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에 위치한 경상북도 수목원을 찾았보았다.
 포항시에서도 가장 오지에 있는 경상북도 수목원은 보현산, 향로봉, 천령산 등 높은 산들에 둘러싸인
평균 650m 정도의 고지에 위치하고 있어 고산식물의 성장에 여느 수목원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평지에는 4월에 볼 수 있는 매화, 배꽃....각종 야생화가 5월에 피어나고 있어 시간을 뒤로 돌리게 하는 곳이다.


평지에서는 3월 말에 꽃 피우던 할미꽃도 이제 한창 피어나고 있어 신기한 마음에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할미꽃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30~40 cm정도로 자라며 꽃은 4월에 화경 끝에 1개씩 피는데 꽃이 만개하면 고개를 숙인다.
원종 할미꽃의 꽃잎 겉은 흰 털이고 속은 적자색이다. 


옛날부터 할미꽃은 주로 무덤 곁 양지바른 곳에 피어나곤 하는데 묘지가 할미꽃의 주된 서식처로 자리잡은 것은
흙을 다질 때 사용하는 석회 성분이 든 알칼리 토양을 좋아하고 햇볕을 좋아하는 할미꽃의 습성과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막내딸이 그리워 찾아갔다가 숨을 거둔 할머니의 무덤 곁에 할미꽃이 피어났다는 슬픈 전설은 누구나 한번은 들었음직한 얘기이다.


할미꽃 사진을 열심히 찍다 보니 이상한 실타래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아니...저 하얀 실타래 같은 것은 도대체 뭐지...?
마치 할머니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는 것 같지 않은가....
할미꽃 사진 찍는 것이 지금까지 3번째이지만 이렇게 하얀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광경은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하기만 했다.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더니 이것은 꽃이 피고 난 뒤 열매(종자)에 덮혀 있는 흰색 털이라고 하는데
네이버 사전에서 살짝 업어온 사진을 보면 정말 할머니의 흰 머리가 흩날리는 것 같이 보인다.

이 흰색 털이 할머니의 흰 머리카락을 닮았다고 해서 이 꽃의 이름을 '할미꽃'이라고 하기도 하고
머리가 희다고 해서 '백두옹(白頭瓮)', 또은 허리가 구부러졌다 하여 '노고초'라 불린다고 한다.
지금껏 할미꽃의 이름이 꽃의 허리가 할머니처럼 구부러진 것에서 유래한줄만 알았는데 이번에 이름의 유래를 확실히 알게 된 것이다.


 따스한 햇볕을 그리는 할머니의 애잔한 마음같이 오늘도 할미꽃은 무덤 근처 양지바른 곳에 호젓하게 피어있다.
하얗게 센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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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하얀 비 2010.05.11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르는 세월이 무심하게 느껴진다면, 저곳에 가면 될 듯..^^.
    그런데 할미꽃을 만났으니...ㅎㅎ.
    하지만 의외로 청순한 매력이 돋보이네요.

  3. BlogIcon 블루버스 2010.05.11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심깊게 안본건지 저도 처음 보는 모습입니다.
    할미꽃의 유래에 대해 이해가 됩니다.ㅎㅎ

  4. BlogIcon 바람될래 2010.05.11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처음보는거네요..
    할미꽃은 색도 꽃도 참 이쁘고 강렬해요

  5. BlogIcon 달려라꼴찌 2010.05.11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덕분에 처음 봅니다 ^^

  6. BlogIcon pennpenn 2010.05.11 1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미꽃의 수염이 환상적으로 표현되었군요~

  7. BlogIcon 비바리 2010.05.11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루비님 꽃 포스팅 처음 아닌가요?
    ㅎㅎㅎㅎ

  8. BlogIcon 체루빔 2010.05.11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찬란한 자태입니다
    멋잇습니다

  9. BlogIcon 김천령 2010.05.11 1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미꽃이 있는 자리는 따사로움이 늘 느껴집니다.
    잘 보고 갑니다.

  10. BlogIcon 팰콘스케치 2010.05.11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보고있자니 마음이 짠해지네요~!

  11. BlogIcon 줌마띠~! 2010.05.11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첨 봤어요~...할미꽃...붉은 꽃이...꽤나 화려하네요~

  12. BlogIcon PLUSTWO 2010.05.11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봄은 날씨가 요상스러워서 할미꽃도 못보고 지나가나 했는데,,,,
    루비님께서 제대로 할미꽃 사진 올려주셨네요...^^

  13. 꽃기린 2010.05.11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고초라는 말이 아주 잘 어울려요~
    전설까지 들으니 더욱 그러네요~
    루비님 덕분에 여기서도 할미꽃을 보게 되네요..^^

  14. BlogIcon *저녁노을* 2010.05.11 1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요즘 할미꽃도 보기 어렵던데...ㅎㅎ

  15. BlogIcon @파란연필@ 2010.05.11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로만 듣던 할미꽃을 이렇게 보게 되는군요.....
    왜 저는 이때껏 할미꽃을 직접 못봤는지... -.-;;

  16. BlogIcon 소나기♪ 2010.05.11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빛을 잔뜩 머금은 사진이 너무 이쁩니다.^^
    역시 일품~ㅎㅎ

  17. BlogIcon 풀칠아비 2010.05.12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고개를 숙이고 있어 할미꽃이라고 부른 것인지 알았는데,
    아무래도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너무 예쁜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루비™ 2010.05.12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것 때문에 이름 지어진 것으로 지금까지 알고 있었는데
      하얀 머리카락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네요..
      행복한 밤 시간 되세요~

  18. BlogIcon 레몬박기자 2010.05.12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미꽃을 아주 멋지게 담으셨습니다
    이 글을 어째 오늘에서야 보았습니다. 트랙백 하나 걸어둡니다
    건강하세요.

  19. 화랑 2010.05.12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장미나 달리아 같은 것도 좋지만 어릴때부터 야생화가 참 맘에 들드라구요.. 특히 제가 있는 곳엔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데 지식이 짧아서 이름을 몰라 답답하네요 ㅋㅋ

  20. BlogIcon 해피아름드리 2010.05.13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머니는 염색을 하면 안되겠군요...
    할미꽃 만나기도 참 힘들어요^^

  21. BlogIcon raymundus 2010.05.20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지게 담긴 할미꽃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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