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리 이국적인 풍경을 좋아하는 필자, 서울에서 가서도 이태원 구경을 빠뜨릴 수 없다.
이태원 구석구석을 우리 동네인 것 처럼 누비고 돌아다니다
쟈니 덤플링에서 산동식 군만두로 배를 불린 후, 후식으로 차 한잔 마시려고
함께 한 절친의 인도를 받아 찾아간 곳은 미국식 정통 파이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

타르틴으로 인도한 절친은 '자신의 블로그에서도 절대 소개하지 않고 고이 간직하고 싶은 카페'라지만
이미 인터넷이나 서울 가이드북 등에서 널리 알려져 버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과 KFC 사이의 약간 허름한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타르틴.
외관은
약간은 투박한 듯 하나 매장 밖에서부터 미국풍의 독특한 분위기가 새어 나오는데
2009년 8월에 오픈한 타르틴(Ruby Edwards Tartine)은  Chef. Garrett Edwards이영호씨가 만든 타르틴 베이커리 카페이다.





환한 불빛의 쇼케이스는 파이, 타르트 등 이곳의 메뉴를 외부에서도 다 볼 수 있어서
저절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매장 안으로 인도하게 된다.





밖에서 쇼케이스를 보니 각종 파이와 타르트들이 가득하다.
마치 음식 모형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모형은 하나도 없고 다 방금 구워나온 파이와 케이크들이다.



파이들은 하나같이 앙징맞고 먹음직스러워 쇼케이스를 들여다 보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잘 옮기지 못한다.





쇼케이스 가운데 Bakery & Cafe Tartine 이라는 카페 이름 위에 새겨진 로고가 특이한데
원형 로고 가운데 중년 서양부인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Ruby Edwards 라는 글이 적혀 있다.





타르틴의 실내 여기저기에 장식되어진 중년부인 Ruby Edwards는 이곳의 Chef. Garrett Edwards의 모친인데

모친 Ruby는 Chef. Garrett에게 파이와 타르트 만드는 기술을 전수하여 오늘의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을 탄생케 한 장본인이다.






매장 안에 들어가니 매장은 테이블 몇개가 고작일 정도로 실내가 협소하지만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하여 컨트리풍의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들을 배치하여 고급스럽고도 아늑
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계속 사람들이 앉아 있었던지라....자리를 뜨자마자 재빨리 한컷 눌러야만 했다.)





쇼케이스 안에도 물론이지만 카페 안에도 이렇게 커다란 파이나 케이크들이 진열되어 있어 어느 것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무엇을 먹을까.....메뉴를 한참이나 들여다 본 후에 블루베리 파이(Aunt Nellie’s Blueberry Pie)를 주문했다.





조그만 파이 하나에 6,600원이고 아이스크림을 얹은 ala mode로 주문하면 1,800원이 추가되어 8,400원이 되니
가격은 결코 만만하지 않으나
서빙되어 나오는 프리젠테이션을 보면 먹기가 아까울 만큼 정성이 가득 들어있다.



파이만 시키기에 약간 서운하여 브라우니(Brownie)도 하나 주문했다. 브라우니 한 조각은 2,200원이다.





코딱지만한 브라우니를 4등분으로 정성껏 잘라 이쁘게 내어 놓으니 집어 먹기가 너무 아쉽다.



음료는 파이에 비해서 가격이 제법 착하다.
하우스 블랜드 커피가 3,300원, 더치 커피는 4,400원, 아이스 더치 커피도 4,400원이다.





여느 카페에 비해 싼 가격으로 마시는 아이스 더치 커피는 더욱 기분이 좋다.



일반적인 음식점에 갔을 때 음식 사진을 좀 찍어 보려고 하면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제대로 찍지 못하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타르틴에서는 그런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다.




고객의 대부분이 여성일 뿐만 아니라 이렇게 이쁜 파이들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먹기 아까운 파이 사진과 함께 폭풍 셀카질을 하다 보니 어느새 드러난 접시의 바닥......

