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24 아름다운 대마도의 땅끝 바다 31
  2. 2009.10.21 잃어버린 땅 대마도로 떠난 역사 기행 24


 

대마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쯔즈자키 해상 공원은 거친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과 암초들,
그리고 바다 저편의 새하얀 등대가 절경을 이루어
마치 한국의 해남 땅끝 마을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공원 입구에서 내려 약간 경사가 진 길을 걸어 올라가니 눈 앞의 산 위로 하얀 등대가 나타난다. 

 

등대가 있는 산허리를 끼고 한 바퀴 돌기로 하고 오른 쪽 길로 들어서니 소나무 사이로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소나무에 대한 병충해는 피해갈 수 없는지 소나무들은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시리도록 푸르른 바다는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절경이다.

 

산허리를 돌아가니 눈 앞에 나타난 시커멓게 녹슨 창고.
2차 대전 당시 화약고로 이용했던 시설물이라는데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2차 세계대전 시 사용되었던 포대 진지 터와 참호 등도 남아있다고 한다.
이 평화로운 섬에도 전쟁의 발자취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니....  

등대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길도 평탄하여 남녀노소 누구든지 360도로 펼쳐지는 바다를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다. 

 검은 암벽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들......  

 
눈 앞에 펼쳐진 수평선이 직선이 아니고 곡선인 것을 보면 정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바다 밑도 정말 유리알같이 깨끗한 것이 거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보여준다.  

 

이곳 해안의 모래나 바위는 검은 색이었는데 바다 속의 바위들도 검은 빛을 띄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멋진 절벽 위의 전망대에는 지표를 표시해 놓은 표지석이 있는데 여행객들의 포토 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쯔즈자키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동경 129도 10' 13" 북위 34도 5' 57" 

각 지역의 방향과 거리를 돌에 새겨좋은 것인데 부산,제주등의 위치가 표시된 가운데 대한 해협을 '조선 해협'으로 표시해 놓은 것이 눈에 뜨인다.
이런...나쁜.....넘들 같으니......조선이라닛....! --;;
하여튼 일본인들은 시시때때로 우리들 속을 뒤집어 놓는데는 일가견이 있나 보다.  

등대산 아래쪽에 신기의 전설을 안은채 천도 동자상이 서 있었다.
한 처녀가 이 곳 대마도 최남단에서 센 기(氣)를 받고 회임을 하고 낳은 것이 천도 동자라고 하여 천도 신앙의 발원지가 된 곳이다.   

 

낚시터로 내려가는 길목의 주의판에 쓰인 한글이 눈에 들어왔다.

"낚시장을 깨끗이...쓰레기는 반드시 가져갑시다!"

 

이 곳은 대한 해협과 쓰시마 해협의 경계로 해류가 빨라 예로부터 거친 수로(水路)로 유명하다.

 

이 일대의 바다는 좋은 어장이 형성되어 우리나라의 낚시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데

우리 낚시꾼들이 얼마나 많이 버리고 갔으면 한글로 이런 안내문을 써두었을까...

 

듣기로는 한국의 낚시꾼들이 많은 고기를 잡을 욕심에 밑밥을 마구 던져서 바다가 오염되므로
이제는 밑밥 던지는 행위를 금지하였다고 하고
한 사람이 낚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을 제한했더니

낚시를 할 줄도 모르는 부인과 자녀까지 동원하여 잡을 수 있는 고기의 숫자를 늘린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네 낚시꾼들의 이런 작태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차장 옆에는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일본의 각 휴양지에는 대부분 이런 시설이 되어 있다고 한다.
화장실과 취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되어 있는데 캠핑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화장실 옆의 용도를 알 수 없었던 창고는 문이 다 썩어서 철가루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공원 내에서 오트바이로 폭주를 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면 벌금형이란 안내문...
만화의 천국 일본이라 그런지 그림이 무지 사실적이다.   

 

쯔즈자키 해상 공원이 대마도의 최남단에 위치한다면 미우다 해수욕장은 대마도의 최북쪽 해안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마치 한 그루의 분재와 같은 작은 섬과 에메랄드빛 물빛이 보는 사람의 시선을 붙잡아서 오래 오래 머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하는 해수욕장이었다. 작지만 아담한 백사장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일본 100선 해수욕장에 선정된바 있는 곳이다.

