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아니죠~ BIFF 맞습니다!
지난해까지 PIFF라는 명칭으로 익숙했던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식명칭이 
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영화팬들에게 돌아왔다.
부산의 영문 표기가 Pusan에서 Busan으로 바뀌어 영화제 명칭도 바뀌게 된 것.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로워진 것은 비단 영화제 명칭만이 아니다.
16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영화 전용 상영관 '두레라움'.
센텀시티에 위치한 두레라움은 '다 함께 즐긴다'는 뜻을 가진 '영화의 전당'의 애칭이다.
축구장 2.5배의 면적에 다다르는 두레라움의 거대한 지붕은 기네스북에도 등재될 예정이라는데.....





보기만 해도 기가 눌리는 엄청난 규모의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앞에 이르니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앞두고 레드카펫 행사가 한창이다.






두레라움 앞에는 영화배우들을 태운 밴이 줄지어 서 있고 배우들이 밴에서 내려 레드카펫 위를 걸어 입장할 때 마다
둘러싼 사람들의 비명 소리는 거대한 영화의 전당 지붕까지 들썩거리게 하는 듯 하다.




먼 발치에서나마 레드카펫 행사를 볼 수 있으려나 기대했지만 레드카펫 주위에는 국내외 기자들과 경찰이 겹겹이 둘러 싸 있고
주변에도 인파가 운집하여 배우들의 레드카펫 행사를 본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오전부터 진을 친 영화 팬들과 사진가들만이 좋은 자리를 점유하고 있을 뿐
까치발을 하고 손을 길게 내뻗어도 제대로 된 현장 사진 한장 담기도 힘든 형편이다.

"이런.....개막식 표를 못 구했으면 차라리 집에서 TV로 보면 더 자세히 볼텐데 공연한 발걸음을 했네......"

때늦은 후회를 하면서 바로 자리를 뜨려고 해도 뭔가 아쉽기만 하다.





'꿩 대신 닭'이라고 영화의 전당 바로 앞에서 생방송 중계하는 것을 보기로 했다.
그나마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아 비교적 가까운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둘러선 사람들이 '어...김정태다!"하기에 중계 부스를 보니
'1박 2일 명품 조연 특집' 출연으로 갑자기 유명세를 탄 김정태가 오프닝 MC를 보고 있다.





'여배우들과 함께 입장하고 싶었지만 지원자가 없어 홀로 쓸쓸히 입장했다'고 너스레를 떠는 김정태.
오늘은 깔끔한 수트 차림이 인상적이다.





생중계가 계속되던 중에 중계 부스 앞쪽으로 밴 두대가 스르르 미끄러지듯 들어온다. 
어!.....생방송 중계석에서 연예인들의 인터뷰가 있나 보다......누구지.....?


 



밴의 문이 열리고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호 하에 남자 두명과 여자 한명이 내려서 앞으로 걸어나온다.
갑자기 군중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하더니 꺄악~~~하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소지섭이에요! 소지섭!!!" 누군가가 흥분된 목소리로 크게 외친다.
"어.....! 한효주다 한효주!!!" 옆에 서 있던 다른 사람도 다급한 목소리로 외친다.




헐......대박!  소지섭이 바로 필자의 앞으로 걸어오더니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거리로 스윽 지나간다.
윽......너무 가까워! 조명이 없는 곳이라 사진도 제대로 찍히지 않고!! 정신 차려 다시 찍을 새도 없이 바로 앞을 지나가버린다.

 



소지섭, 한효주! 바로 오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오직 그대만(Always)'의 개막식 인사를 위해서 생중계석을 찾은 것이다.




무대 위로 올라갈 차례를 기다리다 잠시 뒤를 돌아보는 소지섭. 둘러선 관중들의 비명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헐....얼굴 정말 작아....!" "와!!정말 잘 생겼다~!"
바로 옆에 몰려든 중국인 팬들의 비명 소리는 정말 장난 아니다.
"#%^&&*(^쑈&ㅑ*))ㅒ먀ㅗㄹ햡ㅎㅂ%$&(*ㄲ ㅑ ㅇ ㅏㄲ ㅑㄲ ㅑ~~~~!!!!!!!"  휴우.....정말 시끄럽다.





생방송의 오디오가 방송으로만 나오는 통에 현장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디오가 들리지 않아 조금은 답답하다.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오직 그대만(Always)'은 세상의 문을 굳게 닫고 살아가던 전직복서 철민(소지섭 분)과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늘 명랑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정화(한효주 분)를 축으로 전개되는 아나로그적인 사랑이야기인데
송일곤 감독의 필모그래피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하니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소지섭의 멋진 블랙수트와 한효주의 절제되고도 세련된 블랙 드레스가
개막작 영화 '오직 그대만'의 분위기를 대변해주는 듯이 보인다.




5분 정도의 인터뷰를 마치더니 송일곤 감독과 소지섭, 한효주가 다시 무대 아래로 내려온다.



어수선하게 널려 있는 방송 장비들 사이로 조심스럽게 배우들이 다가오자 둘러 선 관객들은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고
바로 옆에 있는 중국인 팬들은 거의 실신할 것 처럼 괴성을 지른다.




한효주의 뒤를 따르던 소지섭. 갑자기 팬스 쪽으로 방향을 튼다. "어~!!!! 어디로 가는거에요?"




바닥에 널려 있는 방송 방비를 피하려 방향을 튼 소지섭, 펜스 쪽으로 걸어오더니
헐~~ 펜스 바로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필자의 바로 코 앞으로 지나간다.

최고로 좋아하는 영화배우인 소지섭이 갑자기 바로 코 앞에 나타나다니! 
너무 당황해서 카메라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결국은 흔들린 사진을 만들어 버렸다.


영화배우들도 다 입장하고 개막식도 끝나니 몰려든 인파들도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한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찾아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도, 개막식 행사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돌아오긴 했지만
뜻하지 않게 코 앞에서 소지섭과 한효주를 만나는 행운을 잡은 운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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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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