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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16 몽골의 마지막 황제 복드칸의 겨울궁전(The Bogd Khaan Palace Museum) 25


티베트 불교를 믿는 몽골에는 티베트의 달라이라마처럼 환생을 하는 자나바자르가 있다.
몽골의 복드 칸이기도 했던 자나바자르는 
세속의 삶은 물론 영적인 삶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관장했는데

몽골에는 자나바자르부터 마지막 8대까지 8명의 자나바자르가 있었다.

마지막 자나바자르이자 8대 복드 칸인 '자브춘 담바 후탁트 8세'가 
몽골 사회주의 직전까지 20년간 왕비와 함께 거주했던 곳이 바로 복드 칸 궁전이다.
정교합일을 추구하는 몽골 복드 칸들은 신분 자체가 라마승이었기 때문에
복드칸 궁전은 7채의 라마 사원과 1채의 왕의 거처로 이루어져 있다.





복드 칸 궁전 앞에 이르러 보니 궁전의 정문은 웅장하고 화려하기 그지없다.





세개의 열린 문 뒤로 화려한 모습의 문은 평화의 문이라고 하는데
이 문들은 8대 복드 칸의 대관식을 기념하여 1912~ 1919년 사이에 지어진 문으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어졌다.

단청도 산뜻하고 진한 색감으로 채색되어 있는데 내부의 소박하고 퇴락한 궁전 건물과 비교하면 너무 많은 차이가 난다.
아마도 근래에 와서 단청을 새롭게 입힌 것 같이 보인다.





평화의 문이라 불리우는 세개의 문에 그려진 그림은 복드 칸 시절 몽골 미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고
제일 가운데 문은 왕과 왕비가 출입하던 문이지만 지금은 세 문 다 사용하지 않아 출입할 수 없다.





안쪽에서 자세히 살펴보아도 궁전의 문은 정말 화려하고 단청도 정교하기 그지없다.






관광객을 비롯해서 모든 방문객은 옆에 위치한 쪽문을 이용해 출입해야 한다.
복드 칸 궁전의 입장료는 2,500 투그릭(한화 2,500원 정도)인데 궁전 안으로 들어가면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는다.
내부 촬영은 물론 외부 촬영을 하는데도 반드시 사진 촬영료를 내어야 하는데
카메라 한대 당 사진 촬영료는 10,000투그릭, 비디오 촬영은 15,000투그릭을 지불해야 한다.
궁전 입장료의 4배에 달하는 사진 촬영료를 내어야 하니 배 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넓은 곳을 관람하며 몰래 카메라를 찍을 수도 없는 일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10,000투그릭을 지불해야 했다.
박물관에서는 사진 촬영료 뿐 아니라 궁전 안내 브로슈어조차도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필자는 몽골어와 영어로 된 보잘 것 없는 브로슈어를 5달러나 주고 구입해야했다.





복드 칸 궁전은 궁전이라 하기는 규모가 다소 작아 보인다.
몽골에서는 라마 사원을 중심으로 주변에 화려한 게르를 세워서 그 곳을 왕실로 사용했고
추운 겨울에만 서양식으로 지어진 겨울궁전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다.


궁전은 왕의 거처와 7채의 라마 사원으로 구성되었는데
복드 칸의 유품이나 진귀한 수공예품, 각종 왕실 용품을 볼 수 있도록 왕궁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7채의 사원 건물 중 남북으로 자리잡은 사원 건물은 2층, 혹은 3층으로 되어 있고

동서로 자리잡은 부속 건물들은 1층으로 되어 있는게 특징인데 안에는 건물 안에는 불상과 탱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라마 사원 오른쪽에 위치한 하얀 서양식 건물은 복드 칸이 왕비와 함께 살던 겨울궁전이다.
1905년에 러시아 3대 왕 니콜라이가 지어준 이 서양식 목조 건물에는 복드 칸과 왕비의 유품을 비롯하여 
8대 복드 칸의 즉위를 축하하여 이웃나라 왕들이 선물한 희귀한 동물의 박제 등 진귀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겨울궁전 박물관의 소장품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상세히 소개해드릴까 한다.





