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을 보고 웹진을 읽고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고.......종이책을 좀체로 접하지 않는 요즈음이지만

헌책방 골목을 거닐다 예전에 읽던 책들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책장을 펼쳐보면

그 책을 읽으며 웃고 울던 어린 시절의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빼곡이 들어찬 책 사이에서 그 시절 아련한 추억을 떠올려 보았던 곳,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담은 사진 몇장을 살포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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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들 사이에서 낙조 사진 촬영지로 이름난 부산 다대포.
붉게 타는 저녁 노을 아래 금빛으로 일렁이는 바다와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의 멋진 실루엣.
나는 언제 한번 저런 멋진 사진을 담아보나....하고 벼르고만 있던 중
갑자기 마음 속에서 일렁이는 바람을 잠재울 수 없어 무작정 다대포로 향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운전해서 찾아간 다대포는 사진에서 보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다대포 연안정비사업의 일환인 방사림 조성을 위해 해변에 쌓아 둔 토사 더미가
여기저기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진입로조차 제대로 찾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고

낙동강에서 떠내려 온 흙탕물과 찌꺼기로 인해 누런 파도만 무섭게 넘실댈 뿐
발을 담그기도 꺼려지는 지저분한 해변이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서쪽 하늘에 두텁게 끼어 있는 구름으로 인해 아름다운 낙조도 기대하기 힘든지라
멋진 낙조를 담겠다는 미련은 훌훌 털어버리고 
다대포의 자랑인 꿈의 낙조 분수쇼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총면적 3,510에 지름 60m, 둘레 180m,최대 분사 높이 55m로
'세계 최대 바닥 분수'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는 다대포 꿈의 낙조 분수.
평일 1회, 주말에는 2회의 공연이 이곳에서 벌어진다는데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제법 많다.




8시가 되니 이윽고 아름다운 음악이 사방으로 울려퍼지고 수많은 분수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웅장하고 화려한 곡에서부터 분위기있는 영화음악, 엉덩이가 절로 들썩이는 최신 가요까지
음악에 맞춰 색색의 분수가 춤을 추는 광경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드는 진기한 구경거리다.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의 음악 분수가 유명하지만 이곳 다대포 꿈의 낙조 분수는
규모나 그 화려함에서 세계 최대의 분수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분수이다.





분수의 아름다움에 빠져 정신없이 사진 몇장을 찍다보니
그제서야 차 트렁크 안에 삼각대가 있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이런.....! 삼각대를 가지고 왔으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텐데......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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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서울 성곽길, 부안 마실길, 영덕 블로로드......
가는 곳 마다 건강을 위한 걷기 코스가 잘 마련되어 있는 요즈음.
부산의 둘레길이라 불리우는 '이기대 해안길'을 따라 걸어 보았다.

'이기대 해안길'은 총 8.6km에 이르는 해안길로 광안리의 민락동 회센터에서부터 시작하여
광안리 해수욕장, 용호만, 동생말, 어울마당, 농바위를 거쳐 오륙도까지 이르는 길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기대 도시자연공원의 입구인 동생말에서부터 시작하여 오륙도까지의 약 4.6km에 이르는 길을 걷게 되는데
필자는 자연공원 관광안내소 지점에 차를 세우고 숲길로 내려가 이기대 해안산책로를 걷는 코스를 선택했다.





싱그러운 내음이 풍기는 숲길을 조금 걸어서 내려가니 눈앞에 바로 탁 트인 바다와 건너편 달맞이 언덕이 나타난다.

 




해안길에 서니 저멀리 광안대교의 수려한 모습과 함께 해운대의 마천루, 동백섬의 누리마루, 달맞이길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광안대교의 모습은 광안리에서 보는 것 보다 전체의 모습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
 




해안 언덕에 서서 발 아래를 내려다 보니 해안길 너럭바위가 참 희한도 하다.
크고 둥그런 물 웅덩이가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는데 꼭 공룡 발자국같이 생겼다.





바로 앞에 있는 표지판을 읽어보니 역시나...!
이 둥그런 자국은 6,500만년전 중생대 백악기말에 살았던 대형초식공룡인
울트라사우루스의 발자국 화석으로 추정된단다.





해안길 전체를 둘러가며 이렇게 너럭바위들이 둘쑥날쑥하며 자리잡고 있으니 보기에도 참 좋고
낚시를 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해안 동식물 관찰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이곳의 경관이 좋은 해안 바위를 '섶자리'라고 부르는데
'섶자리'란 '섶'과 '자리'의 합성어로 '물고기가 많이 모일 수 있는 잘피와 몰이 무성한 곳'이라고 한다.
잘피는 침수식물을 이름이고 몰 역시 해초의 일종이니
이곳에 홍조류, 갈조류, 녹조류 같은 해안식물이 무성해서 붙여진 이름인 듯.......





