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재래식 기계와 수작업으로 국수를 뽑고 하늬바람으로 자연건조시키는 구룡포 제일국수.

구룡포 제일국수로 맛잇는 잔치국수를 만들어내는 국숫집이 국수공장 바로 부근에 있어 찾아보았다. 


구룡포제일국수 공장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221번길 19-2 (054-276-2432)

구룡포 제일 국수 공장(해풍국수)관련글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관련 글 : 하늬바람이 건조시킨 해풍국수를 만나다 -구룡포 제일국수  


 

 

 

구룡포시장 내 제일국수 맞은 편 골목으로 가니 이렇게 손으로 삐쭐빼뚤하게 쓴 정겨운 안내판이 나타난다.

 



 

국숫집 앞에는 수국, 제라늄 등등....시골 마당에서 자주 키우는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간판도 없는 국숫집 문 앞에는 색상지를 잘라 매직펜으로 나름 멋스럽게(?)쓴 '핳매국수'라는 종이가 붙어 있다.


 

 

 

식당 안은 정말 협소하다. 파란 색칠을 한 테이블이 두개, 방 안에 좌식 테이블이 한개. 그게 전부이다.
 

 

 

 

국숫집 벽에는 할머니가 예쁘게 웃는 사진들이 코팅되어 붙어 있고

 

 


 

'6시 내고향'인가? 방송에 출연했다는 연예인들과의 인증샷도 소중하게 코팅되어 붙어 있다.

 

 

 

 

주방은 다 오픈되어 있어 산만하기 그지없지만 할머니께서 국수를 만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좋다.

국수를 냄비에 삶아 찬물로 투하한 후 대충 설렁성렁 건져 소쿠리에 담는 할머니의 모습이 쉬크해보인다.

 


 

 

이윽고 나온 3,000원짜리 할매국수. 구룡포 제일국수공장의 해풍국수를 삶은 것이다.

국수 위에는 고명이랄 것도 없는 삶은 부추 한 움큼과 대파를 넣은 양념장, 깨소금 한 숟가락이 전부이다.

 


 

 

집에서 국수를 삶을 때 고명을 여러가지 넣었던데도 별 맛이 안 나던데......

오직 고명은 부추 한가지인데 국수 맛이 제대로 나니 신기하다.

하늬바람에 자연건조시킨 구룡포 제일국수공장의 해풍국수를 삶아서 그런가?

제일국수공장의 이순화 할머니 말씀처럼 국수 가닥이 '매끄리하고 초리~한'것이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있다.

착한 가격에 옛날 국수의 맛과 향수를 느끼려면 이번 주말에 구룡포 시장으로 가볼 일이다.

 

 

할매국수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173번길 14-2(054-276-4898)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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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국수를 훨씬 더 좋아하는 필자. 하루에 한번은 국수를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식성인데

몇년전 스펀지 ZERO 국수 특집에서 각 지방을 대표하는 세가지 전설의 국수에 눈이 번쩍 떠졌다.

각 지방 대표 전설의 국수는 안동 건진국수, 경주 회국수, 그리고 구룡포 모리국수.

밥보다 국수를 훨씬 더 좋아하는 필자가 이 전설의 국수들을 가만히 둘 리가 없다.

그중 안동 건진국수와 경주회국수는 찾아가 맛보고 그 맛을 상세히 포스팅하기도 했는데......

 

관련 포스트 : 스펀지 국수로드에 나온 전설의 안동 별미 건진국수

      허름한 맛집에서 먹은 최고의 회국수

 

전설의 국수 중 구룡포 까꾸네 모리국수는 구룡포에 갈 때 마다 근처에서 배회하기만 여러번.......

결국은 찾지 못 하고 골목을 배회하다 발견한 다른 모리국수집인 초원모리국수에서 맛보고 돌아왔다.

 

 

 

 

일전에 다시 찾아본 구룡포 여행길에서는 꼭 까꾸네 모리국수집을 찾아봐야지 하는 마음에 다시 도전!

이번에는 공영 주차장 맞은 편 매일신문보급소 골목으로 들어가 이리저리 살펴보니 오호라! 까꾸네라는 상호가 눈에 뜨인다.

