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이렇게 표현한다.
일본에 대한 필자의 생각도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전에 대마도를 다녀와 대마도 여행기를 장황하게 포스팅하기도 했지만
정작 본토는 가본 적도 없어 일본이란 언제나 가깝지만 멀고 먼 나라였다.

"대마도 여행을 하셨는데 일본 본토는 가보실 생각이 없으신가요?"
이웃 블로거가 하신 말씀에 이렇게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글쎄요....다른 나라 다 가보고.... 별로 갈 곳이 없으면.....?
일본은 여러가지로 우리와 너무 비슷해서 여행 뽐뿌가 일어나지 않더군요."





이런 필자에게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시각으로 일본을 바라보게 한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인 아내와 결혼해서 현재 도쿄에 살고 있는 파워 블로거 '도꾸리'님의 일본 문화 여행기,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일본인보다 흥미롭고 생생하게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한 저자 '도꾸리(김동운)'님은
현재 티스토리에서 <한일 커플의 B(秘)급 여행>이란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이미 《올 댓 트레블 도쿄》, 《올 댓 트레블 상하이》, 《올 댓 트 레블 베이징》, 《아시아 구석구석(공저)》등을 저술한 바 있는 그는
현재 일본 현지의 신문.방송사 에서 각종 인터뷰와 초청을 받으며 일본 전문가로서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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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펴낸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는 도꾸리님의 다섯번째 저서로
<일본에서의 삶이 곧 여행>이라는 그의 탐험가 정신과 특유의 재치로 일본을 누비고 다니면서
일본인보다 더 속속들이 파헤친 일본 문화와 도쿄의 명소,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맛집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도쿄로 떠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왜 하필 도쿄야?"라고 물었다고 한다.
공부와 일 때문에 북경과 상해에 머무르다가 회사를 그만 두고 제 2의 인생을 살겠다며 방콕으로 떠났던 저자는 
방콕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일생을 함께 하게 되었다.

서로의 국가를 한번 씩 체험하자는 결혼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자의 아내는 3년간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한국을 이해하고자 노력했고
아내의 한국 체험이 끝난 후에는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저자의 도쿄 생활이 시작되었다.
너무나 귀여운 아들 하루를 돌보며 하루 하루 일본 생활에 적응 중인 저자 도꾸리님은 지금 일본 체류 5년차이다.





이미 여러나라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었던 저자는 일본에서의 삶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 가지 못 했는데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로 일본이라는 나라는 한국과 많이 달랐다고 한다.

담이 없는 일본의 주택, 핸드폰 사용 방식, 향기를 맡기 위해 라멘이나 소바를 소리내어 먹는 모습, 몸을 데우기 위한 목욕탕 문화......
서로 닮은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너무나 다른 점이 많은 한국과 일본.

이 책은 그 닮거나 다른 것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이자 아내의 나라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개인의 처절한 분투기이다.





현지에서도 인정한 ‘일본 전도사’인 도꾸리님은 솔직하고도 낭만적인 도시 도쿄에 살면서
도쿄 여행 구석구석에서 발견해낸 일본인의 삶과 문화를 이 책에 가득 담았다.





도쿄 여행 안 다녀온 사람이 없을 만큼 도쿄 여행은 우리에게 국내 여행만큼 친숙하고 일반화되었지만 
몇박 며칠의 일정표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도쿄의 진면목을 우리는 이 책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도쿄, 내게 다가오다’ 편에는 도쿄의 명소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겼다.
노면 전차인 도덴 아라카와센을 이용하여 도쿄의 빛바랜 풍경을 감상하기,
고양이 천국 야나카에서 고양이를 따라 걸으며 색다른 여행을 떠나보기,
후지미자카(후지산이 바라보이는 언덕)에서 석양이 후지산 중앙으로 사라지는 광경을 보며 행운을 점쳐보기,
도심 곳곳에서 보이는 634m의 도쿄 스카이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기,
에도시대 상점가를 재현한 텐도인보리 앞에 화려한 깃털과 화장으로 치장한 삼바걸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다니는 모습,
도쿄인의 노스텔지어인 도쿄타워가 붉은색, 흰색으로 칠해진 이유,
아련한 추억의 향기와 함께 느림의 미학을 느끼기에 충분한 증기 기관차 등......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도쿄에서의 삶과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도쿄의 맛에 흠뻑 취하다’  편에서는
일본인들에게 국민 음식이라고 불리우는 라멘은 일본 음식은 밋밋하다는 속설을 잠재우고 강하고 자극적인 맛이 더 인기가 있으며
일본 가정 주부들이 손님 접대용으로 가장 좋은 음식은 테마키즈시라는 집에서 만들어먹는 스시이며 
일본에서 음식을 먹을 때 실패할 확율이 가장 높은 음식은 소바인데
그 이유는 한국인들은 면을 먹을 때 쫄깃함을 즐기는에 일본인들은 소바의 부드러움을 즐기는 때문이다......등
일본 여행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일본의 대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곳>이라는 뜻의 ‘카쿠레가’라는 말이 있는데  