해안길을 오르며 내리며 걸어가는 동안 좌우에 조그만 야생화들이 여행자들을 반긴다.
섶자리에 해안동식물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이지만
갯까치수영, 돌가시나무, 해국, 메꽃.....등 아름다운 야생화까지 덤으로 볼 수 있으니 해안길 트레킹이 심심치 않다.





이쯤 해서 이기대란 명칭의 유래를 살펴보면
이기대(二妓臺)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좌수영의 역사와 지리를 소상히 기록하고 있는 '동래영지'에

좌수영 남쪽으로 15리에 두 명의 기생(二妓)의 무덤이 있어 이기대라고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고 한다.
혹자들은 이르기를 임진왜란 때 왜군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 축하연을 열고 있을 때
당시 두 명의 기생이 함께 왜장을 끌어안고 바다에 투신했고 그 무덤이 이곳에 있어서 유래된 명칭이라고도 한다.





이기대 어울마당은 1,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촬영장소로 유명하다.
119구조대원인 이민기와 해운대에 놀러온 날라리 강예원의 데이트하는 장면이 이기대에서 촬영된 것.
이기대에서 광안대교, 해운대 야경을 보면서
이민기가 사투리로 이기대의 지명과 유래를 설명해주는 바람에
강예원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해프닝을 겪는 극중 장면을 기억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리라.

이때 단순한 영화의 배경으로만이 아니라 직접 이기대라는 이름이 영화 속에서 거론되는 바람에
그전까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기대 산책로가 사람으로 붐비게 되었다고 한다.





 

평일에는 그나마 좀 한산하지만 주말에는 이기대 해안길을 찾는 사람들이 일일 평균 5,000명이 넘는다고 하니
영화와 함께 미치는 상승 효과는 대단한 것 같다.

 

 



이기대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걷다가 이기대 해안길에서 가장 멋있다는 치미바위, 농바위까지 가지는 못 하고
오던 길을 다시 돌아가 차를 몰고 승두말 언덕으로 향했다.



용호 농장이 있었다는 승두말 언덕은 SK뷰 아파트 군락이 마치 장성처럼 버티고 서 있어 입을 딱 벌리게 한다.

아파트 주민이야 오륙도를 눈 앞에 거느리는 최고의 경관을 접할 수 있어 더 이상 좋을 수 없겠지만
이기대 자연공원의 경관이 아파트로 인해 답답함을 주게 되니 보는 이로서는 마음 아픈 일이다.






탁 트인 바다 끝에 서 있는 승두말 언덕 아래 오륙도가 일렬로 서서 찾아오는 이들을 반겨준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오륙도는 승두말 언덕에서 보면 두개의 섬으로 보이지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보면 밀물 때는 5개의 섬, 썰물 때는 6개의 섬으로 보인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본 오륙도의 모습은 필자의 지난 포스트에서 상세히 기술했으니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기 바라며.....
오륙도 관련 포스트 : 가슴이 탁 트이는 해운대 - 오륙도 유람선 여행



 


처음 걸어본 부산의 둘레길 이기대 해안산책로.
사전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갔던지라 이기대 해안 산책로의 전체 모습을 살펴보지는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이기대 해안길의 아름다움과 부산 앞 바다의 치명적인 매력에 푸욱 빠져서
부산에 사는 사람들을 <억수로> 부러워하며 집으로 돌아왔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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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동안 손꼽아 기다리던 바캉스의 계절이 돌아왔다.
산으로, 계곡으로, 바다로, 혹은 워터 파크로......
길지 않은 여름 휴가를 어디에서 보내야 최고의 바캉스가 될지 고민부터 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피서지는 뭐니뭐니 해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그렇게 사람이 많고 물도 더러운 곳에 뭐하러 가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고 비키니녀들의 터질 듯한 몸매와 함께
젊음이 살아 펄떡이는 해운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사람을 끄는 흡입하는 매력이 있는 곳임이 분명하다.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구별 안 될 정도로 자유롭고 화려한 해운대에서 즐길거리야 차고 넘치겠지만
오늘은 해운대 피서객들이 꼭 한번 경험해봐야 할 해운대 유람선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해운대 유람선은 해운대 해변의 동쪽 끝부분인 미포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에는 '관광 유람선'이라는 간판보다 '마라도 횟집'이라는 간판이 훨씬 더 크게 눈에 뜨인다.
유람선 선착장 2층에 자리잡은 마라도 횟집은 영화 '해운대'에서 설경구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횟집으로
영화의 여러 장면에서 너무나 많이 등장하여 눈에 익은 곳이다.

  



유람선 선착장 내부는 그다지 넓지 않고 내부 시설도 그저 그런 편이다. 




승선권을 사려고 개찰구에 가서 보니 승선료가 의외로 무지 비싸다.
대인이 18,000원, 소인이 11,000원이니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이렇게 비싼 승선료를 지급하고 유람선을 탈 만한 가치가 있을까? 잠시 고민하다 승선권을 구입했다.
승선표에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꼭 기입해야 하는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서 승선객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관광 유람선의 일주 코스는 두가지이다. '해운대 -  롯데백화점 광복점' 코스와 '해운대 - 오륙도' 코스.
필자는 해운대에서 출발하여 오륙도를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유람선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뜨거운 여름 햇살을 피해 대부분 아랫층에 앉아서 유람하는 자리를 선택한다.