입간판이 잘 안 보이고 가게 유리창에 상호를 써놓아서 이전에는 찾아내지 못 하고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이었다.

 

 

식당 안에 들어가 보니 내부는 상당히 협소하고 둥근 탁자 몇개 놓여있을 뿐 조촐하기만 하다.

주인할머니는 이곳에서만 거의 40년 동안 모리국수를 만들어 왔다고 하니 상당히 전통이 오래 되었다.

 

 

 

 

구룡포 모리국수의 원조(?)인 집이라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나무젓가락 끝으로 두런두런 팔뚝 굵은 사내들이 걸려나왔다,

뻑뻑한 국물 속에 가라앉은 옛시절을 건져 올리면......

이라는 모리국수 시의 귀절 하나 하나가 정겹게 다가온다.

 

 

 

 

 2인분을 시켰는데 커다란 양푼이에 철렁철렁할 정도로 국수가 한가득 담겨져 나왔다.

 

 

 

 

국자로 한번 떠서 살펴보니 국수와 함께 홍합, 아귀....등 각종 해물이 그득하다. 

모리국수에 들어가는 생선은 각양각색인데 미역추, 아귀, 홍합 등......

그날 그날 많이 잡힌 생선을 사서 끓이는 것이 특색이다.

일제강점기 때 이 지방에서 많이 잡힌 생선을 넣고 끓인 해묵칼국수를 모리국수라고 부른 것이

오늘날까지 이름해 오고 있다고 하는데 모리국수라는 이름이 붙은데는 어원이 분분하기만 하다.

 

 

 

 

어떤 사람들은 '모린다(모른다)'고 해서 모리국수라 붙였다 하고

'해물을 모조리(모리) 넣었다'고 해서 모리국수라고 하기도 한다는데

일전에 들렸던 초원모리국수 사장님은 '모리(森)'라는 것은 일본어로 '많은, 무성한(盛)'이란 뜻이고

일본 국수 소바가 나올 때 국수 면발을 둥글게 말아 국수 위에 국수를 얹어서 주는 것처럼 
국수 위에 국수를 얹어 포개진 것을 '모리'라고 하므로

모리는 '국수'라는 뜻과 같아서 '모리'라 한다기도 한다고......

 

 

 

 

까꾸네의 국수면은 직접 밀어 칼로 썰어낸 국수는 아니고 완제품 칼국수면으로 보인다.

다른 모리국수집인 초원모리국수에서는 주인 아주머니가 밀가루 반죽을 손수 반죽하여 넓게 민 후

도마 위에서 직접 칼로 썰어 국수에 넣어주는 것을 맛보았는데 모리국수의 원조로 알려진 까꾸네모리국수에서

손으로 민 수제 칼국수면을 쓰지 않고 공장에서 나온 완제품 국수면을 쓴다니 이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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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을 한자리에 있어온 구룡포 까꾸네 모리국수는 구룡포 모리국수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구룡포모리국수를 찾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고 맛보는 자타 공인의 원조 모리국수집이다.

하지만 까꾸네, 초원 두군데 식당의 모리국수를 다 맛본 필자의 미각으로는

까꾸네 모리국수보다 초원식당의 모리국수에 더 많은 별점을 주고 싶다.

 

양푼에 끓여내고 시판 되는 칼국수면을 사용하는 까꾸네 모리국수는 초원 모리국수보다 양이 많은데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장점이지만 기계로 잘 밀려진 칼국수면에서는 뭔가 부족함이 미각으로 느껴진다.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손으로 밀어내고 양푼이 아닌 프라이팬에 끓여내는 초원모리국수는

프라이팬에서 끓으면서 점점 더 깊은 맛이 나고 나중에 볶아주는 밥맛도 특이해서 오래 기억에 남는 국수이다.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많이 알려져 구룡포 대포 맛집으로 알려진 까꾸네모리국수.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구룡포 현지인들이 알음알음으로 찾는 식당 초원모리국수.

어느 집을 선택하는가는 구룡포 모리국수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초원모리국수 관련 포스트전설의 국수를 만나다. 포항 구룡포 초원 모리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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