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비빔밥, 춘천 닭갈비, 대구 막창, 마산 아구찜, 안동 찜닭,
부산 동래파전, 의정부 부대찌개, 충무 김밥, 통영 굴국밥......

어떤 지역을 떠올리면 함께 연상되는 그 지역 대표음식이 있기 마련인데
그러면 제일의 문화 관광 도시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
길 가는 경주 시민들을 붙잡고 이 질문을 던져본다해도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뭐가 있지? 하며 갸우뚱하실 분이 많으실 것이다.

한참 생각한 끝에 "경주빵? 쌈밥? 순두부? ....." 라고 말하긴 하지만 어딘가 만족스럽지 않다.

국내 대표적 관광지로 손꼽히는 경주이지만 경주를 대표할만한 음식은 사실 별로 없는 형편인데
2011년에 이르러 경주시와 농업기술센터가 손을 잡고 상표등록을 한 경주 대표 음식이 생겼다.
경주 농특산물과 문화가 접목된 경주의 대표 향토 음식은 바로 <별채반>.



 



경주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에 <별채반>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역사를 품고 미래를 지향한 경주의 별을 정갈하게 담아낸 한 그릇, 하나의 정찬>이란 의미를 담기 위해서이다.

비옥한 평야와 높고 낮은 산, 청정한 동해안 바다가 골고루 분포한 천혜의 고도 경주는
예로부터 곡류, 산채, 해산물이 풍부하고 좋은 식재료가 많이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경주의 풍부한 곡류, 산채류, 해산물이 한 그릇에 담겨 나오는 <별채반>은
여섯부족의 화합을 의미하는 '6부촌'처럼 경주의 화합과 융합의 문화를 잘 대변해준다.





이제 출범한지 얼마 안 되는 경주 향토음식 <별채반>을 선보이는 전문식당으로는 
황남동 교동쌈밥점과 황성동 장원숯불가든점이 지정되었는데
그중 하나인 교동쌈밥점을 찾아가 보았다.




첨성대, 대릉원을 지나 서쪽으로 100m쯤 가다보면 고분 여러기가 있고 
길 옆에 커다란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우뚝 솟아있는 것이 보이는데 바로 맞은 편이 교동쌈밥집이다.

교동쌈밥은 지난 7월 24일 방영된 SBS 런닝맨 경주 레이스에서 유재석, 최민수를 비롯한 런닝맨 맴버들이
상 위에 차려진 쌈밥 재료들이 나온 순서를 알아맞추는 퀴즈 게임을 촬영한 곳이어서 관광객들에게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식당 입구 나무 대문으로 들어서니 한쪽에는 경주 음식 <별채반>이라는 글이 붙어 있고
또 한쪽에는 쌈한정식 교동쌈밥이라고 쓰여있는 것이 눈에 뜨인다.




별채반을 비롯하여 쌈한정식을 주 메뉴로 선보이는 교동쌈밥점은 오래 된 집은 아니지만
경주 토박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서 외부 관광객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고 있는 집이다. 

실내는 상당히 너른 편인데 이렇게 의자가 놓여있는 홀과 온돌이 놓여 있는 룸이 반반 정도를 차지한다. 

단체 관광객들은 주로 룸에서 식사를 하는 편인데
마주 보이는 저 방에서 런닝맨 경주 레이스 편의 쌈밥 재료 알아맞추기 게임이 이루어졌다.





교동쌈밥점의 식탁에 앉으면 창 밖으로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앞에 덩그러니 고분이 자리잡고 있고 옆에 그림같은 메타세콰이어가 4그루가 하나의 나무처럼 서 있는
이런 풍경은 경주에 와야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다.





경주에서 나는 건강한 지역 농산물로 만든 경주 향토 음식 <별채반>은
<육부촌 육개장>, <곤달비 비빔밥>등 두가지 메뉴로 선보이는데

<육부촌 육개장>은 경주 천년한우와 단고사리, 곤달비, 대파 그리고 양, 곱창 등
경주 산과 들의 6가지 친환경 식재료로 끓여낸 담백한 궁중식 육개장이다.

커다란 유기에 하나 가득 담겨나온 <육부촌 육개장>의 가격은 10,000원인데
필자는 <곤달비비빔밥>을 주문한지라 육개장의 맛은 보지 못했고
다른 분이 받은 음식을 양해를 구한 후 사진만 한컷 찍었다.





이윽고 필자가 주문한 <곤달비 비빔밥>이 나왔다. 가격은 9,000원이다.

<별채반>은 다른 음식과 달리 이렇게 하나의 소반에 밥, 국, 반찬이 1인분씩 담겨져 나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한식집에 서너명이 가서 음식을 시키면 밥과 국만 개인용이고
반찬과 찌개는 다 공용으로 같이 먹도록 나오는 것에 반해서 
<별채반>은 몇 사람이 함께 가던지 항상 1인분씩 소반에 차려져 나오기 때문에 너무 깔끔하고 위생적이다.