 

여름이면 텐트에서 하룻밤 지낼 수 있게 캠핑 시설도 비교적 잘되어 있고 대마도에서는 드물게 넓은 주차장이 있는 것도 좋은 점이다.  

미우다 해수욕장의 바로 북쪽 언덕 위에는 상대마 온천이 있어 피로를 풀기에 좋다.
온천 내에서는 수건,세면도구 등 필요한 물품은 모두 따로 돈을 받으므로 자기 것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은데
대마도는 화산지역이 아니므로 일본 본토의 온천과 같이 수질이 좋지는 않고 분출하는 물의 온도가 낮아 데워서 사용하는 곳이 많다고..

 

해수욕장 언덕에 집이 하나 있기에 가보았더니 화장실이었다. 

화장실과 샤워장, 취사를 위한 수도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해수욕장.

해수욕장 주변에 흔히 난립해 있을 법한 횟집,조개 구이집.....노점상은 커녕

흔한 수퍼 하나 없었던 미우다 해수욕장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바다 속이든 백사장이든 쪼끄만 쓰레기 하나도 발견할 수 없던 해수욕장...

밉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일본인들의 놀라운 질서와 청결 의식...

우리네 해수욕장 풍경과 비교하여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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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해외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세상 구경을 좋아하는 필자.
가보고 싶은 나라가 오대양 육대주에 수없이 널리 펼쳐져 있지만
그 중에 왠지 썩 내키지 않은 나라도 있었으니 바로.....지척에 있는 나라 일본이다. 

일본과 우리 나라와의 해묵은 감정은 뒤로 하고서라도
왠지 우리 나라와 비슷한 풍습과 풍경일 것 같은 선입견 때문에 일
본까지 궂이 가야 하나.....하고 주저하고 있던 때에
대마도 역사 탐방 팀에 합류하게 되어 일본 본토는 아니지만 대마도에 처음 발을 내딛게 되었다.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 선박편으로 남의 나라를 방문하기도 처음.....
경주에서 부산으로 이동하여 여객선 부두에서 간단한 출국 수속을 거치고 검색대를 지나치니
에게게.....면세점이란게 달랑 점포 세 개.....
실소를 머금으며 조금씩 돌아보고 있으니 이내 시간이 되어 씨플라워호에 몸을 실었다.

 

 

 씨플라워호에 앉아서 내다 본 부산항의 전경은 매우 정겹고.... 

 

 

밤새 바람이 불고 비가 심하게 내려 일본 초행길의 발목이 잡힐까 걱정한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 듯
아침 하늘은 심히 푸르고 맑아 기분좋은 여행길을 시작하게 해 주었다. 

 

 

오륙도를 바로 지척으로 지나며 푸른 바다를 항해하여 대마도의 이즈하라항으로 향했다.
어제 내린 비의 영향인지 하늘은 맑고 햇살은 쪼이나 풍랑이 제법 높아 배의 일렁거림도 심하였다. 
아침 10시 30분에 부산항을 출발하여 목적지인 이즈하라까지는 3시간....
그것도 이즈하라가 대마도에서 가장 아랫편에 위치한 항구이기 때문에 3시간이 걸리는 것이지
상대마의 히타카츠항에서 부산까지는 1시간 50분밖에 안 걸리니 우리 나라와는 정말로 가까운 거리라 할 수 있다.

대마도에서 부산항 까지는 49.5km이요, 일본의 후쿠오카까지는 138km이니
옛부터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대마도는 일본보다는 한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였는데
우리 역사 탐방 팀은 우리 나라와 대마도 간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역사적인 유적지를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대마도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다.  

  

대마도는 원래는 우리 땅이다. 세종실록의 기록에 보면
'대마도는 땅이 몹시 좁은데다 바다 한 가운데 있어 백성들이 들어가 살지 않았다.
그런데 자기들 나라에서 쫒겨나 오갈 데 없는 일본 사람들이 몰려 들어와 그들의 소굴이 되었다'
라고 쓰여 있고 동국여지승람에는
'대마도는 옛날에 우리 계림에 속해 있었는데 언제 왜인들의 소굴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라고 쓰여 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비롯해 조선 시대에 간행된 지도는 거의 빠짐없이 대마도를 우리 영토에 포함시켰으며
심지어 임진왜란 당시 토요토미 히대요시의 부하가 만든 팔도총도라는 지도도 대마도를 조선 영토로 표시했다.

