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천동에 제1회 고기요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자랑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다.
홍은식당으로 길찾기해서 시청 근처에다 차를 주차한 후 걷다보니 네비 아가씨가 음침한 장소로 인도를 한다.

 


 

 

으응? 카네기 나이트 클럽 후문? 그리고 노래궁????  

 


 

 

홍콩 뒷골목도 아니고......들어가는 입구가 차암 요상도 하다.

 


 

 

노래궁이 있는 요상한 골목으로 들어가니 나오는 백설소갈비찜 홍은식당이라는 간판.

 


 

 

옛날 문짝을 붙인 듯 세월이 느껴지는 식당 문 입구에는 입춘서처럼 종이로 써붙인 홍은식당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얼마전 TV맛집 소개 프로그램에도 나왔다던데 좀 이른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식당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런데 식당 안이 정말 어수선하다. 선풍이, 에어, 오래 된 TV와 어울리지 않는 파란 벽에 붙은 각가지 한국화 그림들.

그리고 각가지 토기 복제품과 그림이 그려진 각가지 기와들. 찾아오는 길목과 가게 안이 비슷한 분위기다.

 


 

 

홍은식당의 메뉴는 단 한가지 뿐, 흰눈 백설 소갈비찜이다.

 4~5인이 먹을 수 있는 大자는 49,000원, 2~3인 즐길 수 있는 中자는 39,000원이다.

 


 

 

기본적인 반찬이 베풀어지고 난 뒤 한~참을 기다리니 만두 찔 때 쓰는 나무찜기가 식탁 위에 올려진다.

 


 

 

 뜨끈한 열기가 밖으로 전해지는 나무찜기 안에 소갈비찜이 어떻게 들었을까? 두근두근......

 

 

 

종업원이 찜기의 뚜껑을 열어젖히자 김이 슈욱 올라온다. 

 

 

 

 

올라오는 김을 손으로 이리저리 헤치고 백설소갈비찜의 풀샷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소갈비찜 위에 단호박, 은행, 대추 등이 올려져 있어 색감도 보기 좋고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갈비찜 위에 얹혀진 하얀 결정체는 뭐지? 왕소금은 아닐테고......

찹쌀 가루를 양념한 소갈비 위에 얹어 백설기처럼 정성들여 쪄낸 것이란다. 오! 희안하네!

 


 

 

이제 식기 전에 시식할 차례다. 얇게 썰어 잘 익은 단호박을 부러질라 조심스럽게 들어 앞접시에 올리고

 


 

 

소갈비찜 한점도 젓가락으로 집어 올려본다. 찹살가루가 떨어지지않고 고기에 얌전하게 잘 붙어 있는게 엄청 신기하다.

 


 

 

앞접시에 단호박 하나 깔고 그 위에 소갈비찜, 은행, 대추 하나 씩을 올려보았다. 비쥬얼이 아주 좋다.

 


 

 

참쌀가루가 없는 뒷면으로 뒤집어보니 LA갈비처럼 옆으로 넓게 썬 갈비다.

살짝 매운 맛이 있는 간장 양념에 재워 푹 쪄내어서 부드럽게 잘 익었다.

입에 넣으니 찹쌀가루와 함께 쫀득쫀득 씹히는맛이  엄청 특이하다. 

갈비찜 조각은 좀 커서 그런지 입에 넣고 씹어먹다 보면 조금 질기다는 느낌도 준다.

 

 

 

 

소갈비찜을 걷어내 보면 찜기 아래에 이렇게 맛난 고구마가 깔려 있다.


 

 

 

 갈비가 타지 않으라고 깔아놓은 고구마인데 갈비의 육즙이 고스란히 배어 엄청 맛있다. 마치 주객이 전도된 느낌?

 



 

함께 나온 시래기국(시락국)도 먹을 만 하다. 갈비찜과 잘 어울리는 궁합인 듯.

그리고 공깃밥은 정말 맛이 괜찮다. 멥쌀밥이 아닌 하얀 찹쌀밥이라 정말 식감이 쫄깃쫄깃하다.

보통 식당에 가면 밥은 반공기만 먹고 남길 때가 많은데

이미 갈비찜과 고구마를 많이 먹어 배가 많이 부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밥공기를 비우게 된다.

듣도 보도 못한 신개념 메뉴인 '흰눈(백설)소갈비찜'을 만날 수 있는 곳. 경주 동천동 맛집 홍은식당이다.


홍은식당 : 경북 경주시 대안길 54 (054-772-8450)


여기에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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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전문 블로거도 아닌 필자가 요즘에 와서는 본업인 여행 관련 포스트는 제쳐 두고
며칠 연이어 뷰 맛집 채널에 <폭풍 업뎃>을 하는 이유는
바로 '티스토리 맛집 블로그 이벤트'에 한번 참여해보기 위함이다.

