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오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들리게 되는 불국사.
불국사 여행의 기점인 불국사 기차역 앞에 '갈비국수'를 파는 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불국사역 앞으로 찾아가보았다.



1936년에 지어져 75년이 되는 역사를 지닌 불국사역 광장에 이르니 '절구통'이라는 친근한 이름의 상호가 여행자를 반긴다.
간판 아래 내걸린 현수막에는 갈비국수 5,000원, 갈비정식 7,000원, 양념돼지갈비 15,000원, 잔치국수 2,500원이라고 친절히 가격까지 제시되어 있다. 잔치국수가 2,500원이라니? 이건 거의 시장좌판에서나 만날 수 있는 가벼운 가격이 아닌가! 





하지만 오늘은 이집의 특미인 '갈비국수'를 먹으러 온 것인 만큼 다른 메뉴는 돌아볼 겨를이 없다.
갈비국수 2인분을 시키니 금새 김치, 풋고추, 젓갈 무침, 미역줄기 무침 등 기본 반찬들이 상 위에 베풀어진다.





기본 반찬이 나오더니 주인 아저씨가 탁자 위에 하트 모양의 유리 워머를 갖다 놓는다. 국수를 시켰는데 워머라니! 
카페에서 허브차를 주문하면 찻주전자와 함께 나오는 워머가 국수 메뉴에서 나오다니 뭔가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




주인아저씨가 워머 안에 놓여진 초에 불을 붙여주고 가니 불빛과 함께 따스한 기운이 감돈다.
갈비국수를 어떻게 주는 것이기에 워머에 불까지 붙이는걸까?

 


궁금증은 이내 풀렸다. 주방에서 잘 구워 사기그릇에 담겨나온 돼지갈비가 데워진 워머 위에 올려졌다.
국수를 먹는 동안 갈비가 식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데워진 워머와 함께 따스하게 전해진다.

 

 


연이어 노란 양푼이에 담긴 잔치국수가 나왔다.
탱글탱글하게 잘 삶겨진 국수 위에 부추, 계란 지단, 단무지채, 김.....등의 고명이 올려졌다. 






워머 위에 놓인 갈비를 한점 집어서 보니 구워진 상태는 무척 적당하다.
잘 익은 돼지갈비를 보니 국수에 얹어 먹기도 전에 입 안에 침이 스르르 고인다.






주인아저씨께서 오시더니 친절하게 먹는 방법을 일러주신다.
국수 따로 갈비 따로 먹지 말고 국수 위에 돼지갈비를 올린 후 국수와 함께 싸서 먹으면 더 맛이 있다는 말씀이다.



주인 아저씨께서 일러주신대로 국수 위에 갈비를 올린 다음 젓가락으로 함꼐 잘 싸서 입 안으로 가져가보았다.
음......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인데?
탱글탱글 잘 삶겨진 국수 면발과 함께 돼지갈비를 함께 얹어서 먹으니 잔치국수만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입 안이 행복하다.
워머에 올려진 갈비가 마지막 국수를 입에 넣을 때까지 따스하게 보온이 잘 되어 있어 더욱 좋다.




앗.....너무 열심히 먹었나보다. 국물까지 후루룩 다 들이마셔버리니 금새 양푼이 바닥이 드러났다.
깔끔한 잔치국수 위에 따스한 갈비를 함께 얹어먹는 '절구통' 식당의 '갈비국수'
가격도 비교적 가벼워서 점심으로 먹기에는 너무 서운하지도 않고 너무 과하지도 않는 적당한 음식이니
불국사역을 통해서 기차 여행을 하시는 분들께 한번은 들려서 맛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착한 메뉴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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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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