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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7 단칼에 쪼개버린 소주 호구의 바위 시검석 21


'정원의 도시','동양의 베니스' 라고 불리는 소주에서 4대 명원과 대운하를 돌아보았으면
이제 서북쪽에 있는 '호구'에 올라 보아야 한다. 

 

송대 시인인 소동파는 "到蘇州而不遊虎邱, 乃是憾事" 라고 했는데
이는 "소주에 와서 호구를 구경하지 않은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뜻인 만큼
호구의 경치는 아름답기 이를데 없다.
 

오왕 합려의 무덤인 '호구'는 정상이 40m 정도 되는 작은 언덕에 조성되었는데 
이 호구산은 이 근방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호구의 주요 볼거리는 호구탑,단양전,감감천,시검석, 검지....등이 있는데
돌계단을 통해 호구를 올라 얼마 가지 않으면 조그만 샘이 나타난다. 

 

 

샘은 이름하여  감감천(憨憨泉).
이 샘물은 양대(梁代)의 고승인 감감(憨憨)이 샘물을 얻으려고 맨손으로 샘물을 파는
정성에 감동한 하늘이 맑은 물이 펑펑 솟아나는 샘을 내려 주었다는 전설이 깃들여 있단다. 

 

 

 

 

계절 마르지 않은 감감천 샘물은 수질이 아주 좋다고 하며
눈 먼 사람이 이 물로 눈을 씻으면 눈을 뜨게 된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 온다.

감감천 샘을 지나자 오른쪽에 '시검석(試劍石)'이라는 큰 바위 덩어리가 하나 나온다.
바위 덩어리는 마치 칼로 자른 것처럼 중간이 쩍 갈라져 있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전한다.  

 

 

 

 

 

춘추전국시대 오왕(吳王) 합려(闔閭)는 평소에 보검을 갖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참이었다.
더군다나 라이벌이었던 이웃 월(越)나라에는 천하의 명검을 만들기로 유명한

구야자(歐冶子)가 살고 있었기에 더 더욱 합려의 경쟁심을 부추겼다.

그러던 중 소주 성내에 간장(干將)이라고 하는 대장장이에게 천하 제일가는 가장 좋은 보검을 만들 것을 지시하게 된다.

간장은 왕명을 받들어 정선된 청동만으로 칼을 주조하기 시작했는데, 어쩐 일인지 이 청동이 3년이지나도 녹지 않는 것이었다.

왕의 독촉은 매일 매일 계속되고, 청동은 녹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으므로 그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이 청동을 하루 속히 녹여 칼을 만들 수 있을까를 염려하며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날이 허다했다.

그러던 중 그의 아내 막야(莫耶)가 청동을 녹일 방법을 알아냈다.


그것은 부부의 머리카락과 손톱을 잘라 용광로에 넣고 소녀 3백명이 풀무질을 하는 것이었다.
과연 막야의 말대로 하자 과연 청동은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

마침내 천하의 보검이 만들어지자 한 자루에는 막야(莫耶)라는 이름을 새겼고, 또 다른 한 자루에는 간장(干將)이라고 새겼다. 

 

그러나 막야(莫耶)는 이 보검이 햡려의 손에 들어가면
이런 보검이 또 다시 만들어질 것을 두려워한
합려가 분명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마침 임신을 하고 있던 부인에게 간장검(干將劍)을 주어 피신시키는 대신

합려에게는 간장검이 아닌 막야검(莫耶劍)을 바쳤다.
그때 마침 호구를 걷고 있던 합려는 천하의 명검을 얻었다는 기쁨에 그 칼로 옆에 있는 큰 돌을 치니

돌이 무우 베듯 갈라졌고 보검은 하나의 흠집도 없이 완전무결하였다.
이것이 호구산의 시검석(試劒石)의 유래이다.

 

 

 

그러나 간장(干將)이 우려했던대로 천하 명검을 얻은 오왕은
이와 같은 훌륭한 보검이 또 다시 세상에 만들어질 수 없도록 간장의 살해를 지시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파생된 '간장막야(干將莫耶)'는 '간장(干將)과 막야(莫耶)가 만든 칼이란 뜻으로, 천하에 둘도 없는 명검 혹은 보검을 비유한다.  

 

결국 남보다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간장이 비명횡사한 지 18년이 지난 어느 날,
합려는 복수를 위해 간장검을 차고 온 간장의 아들이 휘두른 간장검(干將劍)에 의해 죽고

간장검과 막야검은 청룡과 적룡으로 변해 청년은 청룡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믿기 어려운 전설만이 남아있다.
(이야기 출처:

http://cafe.daum.net/mhcc

 

 

과연 이 바윗덩어리가 오왕이 단칼에 내리친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으나
천하의 명검을 손에 얻기 위해 그 검을 만든 사람을 죽이고 다시 그 아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현장에 서니
단칼에 쪼개 버릴 것은 바위가 아니고 자기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과욕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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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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