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그대로 멈춘 듯 7~80년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추억의 골목길.

생활의 발견에 나왔던 황오동 쪽샘길은 문화재 정비사업으로 모조리 허물어지고

그자리에는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 폐허만 남아 찾는이로 하여금 허무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경주에는 아직도 예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골목길이 남아 있다.

그중의 하나인 비두길과 사정길에 대해서는 일전에 소개해 드린바 있는데

오늘은 사정길과 인접한 포석로(황남동)의 모습을 소개해 드린다.

 

포석로는 대릉원 옆자락을 지나 오릉, 포석정으로 이어지는 2차선 간선도로이다.

사정길 같은 조용한 골목길과는 달리 사람들과 차들이 많이 오가는 포석로는 활기가 넘친다.

 

경주의 사주관상인이 모두 이곳으로 몰려들었는지 이곳에는 유달리 점집이 많다.

하늘 높이 걸린 마른 대나무 마다 가운데 태극기가 걸린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승용차보다는 자전거, 오트바이가 더 자연스럽게 보이고 점방 같은 마트가 자리잡고 있으며

소주방도, PC방도, 다방도, 미용실도, 약국도, 카센터도 모두 한옥인 포석로.

심지어 파출소와 영어 교실도 한옥인 이곳은 진정한 경주의 현주소이다.

 

대릉원, 반월성, 포석정 등 경주 유명 유적지에 가려 그 빛이 가려진 생활의 현장인 포석로.

구름 사이로 나온 햇살이 따사롭던 어느 가을날의 포석로를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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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주인공 경수(김상경)가

선영(추상미)를 무작정 따라나서 도착한 곳 경주 황오동(쪽샘길).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오가던 길, 낮은 처마의 한옥이 좁은 시멘트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던 그 길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450 여채의 한옥이 모여 있어 경주 제일의 유흥가이자 부촌으로 불리우던 황오동은

이제는 모두 허물어지고 여기저기 발굴을 위해 파헤쳐진 현장만이 남아 있을 뿐이고

영화에서의 황오동을 기억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겐 실망부터 앞서는 곳이 되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경주에는 황오동 못지 않은 골목길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대릉원을 사이에 두고 황오동과 마주보고 있는 곳, 바로 사정동(사정길)이다.

 

회색 시멘트 담이 골목을 따라 이어지고 하늘로 처마를 들어올린 한옥들이 서로 마주보는 곳.

노란 담장과 파란 대문이 너무나 잘 어울리고, 대문에 걸린 빛바랜 편지함이 미소를 짓게 하는 곳.

골목마다 높이 내걸린 점집의 대나무, 담장 위에 힌 병조각조차도 어쩐지 친근한 느낌이 드는 곳.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어울리고, 잠긴 대문보다 열린 대문이 더 많은 곳.

빠른 걸음보다는 느린 걸음이 더 어울리는 골목, 경주 사정동(사정길)을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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