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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0 남이장군의 전설이 전해오는 영양 선바위와 남이포 22


 

"전북에 '무진장'이 있다면 경북에는 'BYC'가 있다."는 말이 있다.

전북의 산간벽지 오지 삼총사가 무주, 진안, 장수라고 한다면

경북에는 봉화, 영양, 청송이 거기에 버금가는 오지라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교통이 불편하기로 유명하여 '육지 속의 섬'으로 불려왔던 영양.

하지만 전국의 도로망이 사통팔달로 잘 뚫려진 요즘의 영양은

오지라는 오명을 벗고 자연이 살아 숨쉬는 웰빙 청정지역으로 조명받고 있다.

 

사람의 손길이 타지 않아 더욱 아름다운 곳 영양으로 가기 위하여

7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던 차는 영덕에서 갈라져 안동행 34번 국도로 접어든다.

청송 월전 삼거리에 이르러 영양행 31번 국도로 꺾어 얼마 가지 않으니 바로 입암면이다.

입암면사무소를 지나 잠시 가니  눈앞에 거대한 규모의 바위 절벽이 나타난다.

바로 입암(立巖)이라는 지명이 있게 만든 영양 최고의 경승 선바위이다.

 

 

 

 

선바위 관광지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선바위가 서 있는 반변천 강변으로 향한다.

선바위가 위치한 남이포 일대는 일찌감치 풍경을 앞세운 관광지로 개발됐지만

영양 땅이 워낙 깊다 보니 평소에 찾는 이 거의 없어 관광지라 이름 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영양고추전시관, 야생화 수석전시관을 비롯해 관광지구에 위치한 몇몇 조형물들이 시선을 끌기도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의 위용에 이끌려 다른 것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

 

 

 

 

반변천을 사이에 두고 선바위 앞에 서니 정말 바위가 엄청나게 크다.

크롭바디의 렌즈로서는 화각이 모자라 당최 한 화면에 담기지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넥스-5를 이용하여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옆으로 길게 찍히는 파노라마 사진의 기능상 약간의 왜곡과 함께 윗부분이 약간 잘린 사진이 억지로 만들어졌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 남이포는 반변천과 창기천의 물길이 한데 모이는 합수지점이다.

양쪽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합쳐지면서 Y자 모양의 지형이 만들어졌는데

두 물길이 합수부의 지형을 예각으로 뾰족하게 깎아내 독특한 지형이 바로 선바위이다.

 

 

 

 

선바위를 뜯어가며 자세히 보니 그 형상이 참으로 독특하다.

마치 커다란 한덩어리의 케이크 같기도 하고 어느 한쪽은 부풀어 오른 컵케이크를 보는 것 같다.

육즁한 바위임에도 불구하고 손톱으로 깔짝거리면 귀퉁이 한덩어리가 뜯어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선바위를 사이에 끼고 Y자 형태로 흐르는 반변천은 너무나 맑고 투명하다.

 선바위의 깊게 패인 주름과 함께 바위 위 나무들과 하늘의 구름까지 환하게 비쳐보이니 마치 거울같다.

 

 

 

 


이런 특별한 지형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없을리 없다.

남이포와 선바위에 전해내려오는 전설 한도막을 옮겨보자면.......

 

남이포 인근 연못에 두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용이 역모를 꾀해 반란을 일으켰다.

이 소식을 들은 조정에서 용을 토벌하기 위해 급히 남이장군을 파견했다.

남이장군은 치열한 교전 끝에 용 두 마리의 목을 베고는 석벽에다 자신의 초상을 검 끝으로 새겼다.

그리고 한양으로 돌아가려다 지형을 보니 언젠가 다시 도적의 무리가 일어날 기세라 큰 칼로 산맥을 잘라서 물길을 돌렸다.

이때 남이장군이 마지막으로 칼질을 한 흔적이 바로 선바위라고 한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전설이지만 공주의 아들로 태어나 17세의 나이로 무과에 장원 급제한 후

이시애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25세에 일약 병조판서가 된 희대의 풍운아 남이장군과

어디서도 보기 힘드는 장업하고 기이한 바위 선바위에게는 걸맞는 전설이 아닐까?

 

 남이장군은 간신 유자광의 모함에 의해 스물여섯의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그가 칼질을 해서 만들었다는 선바위는 아직도 그자리에 남아 굳건하게 남이포를 지키고 있다.

 

 

 

 

이곳에는 남이포의 뾰족한 끝자락에 세운 정자 남이정으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 석문교도 있어 눈길을 끈다.

석문교를 건너 남이포의 물가를 따라 남이정까지의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가 살며시 손짓하며 필자를 불렀지만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차가운 강바람으로 인해 거닐어보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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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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