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서 새재(조령,鳥嶺)으로 불리웠던 문경새재.

경상도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갈 때면 꼭 넘어야했던 문경새재는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한 아웃도어차림의 등산객들로 발디딜 곳 없이 붐빈다.

 

 

문경새재가 위치한 주변 주흘산, 조령산의 가을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 등 3개의 관문을 비롯하여 정자와 주막 터, 각종 비석 등이  

선비들이 과거보러 가던 옛길을 따라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서

마지막 가을의 향취를 조금이라도 느껴보려는 분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문경새재에는 국내최대규모의 드라마 오픈세트장도 있어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세트장으로 처음 출발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은

처음 세워질 당시에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세트장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고려시대 세트장을 완전히 허물고 새롭게 조선시대로 모두 탈바꿈한 것을 볼 수 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새로 태어난 

광화문, 경복궁, 동궁, 서운관, 궐내각사......등을 실물처럼 만나보실 수 있다.

세트장을 둘러보는 사람들은 새재옛길을 걷기 위한 본래의 계획도 잊게되기가 일쑤인데

궁궐 건물과 양반집, 초가집 등 130여동에 이르는 건물을 돌아보는데도 제법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단풍이 절정에 이른 10월의 마지막날에 찾아본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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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드라마 '추노'의 자취를 찾아 안동과 영주로 떠난 날,
아침부터 세차게 내리는 비가 그다지 달갑지 않다..
먼저 추노의 주촬영지인 병산서원을 돌아보고 화회마을로 들어서니
빗속이라 관광객들도 뜸하고 마을은 고요하기만 하다. 

                           

 얼마전 1박 2일 안동편에서도 소개되었던 하회마을.
3만원이 들어있는 통장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서
화회마을 어귀에서 시청자들과 줄넘기를 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하회마을은 풍산 유씨의 씨족 마을로 유운룡, 유성룡 형제 대부터 번창하게 된 마을이다.
'하회(河回)'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낙동강 줄기가 S자 모양으로 마을 전체를 감싸돌아 '물도리마을'이라고도 불리운다.


1999년 영국 엘리바베스 여왕이 방문하여 더욱 명성을 얻게 된 이 마을은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의 민속마을인데

아쉽게도 요즘은 대부분의 마을집이 민박집으로 운영되고 있는 등
너무나 상업적으로 치우쳐 찾는 이를 씁쓸하게 한다.

 

몇번이나 다녀갔던 마을 구경은 간단히 건너뛰고 마을 끝부분에 있는 소나무 숲으로 향한다.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이 한눈에 확 들어온다.


눈을 들어 맞은편을 보니 소나무 숲 맞은 편에 펼쳐진 64m 절벽, '부용대(芙蓉臺)'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부용이란 연꽃을 이르는 말로써 처음에는 북쪽에 있는 언덕이란 뜻으로 '북애(北厓)'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솔밭을 지나 하회나루터로 내려서니 발 아래 넓게 펼쳐진 강변의 모래는 곱기만 하다.
 


평소에는 여기서 나룻배를 타고 강건너편 부용대로 오를 수 있으나
오늘은 비가 와서 강물이 불어난지라 아쉽게도 나룻배를 이용할 수 없다.



강 너머로 자세히 살펴보니 너무나 운치있는 고택들이 부용대 양쪽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보인다.


동쪽에 위치한 고택은 '옥연정사(玉淵精舍)'로
서애 유성룡 선생이 건립한 정사(학식높은 유학자가 학문을 강의하고 정신을 수양하던 곳)인데

선생이 만년에 이곳에서 임진왜란 때의 일을 추억한 '징비록'을 저술하였으니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이고 역사적으로 상당한 의의가 있는 곳이다.



서쪽에 위치한 고택은 '하회겸암정사(河回謙菴精舍)'로
유성룡 선생의 맏형인 유운룡 선생이 학문 연구와 제자 교육을 위해 세운 것이다.



