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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1 사진 찍기 좋은 곳, 신록으로 힐링되는 경산 반곡지 20


청송에는 주산지가 있고 경산에는 반곡지가 있다라는 말을 듣고 카메라를 챙겨 길을 나섰다.

네비에다 경산 반곡지를 입력하고 경주에서 출발하여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로 향했다.

경산 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자인면 남촌 네거리에서 청도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상대온천 방면으로 한참을 가니 한적한 시골길에 주변이 모두 복숭아밭이다.

목적지에 도착하셨습니다.”라는 안내 멘트에 따라 시동을 끄고

주변을 살펴보니 .....이런걸 가지고.....’하는 생각이 일순간 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사진찍기 좋은 녹색 명소'라든가 '미니 주산지'라는 닉네임을 듣고 찾아온지라

주산지 정도의 환상적인 경관을 상상했는데 이건 뭐 시골 동네에 흔히 볼 수 있는 자그마한 저수지가 아닌가.

일순간 실망감이 앞서 살짝 힘이 빠졌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둑길로나 한번 걸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둑길로 한걸음 내딛는 순간, 많은 진사들의 입소문이 그저 허풍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졌다.

 

구불구불 뒤틀리며 둑길로 혹은 물 위로 그 가지를 뻗은 왕버드나무들이 들어선 100여m의 둑길.

살짝 비에 젖어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왕버드나무들이 저수지에 드리운 반영들은 신비감마져 자아낸다.

군데 군데 생채기도 나고 커다란 구멍도 나 있는 왕버드나무들은 얼마나 오래 이곳에 있었을까?

혹은 300년 수령이라고 말하지만 이들의 나이가 얼마인지는 둑길에 나란히 늘어선 나무들만이 알겠지....

긴 나뭇가지가 아래로 드리워지고 이파리들이 물 속으로 머리카락을 담그는 둑길의 끝은 마치 영원으로 이어진 길같이 느껴진다.

꿈같은 둑길은 얼마 걷지 않아 짧게 끝났지만 마음 속으로 들어온 신록의 싱그러움은 한참 동안이나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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