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여행에서 머무를 호텔을 정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눈에 들어온 호텔이 있었으니 바로 리베라 호텔이다.
한 블로거가 올려 놓은 호텔 객실에서의 전망 사진을 보는 순간,
베네시안 마카오에 머무르며 구경해볼까 생각했던 당초 계획과는 달리
펜하힐에 있다는 리베라 호텔에 자꾸만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베네시안 마카오 숙박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이라 더욱 마음에 들었다.



펜하 성당 바로 아래에 위치한 리베라 호텔(리비에라 호텔)은 리츠 호텔에서 이름을 변경한 5성급 호텔인데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어 객실에서 사이반 호수와 사이반 대교, 마카오 타워 등의 수려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좋다.


펜하 언덕 바로 아래 펼쳐진 사이반 호수 주변엔 아름드리 가로수가 심져겨 있어 산책하기엔 그만이고
호수 주변으로 마카오 타워, 사이반 대교와 함께 중심가의 그랜드 리스보아, 윈 마카오, MGM 마카오 등이 한눈에 보인다.


호텔 바로 앞길은 '고가령신사가(高可寧紳士街)'란 멋진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Rua do Comendador(Comendador:고위 성직자)'란 도로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곳은 마카오에서도 손꼽히는 고급주택가라고 한다.
바로 앞에 보이는 예쁜 건물은 바로 구 포르투갈 총독 관저!


주변에는 으리으리한 고급 빌라 들이 줄지어 있는데 도로 사방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고
경찰관과 사설 경비원이 건물마다 지키고 있어서 야간 산책을 하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는 곳이다.


마카오 국제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리베라 호텔까지 오니 미터키에 61파타카(MOP)가 찍혔다.
트렁크에 캐리어를 두개 실었기 때문에 짐 한개당 3파타카를 쳐서 70파타카가 요금으로 나왔다.
한국에서는 마카오 돈으로 환전이 안 되어 홍콩달러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70홍콩달러(HKD)를 요금으로 지급했는데
홍콩달러((HKD)와 파타카(MOP)는 1:1의 환율이어서 마카오 전역에서는 홍콩달러가 다 통용된다.
심지어는 물건 값을 홍콩달러로 지불하면 홍콩달러로 거스름을 내어줄 정도이다.
한화로 1HKD는 150원 정도이므로 10,500원을 택시비로 지불한 셈이다.


리베라 호텔의 마카오식 표기는 호경주점(濠璟酒店)이다.
주점이라고 하면 술집인가 오해하실 수 있지만 중국에서 주점이란 식당이 딸려있는 고급 호텔을 말한다.
중국에서 반점(飯店)이나 주점(酒店)은 4,5성급 호텔을 지칭하는 말이고
빈관(賓館)이나 대하(大廈)는 보통 2,3성급 호텔을 이르는 명칭이라고 한다.

5성급이라는 리베라 호텔은  5성급 호텔이라고 하기엔 호텔 규모도 작고 전체적으로 낡은 느낌이다. 4성 정도로 보면 알맞은 듯......



로비도 작고 로비에 있는 소파들도 사람들이 앉을 공간은 넉넉치 않다.

 

다만 호텔 로비에 있는 샹들리에는 작지만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들려오는 소식으로 리베라 호텔의 레스토랑은 음식 수준이 높고 아주 맛이 있다는데 
여행 일정 동안 호텔 조식을 일체 먹지 않고 외부에서 사먹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음식 맛이 좋다는 리베라 호텔 조식을 경험해 보지는 못했다.


호텔은 5층 규모이라 투숙객도 그다지 많지 않고 내부에는 카지노나 나이트 클럽도 없기 때문에
조용하게 숙박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이 된다. 


프론트에 호텔 바우처(Voucher, 숙박권)를 제시하고 예약을 확인한 후 객실을 배정받았다.
2층 객실을 배정해 주기에 4층으로 달라고 했더니 3,4층은 흡연실이라고 한다.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마카오의 호텔 흡연실은 마카오 특유의 습기로 인해 객실 전체에 담배 냄새가 많이 배어 있다고 한다.
4층이 전망은 훨씬 좋겠지만 여행 일정 동안 담배 냄새가 찌든 방에서 여독을 풀 수는 없기 때문에 2층으로 객실을 배정받아 올라갔다.


객실에 들어가 보니 방을 둘러보기에 앞서 창 밖으로 먼저 시선이 간다.


창가로 가서 보니 발 아래는 사이반 호수가 펼쳐지고 바로 앞에 마카오 타워가 떡 하니 버티고 있는데
타워 바로 옆으로는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 섬을 연결하는 사이반 대교가 길에 드러누워 조화를 이룬다.
날이 흐려 맞은 편 타이파섬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날이 맑으면 중국 본토 주하이((珠海)까지 쉽게 눈에 들어온다.


