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할리스, 카페베네.....등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목하 성업 중인 요즈음.
가끔은 
중년을 넘긴 바리스타의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커피 맛을 조용히 음미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랫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며 커피에 인생을 바쳐온 바리스타들이 내려주는 커피는
북적거리는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 맛보는 커피와는 차원이 다른 향기로움을 맛볼 수 있다.

혹자는 이르기를 경상도를 대표하는 커피 명가에 포항의 '아라비카',
울산의 '빈스톡' 대구의 '커피명가'와 경주의 '슈만과 클라라' 를 꼽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커피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보았을 ‘슈만과 클라라’는
경주에 본점을 두고 포항에 3개소, 거제에 1개소,  4개소의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는 달리  ‘도제식 수업’을 철저하게 거쳐
한국의 3대 바리스타 중 한 명인 경주 슈만과 클라라 대표인 최경남씨의 'OK' 사인이 떨어져야만
‘슈만과 클라라’의 이름으로 커피 전문점을 오픈 할 수 있다고 한다.

너무나 유명한 경주 '슈만과 클라라'와 최경남 대표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포항시 양덕동에 위치한 슈만과 클라라를 살짝 둘러보기로 한다.
  






포항 양덕동은 택지 개발 계획에 의해 지금 한창 개발 중인 지역으로
주변에 새로 들어선 고층 아파트들이 띄엄띄엄 있긴 하지만 아직은 주변이 많이 썰렁한 곳이다. 
넓은 간선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한 슈만과 클라라 주변도 약간은 썰렁함이 감돈다.






건물은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지어져 단순하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건물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쵸크 아트로 꾸민 영업 시간 안내판도 찾아오는 손님들을 친근하게 맞아준다.

내부로 들어가보니 넓고 반듯한 실내에 별다른 가림막없이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의자의 배치는 다소 식상하지만 전면을 장식하는 대형 그림과 함께 장식장에 빼곡이 들어찬 많은 찻잔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벽을 가득 메운 찻잔들과 그 위에 그려진 멋진 그림이 잘 어울려 

약간 썰렁할 수 있는 카페의 분위기를 아늑하게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옆면에도 대형 그림들이 걸려 있는데 그림에 비추는 적당한 조명은 카페 안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출입구쪽과 마찬가지로 동쪽 면도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데
대형유리창을 쓰지 않고 세로로 길쭉한 모양의 창문이라 훨씬 더 분위기가 있다.


 


나무 데크로 된 테라스 위에는 빨간 시클라멘 화분이 줄지어 놓여 있어 화사한 느낌을 연출하고
철제로 된 테이블과 의자는 외부의 비바람에 노출된 테라스에는 아주 적절한 선택인 듯.......





벽에 짜여진 장식장에만 찻잔들이 있는 줄 알았더니 프론트 데스크에도 엄청나게 많은 찻잔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장님의 콜렉션인 이 수많은 찻잔들은 대부분 영국제 본 차이나라고 하는데 정말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이런 찻잔에 커피를 담아서 마신다면 커피 향이 더욱 향기롭지 않을까?
하나하나가 다 개성있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찻잔! 하나 집어서 집으로 살포시 업어가고 싶은 충동이 든다.

 

 



카푸치노, 에스포레소 등과 함께 주문한 빵이 나왔다.
적당하게 칼집을 넣어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빵은 보기만 해도 "와~~ 진짜 맛있겠다!"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손으로 잡고 뜯으면 금방 구워져 나온 빵이라 손끝으로 전해지는 감촉이 정말 따스하다.





유기농 포도잼과 크림을 살짝 발라 입안으로 쏘옥 가져가보니 음......정말 고소한 맛이다.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베이커리를 오픈해도 될 정도이다.




동료가 시킨 카푸치노......맛은 보지 못하고 사진만 찍었다.




이윽고 필자가 주문한 에스프레소가 나왔다.
에스프레소 잔에 끼어있는 금빛 크레마는 언제 봐도 색감이 너무나 곱다.
에스프레소 잔을 본 동료들은 그렇게 쓴 커피를 무슨 맛으로 먹나....
그렇게 커피가 진하면 카페인이 너무 많이 함유되어 있지 않느냐고 앞다투어 걱정을 한다.




작은 잔에 25ml 정도 농축돼 나오는 에스프레소는 색깔부터 진한 데다 진한 향을 풍기니 독한 커피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다른 커피종류보다 상대적으로 오래 볶는 에스프레소는 볶는 과정에서 되려 카페인이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커피에서 카페인 성분이 빠져나오는 것은 뜨거운 물과 얼마나 오래 접촉하느냐에 달렸다고 하는데
커피 가루와 물이 접하는 시간이 3분 정도인 일반 드립식 커피에 반해
에스프레소는 9기압의 압력을 가하면서 뜨거운 물을 30초 정도 접촉시키면서 커피 성분을 추출하기 때문에
한컵에 65~12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드립 커피에 반해
에스프레소 한잔에는 30~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정도라니 오히려 카페인 함량이 가장 낮은 커피일 것이다.