드라마 '추노'를 보면 많은 장면들이 화회마을 인근의 낙동강변에서 촬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다른 사극에서 등장하지 않은 곳을 화면에 담기를 원하는 곽정환 감독의 로케이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4회에서 운신해있던 사찰을 빠져 나와 대길과 백호의 추격을 피해
나룻배로 강을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부용대 바로 앞에서 촬영되었다.

강을 건너지 못한 대길, 최장군, 왕손이 먼 길을 돌아 세차게 말을 몰고 달려오던 강변은


역시 부용대의 서편으로 하회겸암정사의 바로 앞 강변이다.
먼 길을 달려와 송태하와 언년이가 탄 나룻배를 향하여
애기화살을 겨누는 가슴 조마조마한 장면을 촬영한 곳도 바로 부용대 앞.

대길의 어깨 바로 뒷편에 옥연정사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대길이 서서 활시위를 당기던 곳에 서서 한컷 담아 보았는데 궂은 날씨로 인해 하늘이 하얗게 다 날아가버려 아쉽기만 하다.


강편 서쪽으로 한참 걸어와 부용대와 낙동강 동편을 바라본다.
대길의 화살 공격을 간신히 피하고 뱃사공(김경진 카메오 출연)도 내친 후
유유히 노를 저어 하류로 사라지는 송태하와 언년이의 모습이 기억에 남던 곳이다.



한떨기 연꽃같은 하회마을 부용대. 비가 와서 파란 하늘 아래 버티고 선 부용대는 담지 못했지만
맑은 날 본 부용대와는 또 다른 운치있는 느낌으로 보게 되었으니 비오는 날 나선 추노 여행은 도리어 행운의 여행길인 듯.....


다만 비가 내림으로 인해 나룻배를 이용해서 부용대를 오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아
자동차를 이용해서 한참을 돌아 부용대에 오르는 코스를 택하고 서둘러 하회마을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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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이 끝난 월화 드라마 시장을 허리케인같이 강타하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

남성들만이 전유하던 왕의 자리를 공주의 신분으로 도전하여 성공한
신라 제27대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화려한 색채감과 풍성한 에피소드 등으로 펼쳐갈 예정인데....


이제 겨우 초반일 뿐인데도 선덕여왕 시청에 대한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선덕여왕의 최대 정적으로 종횡무진 맹활약을 하는 미실 고현정의 화려한 등장으로 초반 세몰이를 하더니
아역 배우 남지현 및 외국인 단역 배우의 출연 장면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3,4회에서도
시청률 20%를 가뿐히 제끼는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평소에 사극 드라마의 열혈 시청자는 아니었으나 선덕여왕은 방영 이전부터 특별한 관심을 갖고 기다렸는데 
이는 국내 드라마 중 처음으로 신라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선덕여왕의 주 무대는  바로 계림(경주).
드라마의 많은 부분이 촬영되는 미실궁과 화랑 산채, 화랑 연무장 등의 오픈세트가
신라 밀레니엄 파크 내에 개장되어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드라마에서 타이톨 롤인 선덕여왕 못지 않게 강력한 캐릭터는 바로 고현정이 열연하는 미실.
왕족과 화랑들을 비롯한 서라벌의 뭇 남성들을 손아귀에 넣고도 모자라 황후가 되려고 발버둥치는
신라 시대 최고의 팜므 파탈 미실의 존재는 주인공인 선덕여왕 못지 않는 캐릭터이다.
드라마의 제목으로 선덕여왕보다 미실이 더 어울리지 않느냐는 네티즌들의 많은 의견이 있었던 것처럼
미실은 이 드라마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데......
드라마 중 많은 씬의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미실궁'이 궁금해졌다.



신라 밀레니엄 파크에서도 제일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미실궁'....
'천년 고도'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미실궁 세트장은 지난 5월 14일에 오픈했다.