객실은 국내 여느 특급 호텔과 비슷한 구조이며 편안하고 정갈한 편이다. 금연룸이라 담배 냄새도 없어 좋다.
겨울 기온이 15~18도 정도인 마카오는 대부분의 건물이나 호텔 실내에 난방 장치를 가동하지 않으므로 밤에는 많이 추운 편이다.
우리 같으면 늦가을 날씨이지만 건물 내부 난방이 금지된 중국 남부의 겨울은 습기까지 더하여 뼛속까지 시리다고 한다.
벽에 히터 겸용인 에어 컨디셔너가 붙어 있기에 혹시나 하고 히터를 가동해보았는데 30분 정도를 켜 두어도 계속 찬 바람만 나온다.
지금이 마카오에서는 <겨울>인데 도대체 히터는 언제 틀려고 만들어 놓은거야? 갑자기 화가 버럭 난다.
대신 이불은 두텁고 포근하다. 잘 때 미리 준비해 간 히트텍 티셔츠와 수면 바지, 양말까지 신고 누우니 춥지 않았는데
필자는 자그마한 전기 방석을 가지고 가서 발 아래 깔고 잤기 때문에 아주 따스하게 숙면할 수 있었다.


욕실 안도 아주 깨끗하고 정갈하다. 특히 세면대가 두개 놓여 있어 두사람이 함께 쓰기에 불편함이 없고
벽에 걸려 있는 드라이기는 진공 청소기같은 굉음을 내며 머리를 신속하게 말려준다.


샴푸, 린스, 치약,칫솔을 안 주는 많은 호텔과는 달리 마카오의 호텔은 일회용품이 거의 다 구비되어 있어 좋다.
린스 겸용 샴푸에 바디 클렌져, 면도기, 면도 크림, 빗, 치약, 칫솔, 샤워 캡이 모두 정갈한 상태로 구비되어 있다.  
비치된 치약이나 칫솔, 샴푸, 클렌저는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으니 여성분들은 따로 챙겨와도 좋을 듯......


유리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형태의 샤워 부스는 넓고 비교적 쾌적한 편이다.


호텔 셔틀 버스는 9시 부터 30분 마다 운행하는데  시내에 위치한 호텔들을 순회하여 마카오 페리터미널까지 운행한다.
마카오 페리터미널에서는 밤 10시 30분까지 셔틀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서 홍콩을 다녀오거나 시내 관광을 하기에 좋다.
 


리베라 호텔에서 셔틀 버스로 한정거장만 가면 메트로폴리탄 호텔에 내리게 되는데
호텔에서 마카오 시내 중심인 세나도 광장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므로  
마카오에 머무르는 동안 버스비나 택시비를 절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카오 시내를 돌아본 후 밤에 호텔로 돌아오니 창 밖의 야경이 장관이다.

건너편 섬의 야경과 함께 마카오 타워, 사이반 대교의 경관조명이 한눈에 훤히 다 들어온다.
2층이라 건너편 건물 때문에 사이반 대교의 날렵한 허리가 살짝 가리워진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4층에 숙박했더라면 더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살짝 아쉬운 느낌도 든다.
 

 

저녁 늦게까지 시내 구경을 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셔틀버스가 마카오 대교를 돌아서 사이반 호숫가로 커브를 틀면
갑자기 우리 동네에라도 도착한 듯 갑자기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와! 집에 다 왔다~!"하며 즐겁게 외치곤 했는데
침대에 누워서도 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야경으로 인해 쉽게 잠들 수 없었던 리베라 호텔에서의 며칠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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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는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3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마카오행 비행기는 아침 일찍 출발하고
마카오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는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이 짧은 휴가를 내고도 다녀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인천 국제 공항에서는 직항편인 에어 마카오(Air Macau)와 진 에어(Jin Air)를 이용하면 되는데
화, 목, 토에 출발하는 진 에어는 항공 요금이 에어 마카오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나
인천공항에서 22:35분에 출발하여 마카오에 다음날 새벽 01:20분에 도착하게 되므로
마카오에 도착하고 호텔에 체크인하고도 시간이 어정쩡하게 남게 되는게 흠이다.
그에 반해 매일 1회 운항하는 에어 마카오는 아침 8:00분에 출발하여 10:40분에 도착하므로
오전에 호텔에 체크인하고 남은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어 좋은 편이다.


한국은 마카오와 90일 무비자 체결국이므로 따로 비자를 발급 받을 필요가 없지만
입국일로부터 30일 이상 유호한 여권을 소지해야 한다.