대마도가 속주(屬州)라는 의식은 고려 때부터 있었는데
고려 중엽 대마도주에게 구당관과 만호라는 관직을 내린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고
고려 우왕 9년에는 박위장군이 대마도를 토벌하였다.
본격적인 속주화 작업은 조선 세종 때에 이뤄졌는데
1429년에 이종무 장군이 병선 227척에 17000여명의 대군을 이끌고 대마도를 정벌한 것이다.

1436년 대마도의 식량 사정이 어려워지자 도주인 소우 사다모리는
대마도를 아예 조선의 한 고을로 편입시켜 달라는 상소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조선은 대마도를 경상도에 예속시키고 도주를 태수로 봉했다.
조선의 국왕이 관직을 내려 무역을 허락하고 그들을 조선의 영향력 아래 두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후 조선은 대마도에 대한 영향력을 오래 유지하였으나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영향력이 약화되고
메이지 유신을 계기로 일본의 영토로 대마도가 편입되면서 일본이 대마도를 통치하게 되어
우리 나라는 대마도 땅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이즈하라항 입국장은 그야말로 코딱까리(?)만 하다.
배에서 방금 내린 한국인들로 방 하나 만한 입국 심사장은 넘쳐 나고 계단과 아래 층까지 줄을 길게 늘어 섰다. 

 

 

입국 심사 시에 그 이름도 악명 높은 지문 날인을 하게 되는데
양쪽 검지 손가락을 인식 기계에 대고 지문을 찍은 후 이어 정면 얼굴 사진도 찍는다.
처음 발을 딛는 일본 땅에 대한 느낌은 이 지문 날인 때문에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먼저 찾은 곳은 화장실.....우리 나라와는 조금씩 다른 배치.
듣기로는 우리가 화장실 문을 마주 보고 앉아 볼 일을 보는데 비해 일본인들은 벽을 마주 보고 앉아 볼 일을 본다는데 (맞나...?)
그 이유는 갑자기 문을 확 열었을 때 얼굴을 마주치는 난감함을 피하기 위해서라나....
그럼 엉덩이를 보이는 난감함은 어찌 하라구...? 이런 생각도 들었으나 직접 확인한 바는 없다.  

 

 

대마도의 모든 화장실에는 일본어와 한국어가 혼용된 안내판이 꼬옥 붙어져 있다.
대마도 관광객의 90%가 한국인이라니 그럴 수도.....
휴지를 휴지통에 버리지 말고 변기 안에 버려달라는 안내문이 어디나 빠짐없이 붙어 있는 것이 특색.


출국장을 빠져나오니 대합실도 초만원.
우리 나라 읍내 버스 터미널 만한 대합실은 한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곳 없어 서서 창 밖의 이즈하라항의 풍경을 찍어보았다.
건너편 산 위의 듬성 듬성하게 늘어선 집들의 풍광은 우리 나라의 작은 섬에 내린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항구 전체가 무지 무지 한가롭다. 입항한 배도 거의 없고.... 

 

 

2층인 입국 심사장에서 일층으로 내려 오니 매표소가 두 군데... 

 

 

벽에는 출입항 시각표가 붙어 있다.  맨 앞에 쓰여 있는 嚴原이 이즈하라이다. 

 

 

사진 가운데 뾰족한 지붕의 건물이 이즈하라 카페리 터미널인데 정말 규모가 작은 것이 한 눈에 느껴진다.  

 

 

카페리 터미널에서 나와 먼저 만난 모습이다.
이즈하라 시내는 너무나 작아서 차를 이용하지 않고 모두 도보로 관광을 하게 된다.

조그마한 일본의 차처럼 조그마하게 축소해 놓은 듯한 도시 이즈하라....
짐을 잠시 맡겨두고 걸어서 이즈하라를 한 바퀴 둘러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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