만나자 마자 단번에 사랑에 빠져버린 달콤한 파이와 함께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이제 자리를 떠야 한다.

이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에서는 한가지 규칙이 있는데 그건 바로 '3시간 이상 머무를 수 없는' 규칙이다.
카페의 실내가 좁은데 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편안한 분위기로 인해 사람들이 자리를 쉽게 뜨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작년부터 생긴 규칙이라고 한다. 
뭐.....카페에서 3시간 이상 머무르는 사람이 별로 있겠나 하겠지만
여성들이야 친구들과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만나 수다 떨다 보면 3시간이야 금방 지나가는 법.

이태원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함께 정통 파이와 타르트를 맛볼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아왔을 때 앉을 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이태원 좁은 골목 안 조그만 카페가 너무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해 보며 행복한 마음으로 타르틴의 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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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되니 아침 저녁은 물론이고 낮에도 제법 날씨가 싸늘하다.
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던 골목길 만두집 찜솥에서 김이 하얗게 솟아 오르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뜨끈한 만두 생각이 절로 난다.

시중에 흔하디 흔한 만두 중에서 져렴한 가격으로  제대로 된 중국 북방 수제 만두를 맛 볼 수 있는 곳,
바로 인터넷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이태원 '쟈니 덤플링(Jonny Dumpling)'이다.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로 나와 해밀턴 호텔 맞은편 기업은행 모퉁이를 돌면
작은 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쟈니덤플링은 소문난 맛집이라고는 그 외관이 소박하기 그지없다.
실내는 10평이 될까 말까.....테이블 예닐곱개가 다닥 다닥 붙어 있는 정도이다.


아담하기 그지없는 실내 한쪽 전면은 거울로 되어 있어 그나마 비좁은 느낌을 덜어주는데
반대편 벽면에는 그동안 여러 매체에 소개된 내용들이 액자에 담겨 빼곡이 걸려있다.

이 식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레스토랑 평가서인 '블루 리본 서베이'가
2009년 10월에 발간한 '서울의 레스토랑 2010'에 선정되어 블루 리본 하나를 받았다고 한다.



 


자리에 앉으니 따스한 쟈스민차와 함께 올려 놓는 메뉴판이 참 소박하기도 하다.
새우 물만두, 군만두 반달, 왕만두, 해물 만두국, 계란 부추 물만두, 군만두 태양, 마파 두부 덮밥.....이
책받침 같이 코팅된 A4 사이즈 메뉴판의 전부이다.

가볍게 부담없이 먹기 좋은 군만두 - 반달이 쟈니 덤플링의 대표적인 메뉴라고 하길래
군만두 - 반달 하나와 해물 만두국 하나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 앞에 먼저 기본찬으로 단무지와 짜샤이가 나오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 군만두 - 반달이 먼저 나왔다.
역시 중국 음식인가......푸드 스타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아무렇게나 대충 담아 던져주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긴 한다. 하긴 맛만 있으면 되지...^^





만두피가 두꺼운 군만두 - 태양에 비해  군만두 - 반달은 만두피가 상대적으로 얇은 군만두를 지칭한다고 하는데
만두의 모양도 흡사 초승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는 군만두는 양쪽을 다 튀긴 것인데
이 군만두 - 반달의 앞면은 촉촉하게 찐것처럼 촉촉하여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만두피의 질감이 살아 있고





뒷면은 노릇노릇 바삭하게 구워졌는데 
만두 밑면에 희한하게 들러붙은 바삭바삭한 그물망 모양이 바로 산동지방 교자(만두)의 특징이란다.



만두 하나를 집어 한입 깨물어 보니 입 안으로 부드럽고 담백한 육즙이 퍼져 나가고 
씹으니 부드럽고 바삭바삭한...... 모순적인 질감이 한입에 다 느껴진다.





군만두의 맛을 음미하고 있으려니 함께 주문한 해물 만두국이 나왔다.
금방 퍼 담은 만두국에는 김이 뭉실뭉실 올라와 사진을 찍어도 선명하지가 않다.