언제나 섬세한 미각과 침이 질질 흐르는 음식 사진으로 보는 이들의 미각을 유혹하는
맛집 전문 블로거들께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야 감히 꿈도 못 꾸니
뷰 맛집 채널 TOP 5 에 들어 상금을 획득할리는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고
다만 도전자 150명에게는 깜짝 선물을 준다는 말에 혹하여
별다방 이용권이나 영화 예매권이나 하나 얻어보려는 다소 치졸한 몸부림이라고나 할까...?

맛집 폭풍 업뎃의 또 한가지 이유를 들자면
여기저기 여행 다니면서 틈틈이 찍어 하드에 짱 박아 놓은 음식 사진들이
제발 숨쉬게 해달라고 필자에게 늘 아우성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먹는 것이야 연탄재 빼고는 다 먹을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며 
여행지에서 생전 처음 보는 음식이라도 밑바닥을 다 비워버리는 강한 식욕을 가지고 있는지라
음식이라는 귀한 존재에 대해 섬세한 평가를 내리는 걸 평소에 거부해 온 필자.
맛진 블로그 이벤트를 계기로 이렇게 하드에 짱 박아둔 음식 사진을 폭풍 업뎃하게 되었으니
루비의 정원이 맛집 리뷰어가 됐나...하는 우려는 떨쳐버리시길 간곡히 바라오며......

한동안 서울, 부산,청송.... 등 타지의 맛집 리뷰를 계속했으니
오늘은 필자가 머무르고 있는 터전인 천년고도 경주의 맛집을 소개해 볼까 한다.

경주 동천동에 자리잡고 있는 대게장 순두부 금성관은
경주 보문단지에서 포항으로 가는 7번 우회 도로 서편에 자리잡고 있는 맛집이다.
식당이 길가에 위치하고는 있으나 도로 바로 옆에는 큰 화단과 숲이 가로 막고 있어서
길가에서 식당이 잘 보이지도 않는데도 언제나 찾아 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의외로 외지 사람이나 외국인들도 있어서 어떻게 찾아 왔나...신기할 정도이다.





이집의 메뉴는 꽃게 간장 게장, 꽃게 양념 게장, 전복 해물 뚝배기 등이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메뉴인 대게장 순두부(8,000원)를 시키고 잠시 기다려 보았다.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가더니 금방 뜨끈뜨근한 김치전을 가지고 와서 상에 올려 놓는다.
김치를 채 썰어 전을 부쳤는데 특이한 점은 군데군데 박혀 있는 가래떡이다.
솥뚜껑 위에 구워진 채로 나와 상 위에서 지글거리는 가래떡 김치전을 보니 침이 절로 넘어간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베풀어진다.
밑반찬들은 정갈하고 깔끔하며 간도 적당하여 이집 메인 요리인 대게장 순두부의 맛도 짐작케 한다.





밑반찬들은 모두 리필이 가능하여 식욕이 왕성한 사람들은 몇번이나 리필을 하기도 한다.





곧이어 메인 메뉴인 대게장 순두부가 나온다.





근대 대게장이라는데 대게는 대체 어디에 있는거지...??하고 유심히 살펴 보았다.
이집의 대게장순두부는 영덕 대게 속살과 대게장을 믹서기에 갈아 순두부를 넣고 함께 끓여내었기 때문에 잘게 갈린 상태로 들어 있다.





숟가락을 넣어 한번 휘...저어 보니 순두부가 몽글몽글하게 뭉쳐지는 것이 아주 아주 부드럽게 보인다.





같이 나온 밥을 보니 밥 색깔이 녹두빛으로 푸르스름하다.
영덕 칠보산 약수를 길어와 돌솥에서 지은 밥이라 밥 색깔도 푸르스름하다고 한다.
고슬고슬 잘 지어진 풍미나는 밥을 숟가락으로 푹 떠서 대게장 순두부에 넣고 비벼 본다.
비벼 놓고 보니 그림으로는 그다지 맛나 보이지는 않는다.
한숟갈 떠서 먹어보니.....음....참 오묘한 맛이 느껴진다.
이래서 이집에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었구나...





밥을 넣어 비빈 대게장 순두부를 허겁지겁 먹는 까닭은 한가지가 더 있다.
다름 아니고 이집의 특별 후식인 얼린 청도 반시를 먹기 위함.
씨가 전혀 없는 청도 반시는 그대로 먹는 것도 제맛이지만
얼린 청도 반시는 디저트 중의 최고가 아닐까.....?
청도 반시까지 먹고 식당을 나서니 배가 부르고 기분이 너무 좋다.

맛집 블로거.....이거 해볼만 한데 이번 기회에 맛집 리뷰어로 확 전향해 버려...? '
기분좋은 대화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도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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