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모르겐슈테른, 마인스, 하이디 하우스, 괴테하우스,

쿠텐베르크, 헤네프하우스, 뮌헨하우스, 겔베하우스, 요한네스......

마을에서 만나게 되는 낯선 이름은 유럽에 위치한 어느 집들의 이름이 아니다.

 

이 집들의 주소는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1133.

바로 남해군에 위치한 '독일마을'에 있는 집들의 이름이다. 

 

 

 

 

'독일마을'에서 만나는 집들은 모두 하얀 벽에 붉은색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다.

 

 

 

 

특이한 모양새의 우편함도 자이퉁겐이란 이집의 이름도 너무나 이색적이다.

 

 

 

 

알프스에서나 만날 듯한 집 문 앞에 서면 금방이라도 노란 갈래머리의 하이디가 나풀거리며 뛰어나올 것만 같다.

 

 

 

 

푸르른 야산을 뒤로 하고 아담하게 꾸며진 정원을 거느린 집은 마치 재벌가의 별장같은 느낌도 주는데......

 

 

 

 

너무나 이국적인 '독일마을'은 독일에서 일하다 돌아온 간호사와 광부들이 살고 있는 공동체 마을이다.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에 첫 독일집이 생긴지도 벌써 십여년째이다.

 

 

 

 

6,70년대 어려웠던 시절, 경제발전을 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간호사나 광부일을 하기 위해 독일로 파견되었는데

이분들 중 상당수는 귀국하지 않고 독일에 남아 공부하거나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

수십년이 지나 독일에 체류하던 이들은 개별적으로 한국에 돌아올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오랫 동안 고국을 떠나 있었던터에 문화의 차이 때문에 귀국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남해군에 독일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김두관 남해군수의 끈질긴 설득은

이곳에서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고

붉은 지붕, 하얀 벽이 아름다운 34채의 집이 있는 이국적인 마을이 탄생하게 되었다.

 

 

 

 

지금은 실거주의 목적보다는 펜션이나 별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집이 많은데

이 마을에서도 유난히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집이 있다.

독일마을에 들리는 관광객들이 빠뜨리지 않고 들리는 집은 바로 철수네집.

 

 

 

 

 오지호, 한예슬, 김성민, 박한별이 주연했던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장철수(오지호 분)의 집으로 나왔던 집이다.

 

 

 

 

극중 철수네집에서 장철수와 나상실이 짜장면을 먹던 장면은 '환커폐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장면인데

 1박2일 남해 특집에서 김종민이 철수네집에서 짜장면을 시켜먹는 미션을 수행하기도 해서 더욱 유명세를 탄 집이다.

 

 

 

 

독일마을에서 내려다보면 물건리 앞바다가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오는데 바닷가에 길게 늘어선 방조림이 특히 장관이다.

370년전부터 조성된 이 방조림은 천년기념물 150호로 지정된 '물건방조어부림'.

 

 

 

 

물건방조어부림은 바닷가를 따라 초승달 모양으로 1500m나 계속 이어지는데

팽나무, 푸조나무, 상수리나무, 참느릅나무, 보리수나무, 동백나무.....등

만여그루의 나무가 우거진 방조림은 독일마을에서의 추억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한 곳이다.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밀양 '영남루(嶺南樓)'는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멋진 건축물이다.


남천강(밀양강) 건너편에서 당당한 모습의 영남루를 마주 대해 바라보노라면 오른쪽 언덕 아래에 사당이 하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영남루를 돌아본 후 동쪽 문으로 나와 남천강변으로 난 계단을 한참 내려가 본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사당의 규모는 비록 작지만 배산임수의 멋진 위치를 가지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작은 문을 통해서 계단 위에 있는 사당이 보이는데 노랑과 빨강이 주를 이루는 단청의 색감이 곱다.


아랑각(阿娘閣)이라 불리우는 이 사당은 은 조선 명종(재위 1545∼1567) 때 미모가 뛰어났던 밀양 부사의 외동딸의 정절을 기리기 위해 지은 것이다.


 밀양 부사의 딸 아랑은 얼굴만큼 마음씨도 고울뿐 아니라 글과 바느질 솜씨가 훌륭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흠모를 받았다.
그런데 어느날 관아에서 심부름을 하는 통인이 아랑의 고운 모습을 본 후. 그만 그녀를 사모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아랑의 유모에게 뇌물을 주고 아랑을 꾀어내게 되었다.

보름달이 뜬 어느날밤, 통인은 영남루에서 달 구경을 하던 아랑에게 나타나 그동안 혼자 연모해 온 것을 아랑에게 고백하고
자신의  사랑을  받아 달라고 하였는데 그 말을 들은  아랑은 냉정하게 통인의 무례함을 꾸짖었다.

자기의 뜻을 이루지 못한 통인은 사모하던 마음이 그만 증오로 변하여  갖고 있던 비수로 아랑을 찔러 죽이고 말았다. 
아랑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후 밀양에는 부임하는 신임부사들마다 죽음을 당하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밀양 부사로 오는 것을 꺼려했다.



이때  서울 남산골에 사는  한 대담한 선비가 자원하여 밀양 부사로 부임했다.
정말 소문대로 부임한 첫날 밤에 여자의 혼령이 나타났다. 
그는 "도대체 무슨 곡절이 있길래  이렇게 부사가 오기만 하면 나타나느냐"하고 물었다.
그러자 아랑은 통인에게 억울한 죽음을 당한 자신의 원한을 풀어 달라고 이 선비에게 호소했다.
그리고 내일 한 나비가 나타나서 한 사나이의 머리에 머물테니 그가 곧 자신을 죽인 범인이라고 말했다.
부사는 처녀 귀신과 약속한 대로 통인을 잡아 처단하고 처녀의 묘까지 만들어 주었다.


이 일이 있은 후 밀양 주민들은 아랑각을 지어 그 처녀의 정절을 기리고 소원을 기원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가 <밀양 아리랑>이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매년 음력 4월 16일이면 소복한 처녀들이 제관이 되어 제등을 밝히고 그의 정숙한 넋을 기리는 아랑제가 열린다.


아랑각 문을 통해서 보는 남천강은 푸르고 깨끗하기만 해서 그런 끔찍한 일이 생겼던 곳이란걸 짐작하기 힘든다.
어린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김길태와 같은 인면수심의 치한들이 도처에 널려 있는 이 시기에
아랑처럼 억울한 희생을 당하는 우리의 딸들이 이 땅에 다시는 생겨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