저자는 꼭꼭 숨겨놓고 혼자만 알고 있었던 이 ‘카쿠레가’와 같은 도쿄의 맛집과 명소들을 만천하에 공개한다.

뒷골목 서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돈가츠 이모야,
500엔에 일본식 가장 정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오모이데 정식,
본고장 우동의 맛을 도쿄에서 실현하고자 애쓰는 사누키 순센,
일본 라멘 데이타베이스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일본 제일의 라면 추카소바 토미타 등.....
숨겨놓고 혼자만 알고 싶은 완소 맛집의 위치와 교통편도 친절하게 소개해 놓았다.





‘한 꺼풀 벗겨낸 진짜 도쿄’ 에서는 도쿄 여행 속에서 체험한 진짜 일본 문화를 보여준다.
일본에서는 부모가 동거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으며 임신한 후에 결혼하는 것을 '데키콘'이라고 하며
일본인들은 아주 친한 친구만 결혼식에 초대하는데 결혼식 참석은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니 초대 받으면 주저하지 말고 참여하라고 권유한다. 
일본에 대해 한국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인 혼욕(混浴)문화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일본에서도 거의 줄어들었으며 
온천에서 오늘의 남탕이 내일은 여탕이 될 수 있으니 남탕과 여탕의 교체 시간을 잘 확인하고 온천에 들어가야 한다고......





사위가 명절날 한국식으로 현금을 선물로 드리자 놀라며 안절부절하셨다는 장모님 이야기는 일본의 느슨한 가족관계를 짐작케해주며
결혼식은 교회에서 하고 장례식은 절에서 치르며 집안에는 칠복신을 모시는 등 일본의 짬뽕 종교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빨리 일어나야 하는 우리 버스와 달리 주행중에는 일어나면 안 되는 일본의 버스에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본인의 사고를 읽을 수 있었으며 아이를 낳으면 병원에서 미역국 대신 벤토가 나온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가깝지만 먼 나라구나 하는 생각마져 들게 한다.
그위 일본에 전차남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등 일본에 대해 궁금한 점들이 하나 하나 저자 도꾸리님의 시각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더 알차게 도쿄를 즐기는 법’은 도쿄 여행이 더욱 즐거워지는 알찬 정보들을 공개해주고 있는데
독자들은 그의 매력적인 도쿄 체험기를 통해 도쿄 여행의 낭만을 만끽하고 알찬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관광 정보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일본인의 사상과 문화를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마치 일본인 친구를 옆에 두고 도쿄 전역을 구석구석 탐험하는 것처럼 흥미롭고 알찬 이국적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짧은 여행보다 장기 체류를 선호하는 여행 작가이자 자칭 여행 생활자인 도꾸리님에게

'여행'이란 '낯선 사람들과 인생의 일부분을  공유하며 삶을 즐기는 기쁨'을 뜻한다.
지금은 도꾸리님은 도쿄에 안락하게 정착했지만, 언제 또 다른 도시가 그를 사로잡을지는 모를 일이다.

일본에 대해 거의 관심없던 필자에게 일본 여행 뽐뿌를 일으키게 해 준 책, '일생에 한번은 도쿄를 만나라'.
몇년 후, 여러분은 
일생에 한번 도쿄를 만나기 위해 도쿄 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필자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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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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