황성동 장원숯불가든점에서도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이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교동쌈밥점의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의 재료와 반찬들을 비롯해서 그릇과 소반까지 꼭 같았다.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의 특성에 맞게 전문식당의 환경을 개선하고
표준 조리법 기술 이전 교육으로 음식 메뉴와 맛을 고정했기 때문에 
어느 지정식당에 가서 먹던지 음식의 재료와 맛이 꼭 같은 것이 <별채반>의 특징이다.





곤달비 비빔밥의 찬은 다섯가지인데 작은 유기에 담겨져나온다. 반찬에는 강하지 않고 심심한 맛을 내는 김치가 있고....




바다에 면한 경주의 특성을 잘 살린 구운 상어 고기 두토막이 눈길을 끈다. 
경상도에서는 상어고기를 '돔배기'라고 부르는데 제사상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돔배기이다.




그리고 고소하게 잘 부쳐내어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김치전이 한조각 올라온다. 

  



경상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삭힌 콩잎김치도 있다.
경상도 사람들이 콩잎을 먹는다면 서울사람들은 "사람이 무슨 소야? 콩잎을 먹게?"하고 놀라기도 하지만
삭힌 콩잎 김치를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콩잎의 매력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게 된다.




그리고 열무 물김치가 곁들여진다.
반찬은 비교적 소박한 편이고 양도 적은 듯 하지만 리필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여기는 한국이니까.....





그리고 역시 경주 인근 동해 바다에서 난 미역으로 정성스럽게 끓인 미역국도 곁들여진다.
미역이 파랗고 국물이 맑고 깔끔한 서울 미역국에 비해
자연산 미역으로 꿇이는 경상도 미역국은 미역이 검고 국물도 뿌옇고 걸죽하다.





오늘의 주메뉴인 <곤달비비빔밥>은 경주 산내면 해발 1,013m 문복산에서 자생하던 야생곤달비를 채취하여
청정지역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하여 맛과 향이 뛰어난  곤달비와 양송이, 미나리 등
산채가 어우러지고 계란지단, 당근채, 경주천년한우 고명을 곁들인 맛깔나는 비빔밥이다.





비빔장 또한 특이하다. 일반적인 비빔장으로 쓰이는 고추장 대신
된장, 멸치가루 등으로 만든 독특한 양념장을 곁들인 것이 특이한 점이다.
 

 


 



고추장 대신 된장 양념장을 넣어 비빈다니.....! 어떤 맛일까? 엄청 궁금하다.


 



비빔 나물에 밥을 들이붓고 된장 양념장을 넣고 열심히 비벼보았다.
붉은색을 내는 고추장을 쓰지 않으니 비쥬얼로는 고추장 비빔밥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빨갛게 비벼진 비빔밥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니 말이다.



 



한숟갈 떠서 맛을 보니 처음에는 고개가 약간 갸우뚱해진다.
응? 이게 무슨 맛이지? 그동안 너무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졌던 것일까?
고추장의 매콤달콤한 맛이 빠진 비빔밥은 약간은 생소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한숟갈, 두숟갈 먹다보니 점점 맛이 적응되어 가고 입안에 친근감이 든다.
보통 비빔밥은 고추장의 맛이 너무 강한지라 나물의 맛보다는 고추장의 향이 너무 강한데
곤달비 비빔밥은 된장 양념장으로 비비니 훨씬 더 부드럽고 나물의 풍미가 살아난다.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 300 년전 쯤인 영조시대이니
그 이전의 우리 조상들은 된장으로 비빔밥을 비벼 먹었으리라......
신라시대 6부촌에서 먹었던 비빔밥이 바로 이런 맛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한술한술 음미하며 먹다보니 벌써 커다란 그릇이 다 비워졌다.
처음으로 맛본 경주 대표 브랜드 음식 <별채반 곤달비 비빔밥>.
맛이나 상차림이나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내놓기에 손색이 없는 음식이다.
거기다 친환경 곡물, 산채, 해산물이 골고루 들어있는 웰빙 음식이니 말이다.

앞으로는 "경주의 대표 음식은 무엇인가요?"라고 누가 물으면 기분좋게 대답할 수 있을거 같다.
"경주에 오시면 경주 대표 음식 <별채반>을 꼭 드시고 가세요~!!"라고.....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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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 종횡무진하느라 가수 본연의 길은 잊은 줄 알았던 리쌍(Lee SSang). 얼마전 바쁜 예능 활동 중에서도 2년 만에 정규 앨범 7집 'AsuRa BalBalTa'를 발표했다. '모두 이루어진다'는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AsuRa BalBalTa'는 타이틀곡만 3곡에 이르는 등 고퀄리티 수준의 명반이다. t윤미래, 백지영, 10cm, 하림, 개코(다이나믹 듀오), 정인, 강산에, Bizzy, 국카스텐, 윈디시티, B-Free 등 좀처럼 한 앨범에서 만나기 어려운 화려한 콜라보레이션 라인업이 눈에 뜨이는 7집 앨범 'AsuRa BalBalTa'는 단순한 콜라보레이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한 리쌍의 광대한 음악적인 모습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어 필자의 아침 저녁 출퇴근길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데...... 