이렇게 작은 배로 바다 한가운데 나가면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조금 들었지만
선장님의 든든한 뒷모습을 보니 약간 안심이 된다.





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조그마한 미포 항구가 서서히 뒤로 물러나기 시작한다.
영화 '해운대'에서 하지원이 운영하던 포장마차 횟집은 사진 속의 빨간 등대와 노란 크레인 사이의 지점인 듯......

 



이윽고 속력을 내기 시작한 유람선, 하얀 물살을 흩날리며 부두를 떠나자 해운대가 뒤로 물러나고 달맞이 언덕이 한눈에 훤히 들어온다.




달맞이 언덕이 뒤로 물러나면 해운대 해변에 위치한 호텔과 아파트 들이 차례로 시야에 나타나고

 



이윽고 동백섬이 눈 앞에 펼쳐지면서 둥근 지붕의 누리마루 에이팩 하우스가 그 멋진 모습을 보인다.
누리마루 뒤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해운대 마린시티는 얼마나 높은지 숨이 턱 막힐 정도이다.
지난번 엄청난 화재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우신골든스위츠도 깔끔하게 새단장을 했다.





해운대 마린시티의 위용은 정말 대단하다. 여기가 도대체 한국인가.....의심될 정도로......
지금까지 마린시티의 스카이 라인을 뽐내던 더샵 아델리스나 대우월드마크콘도, 우신골드스위츠를 눈 아래에 두고
새롭게 들어선 해운대 아이파크나 대우 트럼프 월드 마린은 해운대의 스카이 라인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유람선이 속력을 더 높이니 해운대 서쪽에서 동쪽까지 한눈에 다 들어오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답답하던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이런 맛으로 비싼 돈을 지불하고 유람선을 타는거로구나!





마린시티가 뒤로 서서히 물러나니 이젠 광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의 자태는 정말 수려하다. 광안대교 야경투어도 있다는데 다음번에는 꼭 밤에 유람선을 타봐야겠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하고 유유자적 항해하는 요트는 마치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유람선 2층에 서 있는 사람들이 새우깡을 던지니 갈매기가 전속력으로 유람선을 따라온다. 





인천대교 유람선에는 수많은 갈매기가 새우깡을 받아 먹으려고 전속력으로 유람선을 따라 온다는데
해운대 유람선을 따라오는 갈매기는 의외로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해운대 갈매기는 까칠한 도시 갈매기인가 보다.




한참을 가니 이윽고 저 멀리 오륙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오륙도와 함께 엄청나게 높은 고층 아파트가 눈 앞에 나타난다. 언덕 위의 성곽처럼 우뚝 서 있는 아파트는 오륙도  SK뷰이다.




오륙도가 보이기 시작하자 선장님은 마이크로 오륙도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질 낮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안내 방송은 유람선의 엔진 소리에 묻혀서 소음으로만 들릴 뿐이고......



 
유람선이 북쪽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돌리니 드디어 하나 하나 갈라진 섬들이 그 모습을 나타낸다.

 



오륙도는 부산 북쪽 육지인 승두말로부터 가지런히 들어서있는 바위 섬들로
오륙도란 이름은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東萊府誌 山川條)에
“오륙도는 절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
(五六島在絶影島東 峯巒奇古列之海中 自東視之則爲六峯 自西視之則爲五峯 故名之 以此)”라 기록된 바와 같이
 보는 사람의 위치와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데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승두말에서 가까운 섬부터 우삭도(밀물시에는 방패섬과 솔섬으로 나눠짐),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의 순서로 늘어서 있는데
각 섬마다 수직에 가까운 해안절벽과 짙푸른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오륙도는 섬의 수가 5개 또는 6개로 보인다는 신비감과 함께
명실상부한 부산을 대표하는 섬으로 그 상징성이 너무나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유람선으로 오륙도를 한바퀴 돌아보니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노래가 저절로 입 안에 흥얼거려진다.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니 작곡자 황선우씨가 해운대 유람선을 타고 영감을 받아 이 노래를 작곡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해운대 - 오륙도 유람선에서 보는 풍경과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너무나 많이 닮아 있다.




오륙도를 돌아봤으니 아쉽지만 이제 출발지인 해운대로 돌아갈 시간이다.

유람선 선착장이 가까워지니 벌써 다왔나 생각이 들며 내리기가 너무 아쉽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유람선을 타고 부산 앞바다를 돌아보는 기분은 유람선 투어를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밤에는 광안대교와 부산 야경을 즐기는 야경 유람선도 있다는데 다음번에는 광안대교 야경투어에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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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에서 빠뜨리지 않아야할 재미는 바로 자갈치 시장 구경.
국제 시장, PIFF광장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자갈치 시장은
1945년 광복 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국내 최대의 수산물 시장이다.