여행 전에 여권을 체크해 보니 만료 기간이 몇달 남지 않은지라 이참에 전자 여권으로 새로 발급을 하였다.
아직 손때도 묻지 않은 새 여권에게는 마카오 여행이 처음 경험시켜주는 해외여행이다.




3박 5일의 짧은 여행인지라  여행 가방도 가볍고 단촐하기만 하다.
1월의 마카오의 평균 기온은 15도~18도 정도로 너무 쾌적하니
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하는 여름여행에 비해 가지고 가는 옷가지수도 현저히 줄었다.





탑승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오르니 비행기가 정말 작기도 하다.
좌우에 3줄씩 좌석이 비치되고 가운데 통로가 있는 제주도 행 국내항공기 정도의 규모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에 비해서 기내식은 좀 초라하다. 볶음밥에 계란말이, 김치, 그리고 찹쌀떡 세개가 전부이다. 

 




기내식을 먹고 조금 눈을 붙이려 하니 금새 기장의 착륙 멘트가 나온다.
눈을 떠 창밖을 보니 흐린 하늘 아래로 마카오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저렇게 조그만 섬으로 비행기가 내려 앉다니...... 활주로가 너무 짧지는 않을까?





궁금한 마음에 가이드북의 지도를 펼쳐보니 뜨악~!!!!! 공항 활주로가 바다 한가운데 있다.
 이착륙 제대로 못해 바다에 풍덩 떨어져 물귀신이 되는건 아니겠지?




세계에서도 몇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마카오 공항에 내리니 모든게 소박하다.





비행기에서 내린 탑승객들이 크게 많지 않은지라 입국 수속도 신속하게 진행이 되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반갑게 맞이하는 마카오 세계문화유산의 그림들, 이제 마카오에 도착한건가?




공항은 크지 않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조용하고 깨끗하다. 

수하물도 상당히 빨리 나와서 얼마 기다리지 않아 자신들의 짐을 찾을 수 있다.
수하물에 골프 캐리어가 계속해서 나오는걸 보니 골프 투어를 오신 분들도 상당수 있는 듯...... 





공항을 빠져나오니 베네시안 마카오를 비롯하여 대형 호텔들의 셔틀 버스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예약한 리베라 호텔은 한국인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소규모 호텔인지라
마카오 페리 터미널과 시내 호텔로만 셔틀버스를 돌리고 공항 쪽으로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호텔까지 택시를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




택시를 잡으니 기사가 얼른 내려서 캐리어 두개를 번쩍 들어 트렁크에다 실어준다.
택시에 올라  리베라 호텔로 가자고 하면서 호텔의 그림을 보여주니 "O.K!" 하면서 미터기를 누른다.




공항에서 출발한 택시가 타이파를 가로질러 가다보니 바로 앞에 운행하는 차 트렁크에 사람 손이 삐죽이 나와있는게 보인다.
설마 시체? 차가 근접해 갈 때 자세히 보니 마네킹의 손이다. 마카오엔 이런 카 악세사리가 요즘 유행인건가?




타이파섬을 지나니 눈 앞에 마카오반도를 연결하는 다리들이 펼쳐진다. 
반도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는 세개가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다리는 사이반 대교((西灣大橋, Sai Van Bridge)이다.




사이반 대교를 지나 마카오 타워를 감싸며 좌회전하니 사이반 호수(西灣湖, Sai Van Lake)너머로
시내에 위치한 그랜드 리스보아(Grand Lisboa), Wynn 호텔,  MGM Grand 호텔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언덕 위에 자리잡은 펜하 성당(Penha Church)이 보인다.
펜하 성당 바로 아래에 마카오에 있는 동안 보금자리가 될 리베라(리비에라)호텔(Riviera Hotel)이 자리잡고 있다.





파스텔톤의 너무나 아름다운 건물 옆으로 택시가 올라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너무 이쁜 이 건물은 구 포르투갈 총독 관저란다.

이렇게 그림같이 아름다운 동네에 자리잡고 있는 호텔이라니!
아무리 별로인 호텔이라도 이런 곳에 자리잡고 있다면 잠이 잘 올 것 같다.

 



구 포르투갈 총독 관저에서 우회전하니 금방 눈 앞에 호텔이 나타났다.
호텔은 5층 높이이고 부대 시설은 약간은 낡아 보인다. 5성 호텔이라지만 아무래도 그건 오버인 듯 하다.
코타이 스트립의 별천지 같은 호텔을 다 제쳐두고 이렇게 한적한 호텔을 잡은 이유는
펜하 언덕 위에 자리잡은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환상적인 전망 때문이다.
얼른 체크인하고 얼마나 전망이 좋은지 올라가 봐야지 하는 마음에 호텔 문에서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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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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