세계 관광인 최대 국제 회의인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 개최 기념으로 열린 보문호축제에 리쌍(Lee SSang)이 떴다. 아름다운 보문호수를 배경으로 하는 무대와 2,000여석의 객석을 갖춘 보문수상공연장에 이르니 공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는데도 교복 차림의 십대팬들이 앞자리에 진을 치고 앉았다. 이번 공연에는 아이돌그룹도 오지 않는데 웬 십대팬들이 이렇게 많나 했더니 대부분이 바이브(Vibe)의 윤민수와 리쌍(Lee SSang)을 보기 위한 팬들이다.

한참을 기다리니 퓨전국악밴드 신라소리의 오프닝 연주로 UNWTO 총회 기념 보문호축제의 개막식이 시작된다. 수퍼스타K3에서 인기를 얻은 블랙퀸의 섹시댄스가 남성팬들의 환호성을 지르게 하고 이어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국악인 김덕수 사물놀이의 환상적인 연주가 객석을 뜨겁게 달군다. 그리고 '1분 1초'라는 싱글앨범으로 다시 돌아온 김현정이 그녀의 히트곡인 '그녀와의 이별' 등을 부른 후 바이브(Vibe)의 윤민수, 류재현이 올라와 '미친거니', '미워도 다시 한번', '술이야' 등을 연이어 부르니 보문호수를 바라보는 수상공연장의 가을밤은 점점 아름답게 무르익어간다.
 

이날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무대는 역시 리쌍이다. 개리와 길이 썬글라스와 리쌍 모자를 쓰고 무대로 등장하자마자 십대팬들의 환호성이 난리도 아니다. 한류드림콘서트에 출연한 아이돌그룹에 못지 않는 인기이다. "나는 선글라스를 끼면 리쌍~~ 벗으면 다시 평범해져버리는 이상한 가수~~"라는 '개리와 기리'의 가사처럼 무한도전이나 런닝맨에서 다소 어눌하고 약간은 바보스런 캐릭터를 보여주던 개리와 길은 무대 위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

이들이 등장하자마자 부른 노래는 7집 'AsuRa BalBalTa'의 타이틀곡인 "TV를 껐네…". 그런데 개리와 길이 등장해서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TV를 껐어
새빨간 네 입술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커튼을 쳤어 새빨간 네 입술......" 이라는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객석의 10대들이 모조리 일어나 커다란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른다. 사실 'TV를 껐네…' 이 곡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상당히 선정적인 가사의 노래이다. 리쌍의 노래 자체가 그들의 인생사를 그대로 읊조려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19금으로 분류되어야 할 선정적인 노래를 아직 십대인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따라부르는 것을 보고 상당한 충격이 전해졌다.

"더운데 갑자기 커튼을 왜 쳐 잘 보고 있는 TV는 또 왜 꺼 그런 눈으로 왜 또 분위기 잡아 피곤해 피곤해 그냥 나 잘래 니 품에서 꿈꾸고 싶어 밤새 (에이 거짓말) 그만 좀 보채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좀 참아 착하지 내 남자 그냥 코 자자 삐지지 말고 내 손을 잡아 어린 애처럼 왜 또 등을 돌려 못 말려 너란 남자 정말 웃겨 생각해 볼게 어서 가서 불 꺼...."  목소리 높여 리쌍의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는 이 아이들은 이 노래의 의미나 알고 따라부르고 있을까?  






























간만에 삼각대를 사용하여 모처럼 편안한 자세로 바이브와 김현정의 무대 동영상을 담고 있던 필자. 리쌍이 등장하여 'TV를 껐네…'를 부르자마자 모든 객석이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모자라 뒤에 있는 십대팬들이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뛰어나가는 통에 타이밍을 놓쳐 첫곡인 'TV를 껐네…'는 아쉽게도 담지 못했구요. 연이어 부른 '우리 지금 만나', '개리와 기리(Simple Life)'를 영상으로 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답니다. 개리와 길이 워낙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는 통에 따라잡느라고 혼이 났어요. 앞에서 노래하는 팬들 때문에 가수들이 조금 가려지기는 했지만 이날 무대 분위기와 리쌍의 폭발적인 인기를 동영상에서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으니 즐감하시길.....




리쌍(LeeSsang) - 우리 지금 만나 HD Live


리쌍(LeeSsang) - 개리와 기리(simple life) HD Live



LEESSANG (리쌍)  tv를껐네.. Turned off the TV (feat. Tasha, Kwon Jungy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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