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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03 거가대교 개통! 끔찍하게 힘들었던 통행 체험 49


부산과 거제를 직통으로 이어주는 거가대교가 개통되었다기에
2010년을 보내기 전에 새로운 거가대교를 달려보기 위해 길을 떠났다.

부산 강서구 천성동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사이 8.2km 구간을
해저와 해상으로 연결하는 거가대교는 부산 - 거제간 140km의 거리를 60km로 단축했고
주행 시간도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단축해서 유류비나 물류 비용을 크게 경감시켰다.

거가대교를 지나는 통행료는 국내에서 가장 비싼 수준인데
이는 거가대교가 GK해상도로(주)에서 건설한 민자도로이기 때문이다.
승용차와 승합차, 소형트럭은 만원, 버스와 트럭은 2만5천원, 트레일러는 무려 3만원의 통행료를
향후 40년 동안 받는다고 하니 이들이 벌어들이는 통행료는 가히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듯.....

하지만 개통 기념으로 12월 31일까지는 무료 통행 기간으로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는 소식에 현혹되어 길을 나서고야 말았다.
주말에 관광 버스와 승용차 등 7만여대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거가대교 진입로 곳곳에서 병목 현상을 빚었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주중이니까 별로 밀리지는 않겠지....하는 생각으로 길을 나선게 화근이었다.





전국의 차량이 다 거가대교로 몰렸는지 양산 분기점에서부터 밀리기 시작한 도로는 끝도 없이 지체, 서행을 반복하더니

부산 신항만 못 미쳐 녹산공단 입구부터는 아예 도로가 큰 주차장을 이루었다.
밀리다 서다를 반복하다 겨우 들어선 거가대교 입구, 역시 밀리기는 매한가지였다.





휴게소 진입 하는데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정말 무한한 인내심을 발휘하고야 휴게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휴게소는 승용차와 관광 버스들로 혼잡을 이루어 주차 공간을 찾는데도 힘들 지경이고 휴게소 안은 사람으로 넘쳐났다.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휴게소 옥상 전망대로 올라가 보았다.






전망대에서 거가대교의 전체 모습이 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바다와 주변 섬들과 어우러진 다리의 풍경은 가히 한폭의 그림이었다.





휴게소에서 출발해서 조금 가니 드디어 해저 터널 부분이 나타났다.

부산과 거제를 해저와 해상으로 연결하는 거가대교는 해저 터널 구간과 사장교 구간으로 나뉘는데
거가대교 8.2km 가운데 해저 터널(가덕 해저 터널) 구간은 3.7km에 이른다.

이 해저 터널은 침매 터널 공법으로 만들었는데 침매터널이란 바다 밑을 파들어 가는 것이 아니고
지상에서 제작한 콘크리트 터널을 바다 밑 지반으로 가라앉혀 연결시켜 만든 터널을 말한다.
무려 길이 180m, 높이 10m에 무게만 5만 톤에 이르는 구조물 18개를 연결해서 만들었는데
가덕 해저 터널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저 수심 48m에 건설된 침매 터널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gklink.com/

해저 터널을 지나니 드디어 거가대교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장교 부분이 나타났다.

다리의 모양은 3주탑 사장교로
국내 최초의 다이아몬드형 주탑이 5개 세워져 있다.





오랫동안 밀리다가 거가대교에 오르니 차들이 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서행 차선인 3차선에서 천천히 운행하면서 한손에 넥스 -5를 쥐고 몇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주탑 바로 아래서 위로 올려다보니 다리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게 새삼 피부로
느껴졌다.





두개의 주탑을 지나 터널을 지나면 세개의 주탑이 있는 다리 부분으로 향하게 된다.





세개의 주탑을 다 지나니 터널 앞에 'Welcome 환상의 섬'이라는환영 문구가 나타났다.
여기서부터 거제시인것이다. 거제에 오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니....!
경주에서 2시간 걸려 올 수 있는 거리를 4시간 걸려 도착하고 나니 피곤하여 다리에 힘이 쭈욱 빠졌지만
다른 곳을 들리지 않고 거가대교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유호리로 향했다.





유호리 방파제를 지나 야산으로 한참 오르니 저멀리 거가대교가 그 아름다운 모습을 나타내었다.





가운데 섬을 사이에 두고 3개의 주탑과 2개의 주탑이 잘 어우러진 하얀 다리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하얀 다리....정말 낭만적인 모습이다.








이 다리 아래로 떠오르는 일출 풍경과 야경이 그리도 아름답다던데 시간이 없어 발길을 돌리려 하니 약간의 아쉬움이 앞섰다.







 밤의 거가대교는 조명을 받아 더욱 하얗게 빛이 났다. 멀리서 봤다면 정말 환상이었을텐데......






거가대교의 야경은 돌아오는 길에 주행 중 담은 사진으로 만족해야 했다.






거제에서 돌아오는 길은 더욱 기막혔다.
오는 길이 엄청나게 막혔지만 돌아가는 길은 그나마 좀 나아지겠지...하는 기대도 한 순간.
거가대교 입구에서부터 대동 IC 까지 정말 끔찍한 지체와 정체를 반복하다
양산분기점까지 와서야 겨우 제 속도를 내어 경주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

경주에서 거제까지 2시간에 주파할 수 있다는 거가대교.
이 날은 4시간 40분이 걸려 경주 톨게이트에 도착했다.
거가대교 개통 전 먼 길을 돌아서 갈 때는 3시간 30분 걸렸는데.....!

2011년 1월 1일부터는 통행료를 징수하기 때문에 30% 정도 교통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동안 거가대교 인근 교통 상황은 나아질 것 같이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거가대교를 통해서 거제도를 가실 분은 이런 교통 상황을 참고하셔서
GK 해상도로 교통 정보 안내 센터(1644-0082)로 문의하시면 실시간 교통 상황을 안내받으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이상은 통행료 2만원 아끼려다 길에다 기름값 더 내버리고 온 루비™의 거가대교 통행 체험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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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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