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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3 아무나 개점할 수 없다는 커피전문점, 포항 양덕동 슈만과 클라라 26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할리스, 카페베네.....등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목하 성업 중인 요즈음.
가끔은 
중년을 넘긴 바리스타의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커피 맛을 조용히 음미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랫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며 커피에 인생을 바쳐온 바리스타들이 내려주는 커피는
북적거리는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 맛보는 커피와는 차원이 다른 향기로움을 맛볼 수 있다.

혹자는 이르기를 경상도를 대표하는 커피 명가에 포항의 '아라비카',
울산의 '빈스톡' 대구의 '커피명가'와 경주의 '슈만과 클라라' 를 꼽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커피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보았을 ‘슈만과 클라라’는
경주에 본점을 두고 포항에 3개소, 거제에 1개소,  4개소의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는 달리  ‘도제식 수업’을 철저하게 거쳐
한국의 3대 바리스타 중 한 명인 경주 슈만과 클라라 대표인 최경남씨의 'OK' 사인이 떨어져야만
‘슈만과 클라라’의 이름으로 커피 전문점을 오픈 할 수 있다고 한다.

너무나 유명한 경주 '슈만과 클라라'와 최경남 대표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포항시 양덕동에 위치한 슈만과 클라라를 살짝 둘러보기로 한다.
  






포항 양덕동은 택지 개발 계획에 의해 지금 한창 개발 중인 지역으로
주변에 새로 들어선 고층 아파트들이 띄엄띄엄 있긴 하지만 아직은 주변이 많이 썰렁한 곳이다. 
넓은 간선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한 슈만과 클라라 주변도 약간은 썰렁함이 감돈다.






건물은 직사각형으로 반듯하게 지어져 단순하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건물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쵸크 아트로 꾸민 영업 시간 안내판도 찾아오는 손님들을 친근하게 맞아준다.

내부로 들어가보니 넓고 반듯한 실내에 별다른 가림막없이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의자의 배치는 다소 식상하지만 전면을 장식하는 대형 그림과 함께 장식장에 빼곡이 들어찬 많은 찻잔들이 눈에 확 들어온다.
벽을 가득 메운 찻잔들과 그 위에 그려진 멋진 그림이 잘 어울려 

약간 썰렁할 수 있는 카페의 분위기를 아늑하게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옆면에도 대형 그림들이 걸려 있는데 그림에 비추는 적당한 조명은 카페 안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출입구쪽과 마찬가지로 동쪽 면도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데
대형유리창을 쓰지 않고 세로로 길쭉한 모양의 창문이라 훨씬 더 분위기가 있다.


 


나무 데크로 된 테라스 위에는 빨간 시클라멘 화분이 줄지어 놓여 있어 화사한 느낌을 연출하고
철제로 된 테이블과 의자는 외부의 비바람에 노출된 테라스에는 아주 적절한 선택인 듯.......





벽에 짜여진 장식장에만 찻잔들이 있는 줄 알았더니 프론트 데스크에도 엄청나게 많은 찻잔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장님의 콜렉션인 이 수많은 찻잔들은 대부분 영국제 본 차이나라고 하는데 정말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이런 찻잔에 커피를 담아서 마신다면 커피 향이 더욱 향기롭지 않을까?
하나하나가 다 개성있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찻잔! 하나 집어서 집으로 살포시 업어가고 싶은 충동이 든다.

 

 



카푸치노, 에스포레소 등과 함께 주문한 빵이 나왔다.
적당하게 칼집을 넣어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빵은 보기만 해도 "와~~ 진짜 맛있겠다!"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손으로 잡고 뜯으면 금방 구워져 나온 빵이라 손끝으로 전해지는 감촉이 정말 따스하다.





유기농 포도잼과 크림을 살짝 발라 입안으로 쏘옥 가져가보니 음......정말 고소한 맛이다.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 베이커리를 오픈해도 될 정도이다.




동료가 시킨 카푸치노......맛은 보지 못하고 사진만 찍었다.




이윽고 필자가 주문한 에스프레소가 나왔다.
에스프레소 잔에 끼어있는 금빛 크레마는 언제 봐도 색감이 너무나 곱다.
에스프레소 잔을 본 동료들은 그렇게 쓴 커피를 무슨 맛으로 먹나....
그렇게 커피가 진하면 카페인이 너무 많이 함유되어 있지 않느냐고 앞다투어 걱정을 한다.




작은 잔에 25ml 정도 농축돼 나오는 에스프레소는 색깔부터 진한 데다 진한 향을 풍기니 독한 커피인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다른 커피종류보다 상대적으로 오래 볶는 에스프레소는 볶는 과정에서 되려 카페인이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커피에서 카페인 성분이 빠져나오는 것은 뜨거운 물과 얼마나 오래 접촉하느냐에 달렸다고 하는데
커피 가루와 물이 접하는 시간이 3분 정도인 일반 드립식 커피에 반해
에스프레소는 9기압의 압력을 가하면서 뜨거운 물을 30초 정도 접촉시키면서 커피 성분을 추출하기 때문에
한컵에 65~12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드립 커피에 반해
에스프레소 한잔에는 30~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정도라니 오히려 카페인 함량이 가장 낮은 커피일 것이다.


앗....커피 전문점 리뷰에 사족이 너무 길었다.
맛본 에스프레소는 원두에서 풍기는 향도 진하고 뒷맛도 깔끔하고 훌륭하다.
과연 한국 3대 바리스타인 최경남씨에게서 사사한 도제의 솜씨답다.

혹독한 수련 과정을 거쳐 OK 싸인이 떨어진 후에야 개점할 수 있다는 커피 전문점 '슈만과 클라라'.
역시 '슈만과 클라라'라는 상호는 아무나 쓸 수 있는게 아닌가 보다.



올려드린 맛집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모든 리뷰는 전혀 댓가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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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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