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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9 전주한옥마을의 멋진 전통 부채 31


낮기온이 32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요즘.
후텁지근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다 보니 에어컨 아래에서 얼음 빙수로 땀을 식히는 일도 잦아졌다.
시원하다고 에어컨을 오래 쐬다 보니 머리도 지끈지끈하니....여름 감기에 걸리기 일쑤이고
가끔은 덥다고 배도 덮지 않고 자다가 배탈에 걸리는 일도 다반사이다.

이 더운 여름,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던 옛날에는 어떻게 슬기롭게 넘길 수 있었을까...?
높은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방금 길어온 우물물에 두 발을 담그고
넓직한 부채 하나로 설렁설렁 바람을 일으키며 여름을 여유롭게 보내었을 우리 선현들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우리 선현들의 여름 필수품 부채는 본래 더위를 쫓는 데 쓰였으나 점차 의례용 또는 장식용으로도 쓰이게 되었다.
전통혼례 때 신랑, 신부의 얼굴 가림용으로 쓰는 것은 의례용이며
화가, 서예가, 문인 등이 부채에 그림이나 시 구절을 써 넣어 집안에 보관하는 것은 장식의 역할이라고 하겠다.

한국, 중국, 일본 동양 3국에서는 일찌기 부채가 일상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접부채는 극동의 명품으로 일본에서는 7세기부터 사용하였고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 접부채가 처음 만들어져 명나라 때 크게 유행했다.
이른바 당선()이라 부르는 부채는 부챗살로 대(竹) 이외에 백단, 흑단, 상아를 사용했고 금, 은을 장식한 부채까지 등장하였다.
15~16세기경부터 서양인의 동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역의 물결을 타고 중국의 부채가 유럽에 알려졌는데 
서양 사람들은 동양에서 건너간 부채를 진주 , 비단 등과 함께 매우 귀중한 물건으로 여겼다.

그후 17세기에는 파리를 중심으로 부채가 만들어졌고
18세기 유럽에는 부채가 크게 유행하게 되어 유럽 여성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식품이 되었다.
상아, 진주조개, 비단, 양가죽 등을 사용한 부채에 여러 가지 풍속도를 그려넣은 것들이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브리제라고 하는 노송나무 모양의 부채를 좋아했다.
19세기 초에는 한때 접부채가 부활했으나 그 뒤 점차 쇠퇴하고, 인쇄한 부채가 등장하였다.

한국에서는 가는 대오리(가늘게 쪼갠 댓개비)로 살을 만들고 종이 또는 헝겊을 발라 부채를 만들었는데
가장 질이 좋은 부채는 전북 전주, 전남 남평, 담양, 나주 등지에서 나는 부채이다.
전통 부채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크게 깃털로 만든 우선(羽扇), 자루가 달린 둥근 부채인 단선(團扇, 방구 부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접선(摺扇), 용도가 다른 별선(別扇)등 크게 네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아래에 소개해 드리는 부채는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미선 공예'에 전시된 부채 작품들로
전시장 바로 앞에 펼쳐진 수백만원을 홋가하는 대형 부채에서부터 산수화, 각종 화조가 그려진
각종 멋드러진 부채들이 전시장을 가득히 채워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아무 장식없는 하얀 부채에 먹물 한방울 떨어뜨린 후 

입으로 불어서 멋진 부채 그림을 탄생시키는 장인의 솜씨가 특히 눈에 들어온다. 

요즘 같이 무더위가 계속 되는 날, 우리 선현들의 멋과 슬기가 담겨 있는 부채 하나 장만 하시어 
남은 여름을 여유롭게 지내보는건 어떠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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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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