현대화된 자갈치 시장 건물과 함께 자갈치 공판장과 인근 작은 가게들을 돌아보다 보면
자갈치 생선 값이 우리 동네에 비해서 너무나 싸다는 것이 새삼 실감나고
시장을 돌아보다 즉석에서 잡아 그자리에서 맛보는 회는 신선하기 그지없다.


자갈치 시장 근처 횟집에서는 이렇게 횟감을 고르면 즉석에서 회를 떠주는데 도시락으로 싸갈 수도 있고
2층에 위치한 식당에서 메운탕과 함께 먹고갈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광어, 우럭 한도시락에 1,5000원 정도이고 잡어, 밀치, 모듬 도시락은 10,000원이면 오케이다.
식사로는 한치 물회가 7,000원, 회정식이 10,000이길래 회정식을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본다.


 


앉아서 얼마 기다리지 않으면 회정식 한상이 금새 식탁 위에 차려진다.




땅콩, 옥수수, 당근 등이 주전부리로 나오고......




새콤 달콤한 소스가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




담백한 맛의 콩나물, 참나물, 물미역의 삼색 나물.




마늘쫑 무침, 새송이 무침......등 베풀어진 기본 반찬들은 대부분 맛도 깔끔하다.





그리고 이렇게 네가지 종류의 회가 개인적으로 접시에 담겨져 나온다.
회를 놓여지는 것을 처음 보았을 때엔 '에이.....이렇게 조금......?'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데 이 회는 보통의 회처럼 커다란 접시에 한꺼번에 담겨져 나와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 것이 아니고 1인분씩 개인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횟집에서 회를 주문했을 때 한접시에 50,000원~ 70,000원이 보통인걸 생각하면
1만원 짜리 회정식에 곁들여진 회치고는 그다지 적은 양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같이 나온 밥도 제법 양이 많다.




회도 중요하지만 빠뜨리면 섭섭한 것은 바로 매운탕이다.





보기엔 별것 아닌 매운탕인데 한 숟가락 떠서 먹어보니 정말 얼큰하고 시원하다.
숟가락을 넣어 휘저어 보니 회를 뜨고 남은 고기 머리와 뼈다귀들이 들어있다.
역시 매운탕에는 고기 머리가 들어가야 국물이 시원해지는가 보다.


 


회의 양이 적은 것 같이 생각이 되었지만 먹어보니 의외로 배가 부르다.
자갈치 시장에서 맛본 만원짜리 회정식.
커다란 접시에 화려하게 담겨진 비싼 회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가볍게 권해 드리고 싶은 부산의 명물 음식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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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샤워를 하고 부산을 떨어본다.
여느 토요일 같으면야 밀린 잠을 보충하려고 이불 속에서 밍그적거리기가 일쑤겠지만
오늘은 지인 몇사람과 부산 금정산성 트레킹을 하기로 약속되어 있는 날인지라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 후 들고다니기 가벼운 NEX-5를 배낭에 챙겨넣고 집을 나선다.

여기저기 다니길 좋아하는 필자이지만 그동안 산에는 제대로 올라본 적은 없었는데
평소에 특별한 운동도 하지 않고 숨쉬기 운동만 열심히 해왔던 구제불능 저질 체력으로 인해
그리 높지 않은 동네 산이라도 조금만 오르면 금방 헉헉거리다 중도 포기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필자인지라 지인들이 금정산에 가보자고 했을 때도 물론  단호히 거절했다.
"아......난 등산 정말 싫어하거등....올라가기도 힘들고 내려오기도 힘들어서....."하니
금정산은 케이블카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완만한 산등성이를 산책하듯 걸으면 되는 트레킹 코스라고
어린아이들도 쉽게 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산 위에서 부산 시내가 훤히 보여 너무 좋은 곳이라고 한다.
부산 시내가 훤히 보인다는 말에 혹한 필자.
"그래? 힘들여 높이 올라가야 하는게 아니라면 한번 가보지 뭐......부산 전경도 사진 찍을 겸....."

금정산에서 내려보며 부산 전경을 찍을 것을 생각하니 출발부터 기분이 좋아진 필자.
황성공원에서 지인들을 만나 차에 태우고 네비게이션을 금강공원 주차장으로 찍은 후
가벼운 마음으로 차를 고속도로로 올리니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도로는 막힘없이 시원하게 잘 뚫린다.
요즘 대세인 나가수 노래를 모두 같이 흥얼거리며 운전하기 한시간 여.
금강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아직 오전인지라 주차할 공간도 넉넉하다.

 




부산 시민이 자랑하는 금강공원에 들어서니 입구부터 싱그러운 숲이 등산객들을 반기고 
입구에는 이렇게 임진왜란 때 동래부사 송상현과 함께 동래성을 지키다 순절한 분들의 유해를 모신 '동래 의총'도 만날 수 있다.