김이 좀 사그러든 후에 보니 만두국에 굴, 홍합 등 해물이 정말 많이 들었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만두국이라기 보다는 거의 홍합국이다.
숟가락으로 만두 하나 건져서 국물과 함께 맛보니 캬아....! 속이 다 시원하다.





군만두 먹고.....해물 만두국 먹고.....
이미 마주 앉은 사람과의 대화는 단절되고.....고개 숙여 정신없이 먹고 나서 앞을 보니 테이블 위는 이미 난장판.....
너무 맛나게 먹고 나니 얼굴에는 웃음이, 뱃속에는 행복감이 피어 오른다.


흔히 방송에 소개되었거나 인터넷에 소문난 맛집을 찾아갈 때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가서 그런지 음식 맛에 만족하지 못 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곳 쟈니 덤플링은 유명세에 걸맞는 친절함과 음식 맛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어 
간만에 기대에 상응한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둘이서 먹은 것은 군만두 6,000원, 해물만두국 6,000원으로 양이 많지 않은 분들에게는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으니
이태원 근처로 가실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들려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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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청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들렸을 때의 일이다. 

일을 마치니 식사 시간이 훌쩍 넘은지라 청사 뒤 쪽으로 식당을 찾아 무작정 발걸음을 옮기다가
무교동 코오롱 빌딩 뒷편 작은 골목의 북어국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늘어선 것을 보게 되었다.

평소에 북어국을 좋아하는터라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그 사람들 뒤에 나도 줄을 섰는데
그제서야 그 집이 42년 대를 이어 북어국만을 끓여온 인터넷에서 소문난 맛집인 것을 알게 되었다.


  


점심 시간에는 식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골목에 길게 늘어선다는 무교동 북어국집.
이미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문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손님 회전은 예상 외로 빨라서 문 앞에 서서 잠시 기다리니 종업원이 합석하는 자리로 인도해 주었다.
휘..둘러보니 넓은 식당 안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사무실 밀집 지역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손님은 7~80%가 남자들이고
혼자 식사하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합석은 기본이었다. 
 

 


간판이 북어국집이라서 들어왔지만 정말로 메뉴라곤 달랑 북어국 하나 뿐이었다.
무엇을 드시겠어요...물어보는 절차도 없이 앉으니 앉으면 바로 따끈따끈한 밥그릇이 나온다.
금방 밥솥에서 퍼내어 고슬고슬한 밥은 윤기가 자르르하니 절로 침이 넘어간다.

그리고 달랑 물김치 한그릇.
한숟갈 떠먹어보니 정말 시원하고 달콤한 것이 숟가락질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바로 옆에 있는 스테인리스 뚜껑을 열어보니 오이지 무침, 김치,부추 겉절이가 들어 있었다.
빈 접시에 반찬을 먹을 만큼 덜어서 먹으면 되는 것이다.

 


곧이어 북어국 한사발이 나왔다.
깊고 넓은 놋사발에 북어국이 한가득이다.
진부령 덕장에서 공수해 온 북어국 건지를 많이 넣고 두부 ,계란,파등을 넣어 끓인 전형적인 북어국인데
국물도 12시간 이상을 푹 고은 사골 국물이라 구수하고 깊은 맛이 있다.

종업원이 더 맛나게 먹는 팁을 알려주었다.
이 북어국에다 곁들여 나온 새우젓과 부추 겉절이를 많이 넣어서 먹으란 것이다.





시키는대로 북어국에다 새우젓 넣어 간을 맞추고 부추 겉절이를 듬뿍 넣고는
밥을 그릇 채로 투하해서 휘휘 저어 한숟갈 퍼 먹으니
뱃 속 가득히 행복감이 피어 오른다.
"와...진짜 맛있다.....^^"  

밥이고 북어국이고 무한 리필해주는 인심 또한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하는데
계산하니 음식값도 의외로 싸서 더 기분이 좋다. 

다음날도 북어국을 먹으러 갔다.
시청 옆에 아무런 볼 일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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