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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9 경주에 또 산불 났어요! 24




한가한 주말 오후 한시경...
띠리릭....
울리는 전화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음성...
경주대학 뒷산에 산불이 났다고 한다.



헉.....또 산불...?
급히 창가에 가서 보니 소방서 뒷편으로 보이는 산이 연기로 가득 싸여 있는 것이 보인다.
산불이 나도 크게 난 듯....경주 시내 전체가 연기로 가득하다.



시내 전역에서 산불 난 산이 보이고 연기가 구름처럼 피어 오른다.



경주대학에서 멀지 않은 시내 충효동에서는 탄 나뭇가지가 날아 와서 길가에도 떨어지고
주차해 둔 차에는 재가 날아와서 새카맣게 변한다고 한다.



몇 주 사이에 우리집 뒷산과 앞산이 다 타버리는 셈이니 이 어찌 된 일인지.....
지금도 쉴새 없이 헬기가 날아다니면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불의 규모로 보아 크게 산 전체로 불이 번진 듯 하니 걱정되어 가슴이 두근거리기만 한다.
오랫동안 정성들여 가꾼 아름드리 나무들이 잿더미로 변하기 전에
얼른 빨리 산불이 진정되어야 할텐데....



산불이 난 경주대학교 뒷산은 '선도산'이라고 하는데
바로 삼국유사에서 김유신 장군의 동생 보희가 서악(선도산) 꼭대기에서 오줌을 누었더니
온 서라벌이 물에 잠기더라는 꿈을 꾸었다는 그 산이다.
이 때 보희는 꿈 꾼 것을 부끄러워 하며 동생 문희에게 지난 밤 꿈 꾼 내용을 이야기했는데
문희는 그 꿈이 길몽이라고 여기고 고운 비단 치마를 주고 그 꿈을 사게 된다.
그 이후 김유신은 김춘추를 자기 집에 초대하여 공놀이를 하게 되는데
김유신은 짐짓 김춘추의 옷고름을 밟아 뜯어지게 한 후 보희에게 달아주라고 했으나
보희는 거절하고 문희가 김춘추의 옷고름을 달아주게 된다.
그로 인해 문희는 김춘추와 정분을 맺어 그의 아이를 잉태하게 되고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태종 무열왕의 왕비가 되게 되었다는 얘기.

김유신과 김춘추가 처남,매부간이 되어 신라가 삼국통일을 하게 만든 역사적 배경이 있는 산인데....
삼국통일의 역사가 어린 선도산에 큰 산불이 나게 되니 
가뜩이나 보문 단지 입구 소금강산의 산불로 인하여 심히 놀란 경주 시민들의 가슴에
또 한번 큰 생채기를 안겨 주지나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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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카메라가 수리로 인하여 출장 중이라
현장 사진은 마침 현장에 있던 직장 동료가 폰으로 찍어 전송해 준 것입니다.
감사를 드리며....



오후 6시 경 상황이다.
산불이 많이 진화가 된 듯.....연기가 점심 때보다 훨씬 잦아 들었다.


선도산에서 제법 떨어진 동네에서도 매캐한 연기 때문에 숨쉬기가 불편할 정도니
바로 인근 선도산 아래 주민들은 불이 확산될까...하는 불안과 함께 심한 호흡 곤란을 느낄 것 같다.


쉴새 없이 날아다니는 헬기 등 119 의 활약으로 인해 많이 진화가 되어 가고는 있지만
잔불을 완전히 말소시키지 않으면 소금강산의 전례처럼 밤사이 또 불씨가 되살아날지도 모르는 일....
연이는 가뭄으로 바싹 말라있는 대지.....실낱 같은 불씨에도 산 하나를 다 태워먹을 수 있으니
 모두 모두 산불조심 좀 해주었으면.....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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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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