대나무 숲 저편으로 미실궁의 솟을 대문이 보인다.


솟을대문을 지나면 위엄있게 서있는 홍살문 아래로 이어진 무지개 다리가 미실의 궁으로 인도한다.


무지개 다리 앞에 서서 궁을 바라보니 금방이라도 서슬이 시퍼런 미실이 걸어나올 것 같다.



잠시 정면에서 비껴 측면에서 연못과 무지개 다리를 살펴 본다.
아직 개장한지 얼마 안 되어 수련이 조금 엉성하게 자라있는 것이 맘에 걸리는데
드라마의 전개와 함께 이 연못의 수련도 점점 자라 무성해지겠지.


뒤로 좀 더 물러나 무지개 다리와 미실궁을 함께 잡아 보니 훨씬 더 안정감 있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



무지개 다리를 지나면 높은 기단 위에 미실 본궁이 당당하게 버티고 있다.




계단을 올라 본궁 바로 앞에 서니 기둥과 인방의 화려한 장식이 눈에 확 들어온다.


서까래와 인방, 설주마다 화려하고 세밀한 문양을 그려놓았고


건물의 색은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써서 위엄을 더해 주었다.
 


본궁에 이어진 건물은 제 1별궁인데 드라마에서 미실이 측근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주로 별궁에서 이루어진다.


본궁의 가운데 문을 밀고 들어서니 실내는 아무런 장식 없이 텅 비어 있었다.


문화유산 해설사이신 홍연무 선생께서 특별히 별궁 내부까지 안내해 주셔서 자세히 돌아볼 수 있었다.


별궁 내부도 천정과 설주, 인방에는 화려한 장식이 되어 있었으나 그외에 별다른 장식은 없었고 약간 썰렁하기까지 하다.드라마 촬영을 할 때마다 컨테이너 트럭에 커튼,카페트 등 소품과 기자재들을 잔뜩 싣고 와서 설치하는데

촬영이 끝나면 다시 모두 수거해서 차에 싣고 가버린다고 한다.


다른 드라마에 활용도 해야 하고 다음 촬영까지 그냥 두면 유실 우려도 있기 때문에 다 가져가는 것이리라..



실내에서 나와 본궁 기단 위에 미실궁 대문쪽으로 한바퀴 휘....둘러 본다.


북쪽으로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건물은 제2 별궁이다.


 바로 반대편 제3 별궁에서 잡으면 아주 그림이 좋다.



제2 별궁은 방이 없이 회랑과 누각으로만 이루어진 건물이다.


제2 별궁의 누각 위에 서서 아래 연못이나 본궁, 맞은 편 제3 별궁을 바라 보는 정경이 평화롭다.


제2 별궁의 누각 바로 맞은 편 무지개다리 너머로는 제3 별궁이 자리잡고 있다.


제 3별궁 또한 ㄷ자 모양의 회랑과 누마루로 이루어져 있다.


연못을 양쪽에 두고 긴 회랑이 ㄷ자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다.



넓고 큰 회랑은 시원하기도 해서 앞으로 연회나 결혼식 장소로 대여하지 않느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미실궁 세트장은 그다지 넓지 않으나 드라마에서의 좋은 그림을 위한 공간들이 구석 구석 숨어 있다.


산으로 난 협문에서는 배역들이 드나들거나 문 뒤에 서서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들을 찍는다.



병사 대신 문화해설사님을 세우고 한컷 찍어 보았다.


협문이나 정문이나 모두 붉은색으로 통일미를 주고 문양도 통일미를 주었다.


실내와 실외에 놓인 이색적인 모양의 등대도 눈에 뜨이고.....


기단석에서 솟아 나와 구불구불 흐르는 물길도 이색적이다.

미실궁에 대한 자상한 안내와 해설을 해주신 문화유산 해설사 홍연무 선생님께서 감사를 드리며
선덕여왕의 또 다른 세트장인 '김유신 화랑 산채'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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