제일 안쪽의 3층 건물은 사원의 주가 되는 곳이라(메인 템플) 지붕이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궁전 문을 지나면 제일 먼저 만나는 건물은 Maharaja(위대한 왕) 사원이다.  





사원은 1893년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퇴락한 단청으로 인하여 연륜이 더 오래 된 건물같이 보인다.





첫번째 건물 문을 통과해서 나가니 자그마한 마당과 함께 Naidan 사원이 나타난다.





이 건물은 아랫층 기와 지붕에는 전혀 채색을이 되어 있지 않고 2층 누각 지붕에만 진한 초록색으로 채색이 되어 있다.
무슨 뜻이 있어서 누각 지붕에만 채색을 한건지 아니면 현재 복원하는 과정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동서로 배치된 부속 건물 역시 지붕은 전혀 채색이 되어 있지 않고 단청도 빛 바래인 채 그대로인데





어떤 부속 건물은 촌스러울 만큼 진한 색으로 단청이 되어 있어서 건물들 간에 통일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

필자의 짧은 소견으로는 아마도 단계적으로 복원을 하고 있는 상태가 아닐까......생각해 보지만 신빙성은 없다.




동서로 배치된 부속 사원은 각가 탱화의 사원, 아플리케 사원, 장서의 사원, 만신전 등인데
건물의 내부는 의외로 많이 화려하고 탱화와 불상을 비롯하여 티베트 불교의 상징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원과 사원 사이의 안 마당에는 여기저기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어 마치 관리를 안 하고 버려진 폐허같은 느낌도 든다.
왜 잔디를 깎지 않지? 이런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몽골에 있는 동안 잔디를 깎아둔 건물은 한번도 만나 보지 못했다.
몽골에서 목초는 짐승의 귀한 먹이이니 잔디를 깎는다는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제일 안쪽 건물은 궁전 내부에서 가장 화려하다. 
주 사원인지라 건물은 3층으로 지어 위압감을 더 해주고 건물 지붕도 황금색으로 단청이 되어 있다.





지붕만 황금색으로 채색되었나 했더니 가까이 가서 보니 세밀하게 조각한 문양 마다 황금이 입혀져 있다.





세월의 흔적이 진하게 느껴지는 단청과 퇴락한 황금빛은 서로 어우러져 묘하고도 신비한 느낌마져 가져다 준다.
"왕이 거처했다는 사원이라더니.....뭐 이리 초라하나......단청도 색이 다 바래고 관리를 전혀 안 하고 있구만.....쯧쯔쯔......."
하면서 비난하는 사람들도 보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산뜻하게 채색하여 화려하기 그지없는 궁전 정문 보다는 
퇴락하고 희미해진 단청이 더욱 기품있고 아름다워 보인다.






내부 역시 외부와 마찬가지로 붉은색과 황금색이 조화를 잘 이루고 전체적으로 매우 화려하다.





방과 방을 구별하는 문도 화려하기 그지없고 천정도 화려한 무늬로 꾸며져 있다.





한쪽에 놓여진 화려한 흑단의 가구에는 몽골 사람들이 생각하는 극락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궁전이라지만 라마 사원을 중심으로 세워졌기 때문에 내부의 전시품들은 라마 불교의 특징들이 잘 나타나있다.  


 



궁전을 다 돌아보고 시간이 허락하면 출입문 옆 조그만 기념품 가게에 들려봐도 되겠지만
특별한 기념품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몽골의 마지막 복드 칸의 고색창연한 라마 사원의 아름다움을 손에서 놓치 못하고 한참을 방황하다
왕과 왕비의 유물이 소장되어 있는 겨울궁전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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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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