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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17 보현산 천문대, 별이 머무르는 곳으로 떠나다 28


1970년대에서 시간이 정지한 듯 조용하고 아담한 시골 마을 영천 자천마을을 지나

보현산 정상의 천문대가 빤히 올려다 보이는 정각리 별빛마을에 이르면

별이 머무르는 곳, 보현산 천문대로 오르는 하늘길이 시작된다. 





‘보현산 하늘길’은 보현산 천문대까지 찻길과 임도로 갈라지는데

별빛마을에서 보현산 천문대까지 자동차로 달리는 천수누림길은 9.3㎞.

온돌의 구들을 캐던 채석장이 있던 임도 구들장길은 보현산 8부 능선의 쉼터까지 5㎞길이다.





아리랑 고개보다 더 꼬불꼬불한 하늘길을 차로 오르다보면
연두색에서 초록색으로 짙어가는 보현산의 수려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천문대에 오르기 전 하늘길은 연이어 S자를 그리며 돌아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환상에 젖어들게 한다.

좌우 길섶에는 온갖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하늘길을 오르는 이들의 눈을 유혹하고 있는데
야생화들의 손짓에 까딱 한눈을 팔다가는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떨어져 비명횡사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천문대가 있는 정상에 이르면 천문대 부대 시설과 함께 발 아래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끝없이 이어지는 먼산의 능선들은 한폭의 한국화를 연상시킨다.




보현산 천문대는 경북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에 걸쳐있는 해발고도 1,124미터 보현산 정상 일대에 세워진 천문대이다.





국내 100개 산에 대한 청천 일수, 기상 조건, 주변 불빛의 영향 등을 고려한 결과 천체 관측에 최적의 장소로 선택된 보현산 천문대는

국내 최대 구경의 1.8m 반사망원경과 태양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태양플레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천문대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가장 먼저 친근하게 맞아주는 곳은 방문객 센터이다.

 



보현산천문대를 찾는 이들을 위한 공간인 방문객 센터에는 조촐한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는데





천체 사진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간단한 기념품을 실비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전시관 한켠에는 이렇게 대형 체중계가 줄지어 서 있는데





지구에서 자신의 몸무게, 달에서의 자신의 몸무게를 비롯해서 목성에서의 몸무게,

태양에서의 몸무게까지 측정, 비교해 볼 수 있어서 호기심 많은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방문객 센터를 지나 멀리 보이는 연구관리동과 숙소동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은 행정지원시설 및 실험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2층에는 연구시설과 관측자 숙소로 이루어져 있다.





천문대에는 이처럼 크고 작은 관측 시설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


 


전시관의 맞은편에 위치한 소박한 연구동은  태양망원경 관측실이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자꾸만 문을 열었는지 입구에는 '문 열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1995년 이곳에 설치된 태양 플레어 망원경은
태양 활동 영역의 물질 분포, 자기장 변화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연구용 태양관측시설이다.


 


엄청나게 큰 태양 망원경 돔은 개방형(slide roof)으로 레일을 따라 움직일 수 있으며, 관측시에는 망원경이 외부로 완전히 개방된다.
 
  



보현산 천문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단연 <1.8m 광학망원경동>인데 
 4층에 광학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광학망원경동의 바로 옆에 거대한 콘크리트 원반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 원반은 광학망원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주경(지름 1.8m)과 크기,모양, 두께가 같은 콘크리트 모형 거울이다. 1994년 망원경 설치 당시 망원경 구동부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기 위해 주경 대신 이 모형 거울을 부착하여 실험하였다. 망원경 구동부 성능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원래의 주경을 부착하게 됨으로 이 모형 거울의 임무도 끝나게 되어 이곳에 전시하게 되었다.





관측 시설을 제쳐 두고라도 해발고도 1,124미터 보현산 정상에 세워져 있는 천문대를 돌아보면 펼쳐지는 주변 경관이 참 수려하다.





발 아래로 끝없이 이어진 희미한 능선들은  마치 한폭의 한국화 같아서 바라보는 방문자들을 감탄케 한다.





또 천문대가 서 있는 산등성을 돌아가며 이렇게 나무 데크가 이어져 있어

우거진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느긋한 산책도 즐길 수 있으니 웰빙 나들이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보현산 천문대에서 별을 관측하는 행운을 거머쥘 수 있는 날은 서운하게도 년중 1회에 한한다.

방문객들은 이곳에 오기만 하면 누구나 별을 관측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오기도 하지만
사실 이곳은 일반 시민 천문대가 아니고 대덕연구단지 소속 천문학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천문대와는 달리 일몰 이후에는 차량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차량의 불빛 등은 천체를 관측하는 연구자에게 있어서 국가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많은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1년에 단 한번 개최되는 야간 공개 행사는 영천시에서 주최하는 “영천보현산별빛축제” 때이다.
이때 영천시 홈페이지(http://www.yc.go.kr)를 통해서 신청을 하시면 야간공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일반방문객들을 위한 주간 공개 행사는 4, 5, 6, 9, 10월 네번째 토요일에 실시되어 고 있으니 유념하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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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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