앗....커피 전문점 리뷰에 사족이 너무 길었다.
맛본 에스프레소는 원두에서 풍기는 향도 진하고 뒷맛도 깔끔하고 훌륭하다.
과연 한국 3대 바리스타인 최경남씨에게서 사사한 도제의 솜씨답다.

혹독한 수련 과정을 거쳐 OK 싸인이 떨어진 후에야 개점할 수 있다는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
역시 '슈만과 클라라'라는 상호는 아무나 쓸 수 있는게 아닌가 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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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이국적인 풍경을 좋아하는 필자, 서울에서 가서도 이태원 구경을 빠뜨릴 수 없다.
이태원 구석구석을 우리 동네인 것 처럼 누비고 돌아다니다
쟈니 덤플링에서 산동식 군만두로 배를 불린 후, 후식으로 차 한잔 마시려고
함께 한 절친의 인도를 받아 찾아간 곳은 미국식 정통 파이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

타르틴으로 인도한 절친은 '자신의 블로그에서도 절대 소개하지 않고 고이 간직하고 싶은 카페'라지만
이미 인터넷이나 서울 가이드북 등에서 널리 알려져 버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과 KFC 사이의 약간 허름한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타르틴.
외관은
약간은 투박한 듯 하나 매장 밖에서부터 미국풍의 독특한 분위기가 새어 나오는데
2009년 8월에 오픈한 타르틴(Ruby Edwards Tartine)은  Chef. Garrett Edwards이영호씨가 만든 타르틴 베이커리 카페이다.





환한 불빛의 쇼케이스는 파이, 타르트 등 이곳의 메뉴를 외부에서도 다 볼 수 있어서
저절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매장 안으로 인도하게 된다.





밖에서 쇼케이스를 보니 각종 파이와 타르트들이 가득하다.
마치 음식 모형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모형은 하나도 없고 다 방금 구워나온 파이와 케이크들이다.



파이들은 하나같이 앙징맞고 먹음직스러워 쇼케이스를 들여다 보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잘 옮기지 못한다.





쇼케이스 가운데 Bakery & Cafe Tartine 이라는 카페 이름 위에 새겨진 로고가 특이한데
원형 로고 가운데 중년 서양부인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Ruby Edwards 라는 글이 적혀 있다.





타르틴의 실내 여기저기에 장식되어진 중년부인 Ruby Edwards는 이곳의 Chef. Garrett Edwards의 모친인데

모친 Ruby는 Chef. Garrett에게 파이와 타르트 만드는 기술을 전수하여 오늘의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을 탄생케 한 장본인이다.






매장 안에 들어가니 매장은 테이블 몇개가 고작일 정도로 실내가 협소하지만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하여 컨트리풍의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들을 배치하여 고급스럽고도 아늑
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계속 사람들이 앉아 있었던지라....자리를 뜨자마자 재빨리 한컷 눌러야만 했다.)





쇼케이스 안에도 물론이지만 카페 안에도 이렇게 커다란 파이나 케이크들이 진열되어 있어 어느 것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무엇을 먹을까.....메뉴를 한참이나 들여다 본 후에 블루베리 파이(Aunt Nellie’s Blueberry Pie)를 주문했다.





조그만 파이 하나에 6,600원이고 아이스크림을 얹은 ala mode로 주문하면 1,800원이 추가되어 8,400원이 되니
가격은 결코 만만하지 않으나
서빙되어 나오는 프리젠테이션을 보면 먹기가 아까울 만큼 정성이 가득 들어있다.



파이만 시키기에 약간 서운하여 브라우니(Brownie)도 하나 주문했다. 브라우니 한 조각은 2,200원이다.





코딱지만한 브라우니를 4등분으로 정성껏 잘라 이쁘게 내어 놓으니 집어 먹기가 너무 아쉽다.



음료는 파이에 비해서 가격이 제법 착하다.
하우스 블랜드 커피가 3,300원, 더치 커피는 4,400원, 아이스 더치 커피도 4,400원이다.





여느 카페에 비해 싼 가격으로 마시는 아이스 더치 커피는 더욱 기분이 좋다.



일반적인 음식점에 갔을 때 음식 사진을 좀 찍어 보려고 하면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제대로 찍지 못하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타르틴에서는 그런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다.




고객의 대부분이 여성일 뿐만 아니라 이렇게 이쁜 파이들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먹기 아까운 파이 사진과 함께 폭풍 셀카질을 하다 보니 어느새 드러난 접시의 바닥......

만나자 마자 단번에 사랑에 빠져버린 달콤한 파이와 함께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이제 자리를 떠야 한다.

이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에서는 한가지 규칙이 있는데 그건 바로 '3시간 이상 머무를 수 없는' 규칙이다.
카페의 실내가 좁은데 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편안한 분위기로 인해 사람들이 자리를 쉽게 뜨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작년부터 생긴 규칙이라고 한다. 
뭐.....카페에서 3시간 이상 머무르는 사람이 별로 있겠나 하겠지만
여성들이야 친구들과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만나 수다 떨다 보면 3시간이야 금방 지나가는 법.

이태원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함께 정통 파이와 타르트를 맛볼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아왔을 때 앉을 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이태원 좁은 골목 안 조그만 카페가 너무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해 보며 행복한 마음으로 타르틴의 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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