좀 더 쉽게 산에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한다.
금정산 케이블카는 '로프웨이'라고 하는데 케이블카라는 이름보다는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이 든다.
요금은 편도는 3,500원 왕복은 6,000원이다.




로프웨이를 타고 아래에 펼쳐지는 부산 전경을 멋지게 담어보려 벼르고 왔건만.....!
아침부터 도시를 감싸고 있던 안개는 당최 걷힐 줄 모르고 저멀리 부산 전경은 고사하고 발 아래 건물조차 희미하고 몽롱하다.




로프웨이 스테이션 바로 앞에 보리밥집이 있기에
아직 점심 먹기는 이른 시간이지만 브런치(?)로 보리밥 한그릇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5,000원 짜리 보리밥을 받아들고 보니 꽁보리밥에 가까운 수준의 밥이 카다란 그릇에 담겨져 나왔다.




콩나물, 취나물, 무나물, 열무 김치, 파김치 등을 보리밥에 올란 후 된장찌개 두어 숟가락 놓고 슥슥 비벼먹으니 가히 꿀맛이다.




보리밥으로 배를 불리고 자판기 커피 한잔 나눠 먹은 후 본격적으로 산길을 걷기 시작한다.
해가 나지 않고 흐린 날이라 사진 찍기에는 조건이 좋지 않지만 대신 자외선이 강하지 않을 것 같아 조금 안심이 된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더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적 215호인 금정산성(金井山城)은 총 길이가 17,336m에 면적은 약 251만평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의 산성이다.

성곽은 내.외성으로 되어 있고 성벽은 1.5~3m로 쌓았으며 동,서,남,북 네곳에 성문을 거느리고 있다.




금정산에 언제 처음으로 성을 수축하였는지 문헌상으로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 후인 조선 숙종(肅宗) 29년에 축성된 것이라고 한다. 




남문을 지나니 다시 돌로 덮힌 평탄한 산길이 시원하게 뻗어있다. 그야말로 노인들도 걸을 수 있는 무난한 코스이다.
 



산길이라기보다 공원 산책로 같은 길을 한참이나 걷다보면 이렇게 조그만 연못도 보이고......




숲길 좌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도 하고 식사도 할 수 있는 커다란 식당들도 있는데 폐업해서 버려진 식당들도 간간이 보인다.
산길을 한참 가다보니 느닷없이 도로가 나오고 버스가 사람들을 토해놓는다.
산꼭대기로 올라오는 버스라니.....! 이런건 정말 부산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닐까?
버스가 오가는 길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니 갑자기 오르막길이 나타나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자니 등에는 금새 땀이 흘러내린다.

 



한참 오르막을 오르니 다시 문하나가 나타난다. 문의 이름은 동문이라고......




동문의 홍예 아래로 보이는 숲이 나무 아름답다. 가을에 오면 정말 경치가 좋은 것 같은 금정산성이다.





동문 아래에는 마침 금정산 막걸리 축제가 벌어지고 있어 등산객들에게 금정산의 명물 '산성 막걸리' 시음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줄만 서면 모두 산성 막걸리 한잔씩 얻어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필자는 비주류인지라 아쉽지만 그냥 통과......




동문을 지나서도 한참이나 솔숲이 우거진 산길의 연속이다.
가도가도 소나무숲......비슷비슷한 풍경인지라 사진 찍기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느긋하게 산길에 펼쳐지는 풍경을 즐기며 걸으니
새소리도 잘 들리고 공기도 더욱 신선하게 느껴진다. 한시간을 그렇게 걸었다.....사진도 안 찍고 묵묵히.....





한참을 그렇게 말없이 걸어오다보니 사방이 탁 트인 지대가 나타나고 너무나 멋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쉬다가 걷다가 하며 천천히 걸어왔더니 로프웨이 스테이션에서 이곳까지 거의 2시간이나 걸렸다.
높이 올라가거나 험난한 코스가 거의 없지만 방대한 넓이의 산성을 끼고 걷는 코스라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산의 정상이 가까워지니 예사롭지 않는 바위들이 줄줄이 눈앞에 펼쳐진다.






돌을 떡 주무르듯 뭉쳐서 올려놓은 듯한 바위들.




저멀리 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바위들.




톱으로 잘라낸 듯 넓고 반듯한 바위들이 이리저리 포개어져 있는 기이한 모습을 보니
금정산이 그저 동네 뒷산인줄 알고 올라온 필자가 그만 부끄럽게 느껴진다.





산성 위에 올라서서 아래를 보니 저 아래 부산 시가지가 다 보였고 자세히 보니 해운대 앞 바다도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카메라로 찍어보기도 했지만 엷게 끼인 안개 때문에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삭제해버려야 했다.





안개가 끼어 시계가 불분명하니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렴풋이라도 보이는게 어디냐.....
언젠가는 맑고 청명한 날 올라 제대로 된 사진 한번 찍어보리라.....하며 다음날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산 위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정말로 여유로워보인다.
이런 맛 때문에 사람들은 힘든데도 불구하고 산으로 산으로 올라오는건가 보다.




