먹어 보면 금방 중독이 되어 시중에서 파는 요쿠르트는 멀리 하게 되기도 한다.

터키의 음료 중의 대표적인 것은 뭐니뭐니 해도 차이(Çay)일 듯.....차이는 터키에서 마시는 홍차인데 터키 사람들는 차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여  차이와 함께 하루가 끝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차이를 빼놓고는 터키를 논할 수 없다. 차이는 중앙 부분이 약간 좁은 '차이파르다'라는 작은 컵으로 마시는게 일반적이며 여기에 옆에 곁들인 각설탕을 넣어서 먹는게 터키식이다. 터키를 여행하는 사람은 꼭 차이에 대한 추억담이 한 둘 씩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아주 진하고 독특한 맛이 나는 터키 커피(Türk Kahvesi)도 환상의 맛! 커피 가루와 설탕과 물을 함께 끓여 거르지 않고 컵에 담은 후 가루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마시는데  다 마시면 잔 아래의 커피 가루가 입에 들어오므로 다 마시지 않고 아래에 찌꺼기를 조금 남겨 차 받침을 덮어 거꾸로 세운 후 컵에 생기는 무늬로 그날의 운세를 점친다. 터키인들이 커피잔 바닥에 생긴 무늬를 얼마나 빨리 풀이해내는지 놀랄 정도라고.......

                                                                                    

 

음식에 관한 한 터키인들은 대단히 창의적이어서 재료만 있으면 무슨 음식이든 잘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Hi~Seoul'이나  'Dynamic Korea' 처럼 터키를 상징하는 슬로건은 'Mosaic Turkey'인데 터키 음식은 중앙 아시아로부터 내려온 터키 전통 요리에 발칸 반도,아라비아,북부 아프리카....등  여러 정복지의 음식을 <혼합하여 재창조>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터키를 여행하는 동안 환상적인 터키 음식으로 인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되었는데 터키 음식이 더욱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우리 나라 사람의 입에도 그 간과 맛이 맞는다는 사실이다. 언젠가 에크멕을 메르지메크 초르바스에 찍어먹는 날이 다시 오길 간절히 바라면서.....간단하나마 터키 음식 소개를 마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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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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