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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4 아름다운 대마도의 땅끝 바다 31


 

대마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쯔즈자키 해상 공원은 거친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과 암초들,
그리고 바다 저편의 새하얀 등대가 절경을 이루어
마치 한국의 해남 땅끝 마을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공원 입구에서 내려 약간 경사가 진 길을 걸어 올라가니 눈 앞의 산 위로 하얀 등대가 나타난다. 

 

등대가 있는 산허리를 끼고 한 바퀴 돌기로 하고 오른 쪽 길로 들어서니 소나무 사이로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소나무에 대한 병충해는 피해갈 수 없는지 소나무들은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시리도록 푸르른 바다는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절경이다.

 

산허리를 돌아가니 눈 앞에 나타난 시커멓게 녹슨 창고.
2차 대전 당시 화약고로 이용했던 시설물이라는데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2차 세계대전 시 사용되었던 포대 진지 터와 참호 등도 남아있다고 한다.
이 평화로운 섬에도 전쟁의 발자취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니....  

등대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길도 평탄하여 남녀노소 누구든지 360도로 펼쳐지는 바다를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다. 

 검은 암벽 아래로 부서지는 파도들......  

 
눈 앞에 펼쳐진 수평선이 직선이 아니고 곡선인 것을 보면 정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바다 밑도 정말 유리알같이 깨끗한 것이 거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보여준다.  

 

이곳 해안의 모래나 바위는 검은 색이었는데 바다 속의 바위들도 검은 빛을 띄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멋진 절벽 위의 전망대에는 지표를 표시해 놓은 표지석이 있는데 여행객들의 포토 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쯔즈자키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동경 129도 10' 13" 북위 34도 5' 57" 

각 지역의 방향과 거리를 돌에 새겨좋은 것인데 부산,제주등의 위치가 표시된 가운데 대한 해협을 '조선 해협'으로 표시해 놓은 것이 눈에 뜨인다.
이런...나쁜.....넘들 같으니......조선이라닛....! --;;
하여튼 일본인들은 시시때때로 우리들 속을 뒤집어 놓는데는 일가견이 있나 보다.  

등대산 아래쪽에 신기의 전설을 안은채 천도 동자상이 서 있었다.
한 처녀가 이 곳 대마도 최남단에서 센 기(氣)를 받고 회임을 하고 낳은 것이 천도 동자라고 하여 천도 신앙의 발원지가 된 곳이다.   

 

낚시터로 내려가는 길목의 주의판에 쓰인 한글이 눈에 들어왔다.

"낚시장을 깨끗이...쓰레기는 반드시 가져갑시다!"

 

이 곳은 대한 해협과 쓰시마 해협의 경계로 해류가 빨라 예로부터 거친 수로(水路)로 유명하다.

 

이 일대의 바다는 좋은 어장이 형성되어 우리나라의 낚시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데

우리 낚시꾼들이 얼마나 많이 버리고 갔으면 한글로 이런 안내문을 써두었을까...

 

듣기로는 한국의 낚시꾼들이 많은 고기를 잡을 욕심에 밑밥을 마구 던져서 바다가 오염되므로
이제는 밑밥 던지는 행위를 금지하였다고 하고
한 사람이 낚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을 제한했더니

낚시를 할 줄도 모르는 부인과 자녀까지 동원하여 잡을 수 있는 고기의 숫자를 늘린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네 낚시꾼들의 이런 작태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차장 옆에는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일본의 각 휴양지에는 대부분 이런 시설이 되어 있다고 한다.
화장실과 취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되어 있는데 캠핑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화장실 옆의 용도를 알 수 없었던 창고는 문이 다 썩어서 철가루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공원 내에서 오트바이로 폭주를 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면 벌금형이란 안내문...
만화의 천국 일본이라 그런지 그림이 무지 사실적이다.   

 

쯔즈자키 해상 공원이 대마도의 최남단에 위치한다면 미우다 해수욕장은 대마도의 최북쪽 해안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마치 한 그루의 분재와 같은 작은 섬과 에메랄드빛 물빛이 보는 사람의 시선을 붙잡아서 오래 오래 머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하는 해수욕장이었다. 작지만 아담한 백사장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일본 100선 해수욕장에 선정된바 있는 곳이다.

 

여름이면 텐트에서 하룻밤 지낼 수 있게 캠핑 시설도 비교적 잘되어 있고 대마도에서는 드물게 넓은 주차장이 있는 것도 좋은 점이다.  

미우다 해수욕장의 바로 북쪽 언덕 위에는 상대마 온천이 있어 피로를 풀기에 좋다.
온천 내에서는 수건,세면도구 등 필요한 물품은 모두 따로 돈을 받으므로 자기 것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은데
대마도는 화산지역이 아니므로 일본 본토의 온천과 같이 수질이 좋지는 않고 분출하는 물의 온도가 낮아 데워서 사용하는 곳이 많다고..

 

해수욕장 언덕에 집이 하나 있기에 가보았더니 화장실이었다. 

화장실과 샤워장, 취사를 위한 수도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해수욕장.

해수욕장 주변에 흔히 난립해 있을 법한 횟집,조개 구이집.....노점상은 커녕

흔한 수퍼 하나 없었던 미우다 해수욕장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바다 속이든 백사장이든 쪼끄만 쓰레기 하나도 발견할 수 없던 해수욕장...

밉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일본인들의 놀라운 질서와 청결 의식...

우리네 해수욕장 풍경과 비교하여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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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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