 

북문을 지나면 해발 801m의 고당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북문에서 빤히 보이는 고당봉까지는 올라가야 금정산을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미 너무 오랜 시간을 걸어온지라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돌아서는 길을 택하기로 한다.





고당봉을 가려면 우리 일행처럼 금강공원에서 시작하지 말고 범어사를 통해서 바로 올라오는 길을 택하는 것이 더 좋을 거 같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 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렇게 산성 위에 앉아 작은 휴식을 취하는 노부부들을 만나기도 하고
동문 근처 술숲에서 친구들 몇명밖에 없는 관중 엎에서 열심히 연주하는 대학생들의 어쿠스틱 기타 콘서트도 한참이나 듣고......
쉬며.....놀며.....걸어서 로프웨이 스테이션까지 오니 시각이 어느덧 다섯시.
금강공원에서 남문, 동문을 지나 북문까지 트레킹하는데 걸린 시간이 무려 여섯 시간 남짓 걸린 셈이다.
등산을 자주 다녀 근육이 많이 단련된 지인도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고 하고 필자 또한 살짝 무리한 듯 하나 기분만은 한없이 좋다.




로프웨이를 타고 아래로 내려오며 보니 아침보다는 안개가 많이 걷히었다.
완전히 선명하지는 않지만 아침보다는 시계가 확실히 많이 트여 저멀리 전경까지 제법 잘 보인다.






처음으로 올라보았던 부산 사람의 마음의 고향 금정산.
비록 금정산성 전체를 다 돌아보지도 못했고 고당봉 바로 직전에서 발걸음을 돌리긴 했지만
도시 한가운데 있는 금정산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고

동네 바로 뒤에 마음의 고향과도 같이 아름다운 산을 가진 부산 시민이 또 한번 부럽게 느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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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살며 1시간 거리인 부산으로 당일치기 여행하기에 재미를 들인 필자.
이번에는 
오래전부터 연인들과 가족들에게 식지 않는 사랑을 받고 있는 태종대로 향해본다.

부산 영도 최남단의 해안인 태종대는 높이 250m의 삼면이 암벽으로 이루어진 해식애로서
한국의 해안지형 가운데 관광지로 개발이 가장 잘 된 명승으로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1년 내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태종대라는 이름에서 조선 3대왕이며 이성계의 아들인 태종 이방원을 떠올렸는데
신라 태종 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전국의 명승지를 다니던 중
이곳 영도의 절경에 도취되어 쉬며 활을 쏘던 곳이라고 하여

이곳을 태종대라 부르게 되었는데 조선시대에는 동래부사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한다.

태종대는 54만평이 넘는 광범위한 지역이므로 걸어서 돌아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예전에는 승용차나 관광 버스 등으로 태종대 일주가 가능했다고 하나 요즘은 태종대 안으로 개인 차량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므로
차를 가지고 온 사람들은 태종대 입구에 주차를 한 후 '다누비'라는 순환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태종대 유원지의 자연 경관을 보호하고 이용객의 편의를 위하여 운행하는 이 열차는 
태종대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는 의미로 '다누비'로 지었다고 한다.

코스는 광장 → 태원자갈마당 → 구명사 → 전망대 → 영도등대 → 태종사 → 광장입구로써 
순환도로 4.3km를 운행하는 다누비 열차가 태종대 입구를 출발하여 정류장 5개소를 거쳐 돌아오는데 약 20 여분이 소요된다.
각 정류장에서 자유롭게 다누비 열차에서 내려 경치를 감상한 후 다음 열차에 탑승하면 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데
이용 요금은 1,500원으로 약간 비싼 편이나 광범위한 태종대를 걸어서 돌아보기란 다소 무리이므로
다누비 열차를 이용해서 돌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다누비 열차 위에서 왼쪽으로 펼쳐지는 태종산의 싱그러운 수풀 내음과
오른쪽 아름드리 해송 사이로 펼쳐지는 푸르른 바다를 앉은 자리에서 편하게 보는 것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아닐까.....





자갈마당, 구명사, 태종사......등을 다 돌아보는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지라
다누비 코스 중에서도 제일 인기있는 전망대와 등대 코스를 선택하고 입구에서 
2㎞쯤 되는 곳에 위치한 전망대에 내려본다.





전망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와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숲이 푸른 바닷물과 잘 조화되어 마치 해금강을 연상하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저 바위에서 자신의 생을 마감했기 때문일까?
전망대 바로 아래에 위치한 바위는 이름이 자살바위이다.

저곳에서 뛰어내린다면 시신도 찾을 길 없이 깊은 바다 속으로 빠져들 것 같아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려온다.



