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은 마을에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다.

착하고 여리며 티없이 아름다운 이 소녀는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세상 물정을 모르고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소녀에게 세 명의 청년이 동시에 청혼을 해왔다.

세 명 중 한 명은 그 나라 왕자였고, 두 번째 청년은 용감한 기사,
세 번째 청년은 돈이 많은 상인의 아들이었다.

 

 

왕의 아들은 “만일 나와 결혼해주신다면 나의 왕관을 그대의 머리에 얹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고,
기사는 “당신이 만일 나와 결혼해주신다면 나는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인 보검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돈 많은 상인의 아들은 “당신이 만일 나와 결혼해주신다면
내 금고 속에 가득 들어있는 황금을 전부 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했다.


그러자 소녀는“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들은 너무나 좋은 분들이군요.”라고 말하면서 모두 거절해버렸다.
그러나 청년들은 하나같이 자기가  제일 좋은 조건을 걸었다는 생각에 
결혼을 해달라고 끈질기게 청혼을 했지만 소녀가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자,
“나중에 너는 평생 동안 결혼도 하지 못할 여자”라는 저주 섞인 욕을 퍼붓고 모두 떠나버렸다.


소녀는 청년들이 저주 섞인 욕이 너무 기가 막히고 황당해서 병이 들고 말았다.
그리고 결국 이 세상을 하직하게까지 되어 버렸다.
그런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꽃의 여신 ‘플로라’는
죽은 소녀를 언제나 생명력이 있는 튤립으로 태어나게 하였다고 한다.


튤립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를 떠올리게 된다.
나라꽃이 튤립인 네덜란드의 구근 수출량은 세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하지만 지극히 네덜란드적인 이 꽃도 그 유래를 찾아가 보면 외래종이라 한다.
원산지는 코카서스 지방 남부에서 이란 서부, 터키 동부에 걸친 중서부아시아인데
중세에 터키인에 의해 관상용 꽃으로 개량되어 오랫동안 터키 사원이나 궁정 내에서 재배되었다는 것이다.
튤립을 유럽에 소개한 사람은 신성로마제국이 오스만 투르크의 침공을 맞서 터키로 파견했던 아기에 기슬란 드 부스백 대사였다.



1554년 그는 지금의 이스탄불과 에디르네 사이의 어느 길가에 피어 있는 이 특이한 꽃에 흥미를 느껴
적잖은 돈을 지불하고 구근을 손에 넣었던 일을  전하고 있다.
드 부스백 대사가 꽃의 이름을 물었을 때, 정식으로 라일레라고 애기했지만
통역은 꽃 모양에 생긴 속칭 튜리벤드(터번 꽃이라는 뜻)라고 소개 했던 것이 그대로 정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튜리벤드라는 말이 변하여 튜리팜으로 불리게 되었고, 지금의 튤립으로 변했다.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고백, 박애, 명성인데
사랑하는 이에게 튤립을 줄 때에는 색깔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정열적인 빨간 튤립은 [사랑의 고백], 



노란색은 [헛된 사랑],



흰색은 [실연],
검정색은 [나는 사랑에 불탄다]란 뜻이다.
그중에도 보라색 튤립은 [영원한 사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진 튤립.
이 봄에는 흔히 주고 받는 장미보다 튤립 한송이로 감추어 두었던 사랑을 표현했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이에게서 받고 싶은 튤립은 어떤 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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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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