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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춥고도 길게 느껴지는 유럽의 겨울 밤.
오후 2시만 되어도 마치 저녁 5시 해질녘 같은 느낌이 들고
저녁 5시 쯤 되면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시계를 보지 않으면 한밤중인가 생각될 정도인데
어두워져 춥고 스산한 느낌마져 드는 비엔나 거리에서도 유난히 따스한 느낌을 주는 곳이 있다.

비엔나에 여행오는 사람들이 빠뜨리지 않고 들린다는 전통 레스토랑 '호이리게'.
호이리게 레스토랑이 밀집되어 있는 그린칭 마을은 도심에서 좀 떨어진 근교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 마을의 전통적인 분위기는 비엔나의 고풍스런 맛을 한결 더해주고 있다.





'호이리게(Heuriger)'란 '그해 생산된 포도로 만든 햇와인(Heuriger Wein)' 이나 그런 '와인을 파는 선술집같은 레스토랑'을 이르는 말이다.

호이리게(Heuriger)는 올해의란 뜻을 가진 Heurig에서 기원되었다고 하니 오스트리아산 보졸레누보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되실 듯.



그린칭 마을에서도 가장 유명한 호이리게는 단연 Bach & Hengl.
호이리게 Bach & Hengl로 들어서니 노란 불빛과 함께 오스트리아 전통 장식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바깥에 탁자를 베풀어놓고 식사를 하며 호이리게를 즐기곤 한다는데
날이 추운지라 마당은 쓸쓸하기만 하여 레스토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독일 메르켈 총리와 클린턴도 왔다간 집이라고 알려진 Bach & Hengl의 벽에는
얼굴만 봐도 이름을 알 수 있는 유명 인사들의 사진이 빼곡이 붙어 있다.
사진이 깔끔하게 붙어 있으니 유명인들의 싸인이 붙은 우리나라 맛집보다는 어쩐지 품격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음식은 주문하면 웨이터들이 테이블까지 가져다주는 부페식으로 
닭고기, 돼지고기, 소시지, 각종 샐러드와 피클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닭고기, 돼지고기, 모듬 소시지, 감자, 샐러드 등의 모듬 세트는 1인당 12.5유로 정도인데
이렇게 큰 그릇에 담겨져 나오므로 개인 접시에 덜어먹으면 된다.





화이트 호이리게(Heuriger, weiB)를 시키면 이렇게 큰 유리병에 담아서 내어오는게 특이한데
맑고 투명한 호이리게의 빛은 보는 이들의 미각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주 약한 음주에도 '깨꼬닥'하고마는 필자이지만 비엔나 특산 호이리게를 맛보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조금씩 맛을 보았는데 맛은 보졸레누보와 거의 비슷한거 같았다.(술맛에 대한 평가를 정확히 내릴 수 없는 필자라 정확치 않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호이리게를 소다수와 섞어 마시기도 한다는데 대체 어떤 맛일지 그것 또한 궁금하다.





샐러드 후에는 스프가 나온다. 손잡이 달린 스프 컵에 담겨나온 스프는 보기에는 그냥 멀건 국물이다.





스푼으로 건더기를 떠보니 우리 소면같은 국수가락이 건져진다. 이것도 스파게티 종류인가....?
맛은 고기국에다 국수를 만 것 같은 맛이다. 거부감도 없고 맛도 제법 훌륭하다.





스프를 먹고 나니 감자와 함께 메인 요리가 나왔다.
본 고장 소시지와 정통 햄, 닭고기 등.....접시에 하나 가득 담긴 육류 들이 보기만 해도 침이 줄줄 흐른다.





우리나라에서 '줄줄이 비엔나'라는 CF로 유명해졌던 비엔나 소시지(vienna sausage)는
미리 조리한 원료육을 작은 창자 굵기로 성형하여 훈열, 가열한 제품으로
비엔나에서 처음 생산되기 시작해서 비엔나 소시지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4cm정도의 작은 소시지를 비엔나 소시지라고 말하는데
본 고장 비엔나 소시지는 사진에서와 같이 15cm 길이의 양 내장에 충전된 소시지로 독일어로는 Wienner라고 표기한다.





