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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9 당당함 돋보이는 호남제일성 전주 풍남문 29


전주 한옥 마을에서 오목대, 경기전, 전동 성당을 둘러보고 길을 건너면
네거리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는 큰 문루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번 화재로 불타버린 숭례문과 거의 같은 형태의 특징을 보이고 있는 이 문루는
전주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풍남문(豊南門)이다.

원래 도성이나 읍성, 산성 등은 의례히 성문이 있기 마련이고
그 위에 문루를 세우는 것은 중요한 형식이자 관례로 되어 있는데 

조선시대 관찰사의 소재지였던 전주에도 시가지를 둘러싼 성곽이 초기부터 있었으며
그 성곽에는 동서남북에 각각 문이 있었는데 
풍남문은 전주 4대문 가운데 남쪽 문으로
고려 공양왕 원년(1388년)에 전라 관찰사 최유경이 전주부성과 함께 창건했다고 한다. 


거의 이백여년간 이어져 내려오던 남문은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 때에 파괴되었는데
이후 영조 10년인 1734년에 성곽과 성문을 다시 지으면서 이름을 명견루라 불렀다.


영조 43년인 1767년에는 전주성내를 모조리 휩쓰는 화재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 정해년 대화(丁亥年 大火)로 인해 명견루도 다시 불타 버리는 불운을 겪게 된다.
화재가 휩쓴 그 이듬해 전라관찰사 홍락인은 불타버린 명견루를 다시 중건했는데 
종전처럼 3층루가 아닌 현재와 같은 2층루로 수축했고 이때부터 '풍남문'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대한제국의 국운이 기울던 1905년, 조선통감부는 폐성령을 내리게 되는데 
전주부성 4대문 중 3대문이 동시에 철거되는 수난을 겪는 와중에도 풍남문은 철거의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이 풍남문은 조선 후기의 문루(門樓) 형식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데
누대는 너비는 동서 23.6m, 남북 10.6m이며 높이는 17.2m에 이른다.

문루는 2층의 팔작(八作)지붕인데 하층은 정면, 측면이 모두 3칸이고 상층의 정면은 3칸이나 측면은 1칸이다.
평면상에서 볼 때 1층 건물 너비에 비해 2층 너비가 갑자기 줄어들어 좁아 보이는 것은
1층 안쪽에 있는 기둥을 그대로 2층까지 올려 모서리기둥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풍남문의 누대를 겸한 석문은 성벽을 따라 안쪽으로 내밀게 구형을 쌓고,
이 석축 중앙에 통로를 뚫고 통로 내외면에 무지개 끝 석물을 쌓아 윗면에 문루를 설치하였다.
1980년에는 종각과 포루, 풍남문 바깥쪽 출성인 옹성을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을 찾았다.


풍남문은 한국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과 권상연 그리고 호남의 사도 유항검과
초대 전주 지방 교회의 지도급 인물들이 처형된 곳이기도 한데
옛 문루 건축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문화재인 전주 풍남문은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 308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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