전망대 앞에 펼쳐진 바다를 보니 정말 속이 시원하게 탁 트여있다.
전망대 바로 앞에 보이는 조그만 섬의 이름은 생도. 주전자같이 생겨서 주전자섬이라고도 불리운단다.
이곳에서 청명한 날에는 대마도(쓰시마섬)이 보인다기에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았다.
이날 약한 구름이 끼어 있었는데도 자세히 보니 저멀리 기다랗게 누워 있는 대마도가 보인다.
56km 떨어진 대마도인데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저기도 우리 땅이면 얼마나 좋을까!




바다 끝에 서서 보니 지구가 둥글다는게 실감이 난다.
작은 카메라의 앵글 속에서도 이렇게 바다가 둥그렇게 나타나다니.....

고개를 돌려 전망대 오른쪽으로 보니 저멀리 거제도도 눈에 들어온다.
시야가 청명한 날이면 더욱 깨끗하게 조망할 수 있을텐데......




앞바다에는 쉴새없이 유람선들이 오고간다.
유람선을 타고 아래에서 위로 본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보고 느낄 수가 있겠지.

다음번에 오면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태종대를 바라보고 싶다.





전망대 기념품점 앞 바구니에 담긴 조개들이 참 이채롭다.
각가지 모양을 하고 있는 하얀 조가비들을 보니 이쁜 조개를 찾아서 하염없이 해변을 걷던 어린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누비열차를 타고  등대가 있는 곳에서 내려본다.
나무로 된 계단을 한참이나 내려가야 등대에 이를 수 있다.
울창한 해송과 상록활엽수가 우거져 있어 도시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태종대에는 
60여종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좁은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새가 서식하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바다 헌장이 새겨져 있는 조형물 뒤로 하얀 등대가 눈 앞에 나타난다.
여느 등대와 비교해서 상당히 규모가 큰 등대이다.




 

태종대를 대표하는 신선바위, 망부석, 태운암 등을 보려면
바다를 향해 뽀죡한 손을 내밀고 있는 아취와 등대를 지나 또 한참이나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등대 아래에는 이와 같이 연인들의 사랑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낙서벽이 따로 만들어져 있는 것도 이채롭다.
영원히 변치 않을 사랑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연인들은 이곳에 갈 때 꼬옥 화이트를 챙겨가시도록......






등대 바로 아래에 횟집들이 몇군데 성업중인 것이 보인다.
무허가인 것이 분명한 횟집들인데 얼른 내려가서 회 한접시 맛보고 싶은 유혹이 슬그머니 일어난다.

하지만 회를 먹고 느긋하게 있다 보면 다누비열차 운행 시간에 늦어
3km 정도 떨어진 입구까지 걸어가야 할 것 같아 유혹을 뿌리치고 선선바위로 향한다.





등대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자 나타나는 엄청나게 큰 너럭바위. 왼쪽은 태종바위, 오른쪽은 신선바위이다.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진 해안이 
푸르른 바다, 굽이치는 파도와 더불어 가히 절경을 이루니 신선이 놀고 가기엔 정말 딱인 곳이다.






벼랑 끝에 앉아 탁 트인 바다와 하나가 되어 셔터 누르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이야말로 신선놀음이 아니고 무엇이랴......





태종바위 건너편 신선바위 위에 마치 사람 형상 같이 우뚝 선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신라 눌지왕의 동생 미사흔을 구하기 위해 왜국으로 떠난 남편 박제상을 그리워하여 바다 건너편을 보고 통곡하던
박제상의 부인이 죽어 그만 돌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는 전설이 깃든 망부석이다.

박제상과 그의 부인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두번에 걸쳐 기술한 적이 있으므로 아래 링크를 꾸욱 눌러서 확인하시기 바라며.....
관련 포스트 : 대마도 어촌에 있는 신라 충신 박제상 순국비 
                
  박제상 부인이 다리뻗고 통곡했다는 벌지지 
                  




태종대 바위들의 단애를 자세히 보니 정말 살아있는 과학 교과서이다.
아이들이 지층에 대해 궁금해할 때 여기 와서 보여주면 일일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듯.......




어떤 화가가 이렇듯 아름다운 색감으로 그림을 그릴 수가 있으랴......마주치는 단층마다 색감의 조화가 오묘하기 그지없다.





벼랑 끝에 서서 아래 바다를 내려다 보니 아찔해지며 살짝 현깃증이 나기도 한다.
수백만이 사는 대도시 안에 이렇듯 환상적인 절경이 자리잡고 있다니...... 부산사람들은 축복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점심 때에 태종대에 도착했는데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바다 위에도 어스름한 기운이 감돈다.




노을지는 모습이야 어디서 보아도 아름답지만
태종대 바다 끝 절벽에 서서 등대와 바다를 배경으로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을 볼 수 있다는 건 쉽게 만날 수 없는 행운이다.





 
신선도 놀고 갈만한 절경에 심취하여 태종 무열왕도 쉬어 갔다는 부산 태종대.
하룻동안 신선이 되어 여유자적하다 어스름이 밀려오는 태종대를 뒤로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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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포시타노 마을과 흡사한 마을이
부산 태종대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기에 휴일을 이용해 찾아가 보았다.



