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언양에는 작천정 계곡이 있는데요. 계곡에 흐르는 물은 작괘천, 그 위에 지어진 정자는 작천정이라고 합니다.

신불산 홍류 폭포에서 시작한 물이 울산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까지 흘러들어 너른 반석 위로 구비구비 흐르는데

하천 바위가 물살에 패인 모양이 술잔(酌)을 걸어놓은(掛) 것 같다고 하여 작괘천(掛川)이라 불리웠다고 하네요. 

작궤천 앞에 날아갈 듯 앉은 작천정(川亭)에 앉아 보는 계곡 풍경도 참 멋진데요. 

충신 정몽주가 유배를 왔을 때 정자에 앉아 경치를 음미하며 시를 읊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더군요.


작천정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는데요. 한참 전 여름 휴가 때 작천정에서 신나는 물놀이를 했던 추억입니다.

이곳은 너른 반석 위를 흐르는 물이 크고 작은 물웅덩이가 되어 아이들 물놀이하기에는 최고의 장소거든요.

반석 아래로 흐르는 물이 천연 물미끄럼틀이 되어 해가 다 질 때까지 하루종일 물미끄럼틀을 타며 놀았는데

집에 올 때 보니 아이가 입었던 윗도리와 바지가 다 헤어져 너덜너덜해졌던 생각이 납니다.


오랜만에 찾은 작천정 계곡은 사라진 장마와 극심한 가뭄으로 거의 바닥이 드러나 있더군요.

계곡 한가운데만 간신히 물이 흐르고 있는 정도라 보는 제 마음도 타들어 가는 것 같았어요. 

빨리 충분한 비가 내려서 작괘천이 물로 가득 차고 반석 위에서 끝없이 물미끄럼틀을 탈 날을 기대해 보면서......

오랜 가뭄의 끝에 작천정 계곡에서 찍은 사진 몇장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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