소시지, 햄, 닭고기, 감자.....등을 한 접시에 세팅해 보았다.
육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환상적인 음식이지만 채식을 주로 하는 한국인들이라면 왠지 약간은 느끼한 식단.....
그것도 바로 앞에 산더미 같이 쌓인 각종 햄, 소시지들을 보며 먹으니 몇개 못 먹고는 금방 질려 포크를 놓아야 했다.






호이리거 레스트랑에서는 절대 CD나 테이프를 틀지 않고 직접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슈라멜(schrammel)음악이라고 하는데 19세기 말에 연주되기 시작한 비엔나 민속 음악이다.
슈라멜 음악은 요한과 요셉 슈라멜 형제에서 비롯한 명칭인데 이들은 호이리게의 분위기에 맞는 비엔나 민속 음악을 많이 작곡하였다.





기타와 바이올린, 아코디언의 앙상블로 특징지어지는 슈라멜 음악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호이리게를 찾는 사람도 많다는데
필자가 방문한 날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두 팀이나 와 있었던터라 
이들을 위해 비엔나 전통 음악 보다는 만남 등 한국 음악을 더 많이 연주한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아....그리고 이 연주는 무료가 아니므로 반드시 팁을 준비해서 주어야 한다고 한다.





멋진 슈라멜 음악을 들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마쳐가니 드디어 후식이 나왔다.





후식은 오스트리아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사과 파이 아펠 스트루델(Apfelstrudel)이다.
아펠 스트루델은 크기가 보통 가로 30cm 정도 되는 두툼한 크기의 빵으로 
그 안에 사과를 통으로 썰어 넣고 말린 건포도를 함께 넣어 잘 구워낸 파이이다.





우리는 느끼한 육류를 먹고 난 후에 엄청나게 달콤한 파이나 케이크를 후식으로 먹는 서양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서양인들은 속이 썩도록 달콤한 파이나 케이크가 육류의 느끼함을 없애준다고 생각한단다.
하긴.... 술 먹은 다음 날 해장으로 계란 후라이나 햄버거를 먹는다니......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 같다.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아펠 스트루델.
하지만 속이 뒤집어지도록 달콤한 스트루델을 햄과 소시지, 닭고기등 육류를 잔뜩 먹은 후에 먹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다.
뜨겁고 얼큰한 콩나물 해장국을 먹으면서도 "어...시원하다..!"라고 말하는 우리는 한국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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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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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바람처럼~ 2011.01.13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고기고기고기!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Eden님과 어떻게 아시는가 했더니 오스트리아를 같이 다녀오셨군요! ^^

  3. BlogIcon e_bowoo 2011.01.13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이뿌내요..;;
    오늘 아침은 굶어야 겠어요..
    눈으로 배불리 먹고 가니깐요..ㅎㅎ

  4. BlogIcon Zorro 2011.01.13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기타와 바이올린에 저런 맛깔스런 음식들이라...
    끝내줄거 같습니다^^

  5. BlogIcon Sun'A 2011.01.13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엔나 소시지를 좋아하다 보니
    너무 먹고 싶어요..ㅎ
    참 멋진 곳이네요
    루비님~여기도 엄청 추워요
    감기조심 하시고
    따뜻하게 잘 보내세요^^

  6. BlogIcon 정민파파 2011.01.13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장난이 아닌데요.
    안주가 이렇게 나오면 술맛 나겠네요.

  7. BlogIcon 건강천사 2011.01.13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워 계속 입을 벌리고 보게 되네요 ㅎㅎ
    깔끔하게 정리된 사진들과 달리
    뷔폐 메뉴들이 아주 화려합니다. 보기만해도 기분이 업되는 육류(제가 좋아해서 ㅋ)가 가득하네요
    김치가 아쉽지만 피클도 많아 보여서 더욱.. 마지막 사과파이는 따로
    주메뉴로 삼아도 좋을것 같습니다 :)

  8. BlogIcon 아랴 2011.01.13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흐 음식천국인 사진을 보고 있쟈니 힘들어여 ㅎㅎ
    고기랑 쏘시지 특히 !!!!!!