 

깎아지른 듯한 해변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몰려 있는 마을.

이름도 너무나 아름다워 <흰여울길>이다.
여울이란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을 이름이니
태종대 앞 바다가 바다가 훤히 바라보이는 흰여울길이란 이름이 원래 동네 이름인 영선동 보다는 훨씬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2003년에 개봉한 영화 '첫사랑 사수대회'가 촬영되어 사람들에게 더 알려지게 된 흰여울길.
부산테크노과학고를 지나 영선동 산북도로가 갈라지는 삼거리 부근에 주차를 하고 길 오른쪽으로 내려다 보니
다닥다닥 붙은 지붕 사이로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흰여울길이 시작되는 시점, 바다 쪽으로 경사져 내려가는 골목으로 들어서 본다.





퇴락한 벽들과 녹쓴 철대문, 그 위로 언제 열어보았는지 가늠도 안 되는 삭아버린 자물쇠.....
한눈에 보아도 주인이 이사 간 후 찾는 이 없이 방치된 집들이 좌우에 늘어선다.





약간의 경사를 내려가 골목 끝에 이르니 지중해 해변과 못지 않는 시원한 풍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제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만들어진 흰여울길을 따라 걸으며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와 아기자기한 골목 정경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두 사람이 비켜 지나갈 정도의 골목 왼쪽에는 문만 열면 바로 집안이 되는 마당 없는 집들이 옹기종기......





오른쪽으로는 허리 높이로 둘러쳐진 담장 너머로 푸르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뒤로 돌아보면 다대포 쪽으로 이어지는 남항대교가 그림같이 펼쳐지고





망망대해에 떠 있는 엄청난 크기의 컨테이너선들도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마당이 없는 이곳의 집들은 골목 앞이 곧 이집의 마당이다.





장독대는 물론이고 의자 등......마당에 있어야 할 세간살이들은 모두 골목에 나와있다.





집안에 있어야 할 속옷 빨래들도 모두 밖으로 나와 바닷바람을 받아 시원스럽게 펄럭인다.





한참 가다 나타난 전봇대 위에 매달린 조그만 거울.

이 집의 주인은 골목에 나와서 면도를 하거나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걸까?
아니면 이 길을 지나던 행인들의 세찬 바닷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칼을 다듬으라는 주인장의 따스한 배려일까?
골목 옆에 마련한 조그만 텃밭과 옹기종기 내어놓은 화분들이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듯 하다.





언제부터인가 사진 애호가들에게 소문이 난 흰여울길.

골목을 걷다 보면 마을 주민보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기도 한다.





이곳에서 통영의 동피랑이나 재개발 달동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벽화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그린 그림보다 더욱 아름답고 조화로운 그림은 흰여울길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흰여울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렇게 조그만 밥그릇들이 담 옆이나 대문 앞에 다소곳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골목에는 하얀 종이 위에 갖가지 음식물이 조금씩 담겨 있기도 하다.
무슨 밥그릇일까? 길을 걷다 보면 곧 의문은 풀리게 된다.





이 밥그릇들은 길냥이들을 위한 것! 흰여울길에는 유난히 길냥이가 많다.
이곳 사람들은 길냥이에게 자기들의 음식을 나누어 주고....
그렇게 길냥이와 흰여울길 주민들은 공존하며 사는 방법을 터득했나 보다.






한참이나 이어지는 골목을 따라 걸어갈수록 퇴락한 집들은 점점 더 많이 나타난다.





언제 칠한지도 모를 정도로 오래 된 페인트들은 벗겨질대로 벗겨져서 제 구실을 못 하고 있고
사람이 살고 있을까.....싶을 정도로 삭은 집들 안을 들여다 보다 조용한 인기척에 발걸음을 돌리기도 한다.
집안에서 밖을 내다보거나 골목을 걸어다니는 분들은 거의 노인들.

젊은이들은 이 마을을 떠나 살기 편한 아파트로 떠나고
오래 전부터 살던 노인들만이 이 마을에 남아 흰여울길을 지키고 있다.


 


흰여울길을 한참이나 걸으면 눈 앞에 그림과도 같은 해변이 펼쳐지고 





아찔하게 내리꽂히는 계단을 한참이나 내려가면 해안에 펼쳐진 산책로로 연결이 된다.





절영 산책로라 부르는 흰여울길 아래 해안은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로 꼽히고 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한참이나 걸어가서 건너편 아파트에 이르면 비로소 흰여울길 전체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흰여울길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집들은 비록 퇴락했지만
마을길을 포근하게 품어주는 봉래산과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부산 앞 바다는 이태리 포시타노 마을도 부럽지 않는 절경이다.





빛 좋은 어느 겨울날에 찾아본 흰여울길.
새봄이 되면 어른들이 돌보던 자그마한 화분들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나 골목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말없이 반기겠지?
화분에서 꽃들이 피어나고 골목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질 즈음.
흰며울길로 다시 찾아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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