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 바로 옆에는 회재 이언적 선생의 종갓집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종택은 선조 34년인 1601년에 회재 이언적 선생의 손자 휘와 준,순 두 형제가 세운 집이다.
회재 이언적 선생은 중종 33년인 1538년에 청백리에 가자되기도 했는데
청백은 공경지심에서 나온다 하여 후손들은 본 집을 경청재(敬淸齋)라고 이름하였다.

경청재의 사랑채인 독락당(獨樂堂)은 개인 살림집으로는 유일하게 보물 413호로 지정된 집인데
중종 27년인 1532년에 회재 이언적이 벼슬을 그만 두고 내려와 지은 집이니
경청재보다는 사랑채인 독락당이 먼저 지어진 셈이다.

옥산서원을 돌아본 후 경청재 앞에 서니 위엄있게 버티고 있는 솟을삼문의 자태가 너무나 아름답다. 
문 앞에 서있는 아름드리 벚나무는 이제 막 꽃 피울 준비를 마쳤다.
열흘만 늦게 왔더라면 솟을삼문 앞에 드리워진 벚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담아올 수 있었을텐데......

경청재의 솟을삼문을 지나 독락당으로 향하는 좁은 돌담길은 신비함마져 감돈다.
황토와 기와, 돌을 이용해서 지은 돌담과 돌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바닥,
그리고 담장을 뚫고 비스듬히 자란 나무등걸.....모두가 그대로 자연의 일부분이다.

문이 닫긴 종택의 안마당에는 샛노란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찾아오는 이를 반긴다.
이 종택은 지금도 이언적 선생의 후손들이 기거하는 곳인지라
안으로 들어가 종택의 여기저기를 상세하게 살펴볼 수 없는 점이 너무 아쉽다.
독락당으로 향하는 돌담길과 바로 옆 계곡 만이 개방되어 있어 찾는 이들이 돌아볼 수 있을 뿐이다.

고택 안에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피었는데도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볼 수 없는 서운함에
까치발을 하고 담장 너머로 팔을 길게 뻗어 찍은 산수유 사진 몇장과 함께 경청재의 봄소식을 전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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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내내 겨울처럼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날이 계속되더니
이제야 봄이 오긴 왔나 봅니다. 

 따스한 햇살이 눈물겹게 아름다운 사월의 봄날에 대릉원으로 느긋하게 산책을 나가 봅니다. 

 

  버드나무가 물이 올라 연두빛 머리카락을 길게 늘여뜨렸군요. 

 여기저기 산수유가 얼굴을 활짝 내밀었습니다. 

 봄햇살의 따스함에 못 이겨  

꽃망울을 환하게 터뜨렸습니다. 

  겨울잠을 자던 꽃눈이 눈부신 햇살에 놀라 노란 폭죽을 여기 저기 터뜨립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노란 등불을 켰습니다.

 산수유 그늘에 서서 하늘을 봅니다.  
 

 노란 산수유 너머로 보는 하늘은 더욱 푸르게 보입니다. 
 


산수유에 질새라 목련도 하얀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인 목련을 보며 "목련꽃 그늘 아래서~~♬"하는 사월의 노래를 흥얼거려 봅니다.

아름다운 이 순간을 영원히 남기려는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셔터를 눌러대기에 바쁩니다.

산수유, 목련, 개나리가 활짝 핀 고분 사이를 걸었던 봄날의 일은 아이들에게도 오랫동안 기억되겠지요?

사랑하는 연인들에게는 언제까지나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거구요.
봄날의 따스함을 참지 못하고 환하게 피어난 봄꽃 아래 마주선 엄마와 아이의 마음도 

산수유처럼 환하게 불을 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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