    멋진곳을 다녀오셧네요
    부럽습니다 ~~~~~

  9. BlogIcon 레오 ™ 2011.01.13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육식성이라서 제겐 딱 맞는 음식들이군요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스테이크는 어딧나요 ~

    즐거운 저녁 되세요 ^^

  10. BlogIcon 목단 2011.01.14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저분하고 무질서한 낙서천국인 우리의 식당벽과는 달리
    사진액자로 정갈하고 품격높은 치장이 고급스럽습니다.
    멋진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11. BlogIcon 바람될래 2011.01.14 0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방 라오니스님 뷸에서
    진도음식을 보고왔는데
    이번엔 루비님마저..
    새벽에 잠이깨서 허기져있는데...
    쩝...ㅡㅡ

  12.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11.01.14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저는 모두의 글보면서..헉..한국 맛집이면 바로 찾아간다~! 라고 맘먹고 봤는데..ㅋㅋ 아쉬워욥^^
    정말 이국적분위기가 물씬풍기는것 같습니당^^

  13. BlogIcon 라떼향기 2011.01.14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소세지 한입만 먹어보고 싶네요 ㅋㅋ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이럴땐 김치가 있다면 정말 최고일듯 ...

  14. BlogIcon 석천 2011.01.14 1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스파게티인가~?
    석천도 다녀가는날이 올라나~^^

  15. BlogIcon 비바리 2011.01.16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이런곳이 한국에 있다면 아마 문전성시일거에요.
    사진 보는내내 군침 한바가지 흘려댔어요.

  16. BlogIcon 칼스버그 2011.01.18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는 음식 사진을 보면...
    속은 뒤집어지더라도....일단 마구마구 집어넣고 싶어지는 마음이 먼저 생깁니다...ㅋ
    부페에 가면 본전은 뽑고 나와야지 하면서도..결국은 3접시에 두손 들고 말지만요..
    음식앞에 초연해진다는 것..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느끼함을 달달함으로 풀어주는 체질..그래서 체격들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7. BlogIcon 자 운 영 2011.01.18 2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아 우아하게 ~한잔 하고 싶네요^
    육안육은 양귀비가 그렇게잘 먹었다네요^
    들어오는 장안이 양귀비가 좋아해서
    늘 들여오는 곳은 향기가 줄줄이어 졌단 설도있어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좋은건 다 아나 봐요 ㅎㅎ^
    와인과 잘 어울리는 그밖의 안주들도 꽤 당기네요^
    멋진곳 잘 보고 가요^

  18. BlogIcon yakida 2011.01.19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렇게 부럽긴..오랜만이에요..^^
    분위기에 한번..음식에 한번..여행에 한번..그....추억에 한번더....
    저희 여행리스트에 한번올려놔야 겠어요...언제쯤 이루어 질지는 모르겠지만^^

  19. BlogIcon 빛이드는창 2011.01.19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저기 가보고 싶네요 ㅠㅠ 분위기.. 맛... 모두 만족스러울 것 같은 예감이 ^^

  20. 박혜연 2011.04.27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호이리게식당 두번이나 다녀와서 잘아는데 참고로 저는 비엔나를 네번이나 다녀왔던사람입니다! 음식들도 훌륭하고 맛도 괜찮은데 대부분 육류위주라서 한국분들이 힘들어하시죠! 너무 느끼하다싶음 차라리 고기에다가 감자샐러드 혹은 그리스식샐러드를 곁들어 드시면 괜찮아요!

  21. 김태환 2011.05.20 2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비엔나 갔을 때 저런 곳 좀 미리 알아서 갔더라면 싶네요.. 후후.. 앞으로 비엔나 갈 일이 있으면 꼭 한 번 들려야 겠어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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