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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5 그리스 조각미남을 만난 데살로니가 52
  2. 2009.09.01 베드로 동굴교회가 있는 수리아 안디옥 38



혹시 데살로니가란 지명을 들어본 적 있으신지....
어릴 적에 여름 성경 학교라도 조금 다녀 본 경험이 있는 분은
이내 "데살로니가 전후~♪ 디모데전~♬"하며 부르는 성경 목록가의 한 대목이 떠오를 것 같다. 

데살로니가(테살로니키,Thessaloniki)는 BC 315년 알렉산더 대왕의 이복 동생 카스텔이
알랙산더의 누이이기도 하고 자기 아내이기도 한 데살로니카의 이름을 따서 세운 도시.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데살로니가에는 바울과 관련되는 로마시대의 유적은 거의 없다.

사실 유적이라는 게 고대 도시가 국가 지진이나 전쟁이 나서 폐허가 되어버리거나
전염병이 돌아 사람들이 모두 떠나 버리는 일이 생기게 되면 무인지경이 된 채로 방치되었다가
마침내 후대에 발굴되어 역사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건데
오늘날의 데살로니가에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에
발굴이 되었다고 해도 극히 일부분이고 고대 데살로니가는 아직도 땅 밑에 고이고이 잠들어 있다. 

 

 

 

데살로니가에서 찾아볼 만한 유적 중의 하나는 이 지역 교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드미트리우스 교회이다.
성 드미트리우스는 4세기에 순교한 분인데 어쩌다 데살로니가의 수호 성인이 되었고 이 교회는 드미트리우스가 순교한 자리에 세워진 것이다. 

 

 

 

 

 5세기에 지은 이 교회는 7세기에 재건되었으나 이것도 1917년 화재로 타버리고 1948년에 다시 재건되었다. 

 

 

 교회의 내부는 어두운데 규모는 상당히 크다. 

 

 

현 교회의 지하로 내려가니 아래에 오래된 옛날 교회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한 번 세워진 교회는 무너지거나 없애면 안 되는 동방 정교회의 원칙에 따라 원래 있던 교회 위에다 다시 새로운 교회를 지은 것이다.

  

 

드미트리우스 교회 맞은 편에 로마 성벽의 흔적이 일부 남아 있을 뿐 도시에는 로마시대의 유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교회 앞 광장은 넓고 그늘은 너무나 시원하여 화단가에 앉아 잠시 쉬어가려고 하니 
이쁜 강아지를 데리고 놀러 나온 그리스 부자가 눈에 뜨인다.
키 크고 잘 생긴 아들과 키 작은 아버지가 부자 지간일지 당최 줄이 그어지진 않았지만
자기 아들 자랑을 무지 하는걸 들어보니 그 아들의 아버지임엔 분명하였고(^^)
자식 자랑에 열을 올리는 것은 동서양이 다를바 없는 것 같다. 

 

 

 주인을 따라나온 행복한 개는 연신 하품을 해대는데....원래부터 개를 데리고 있는 사람과 대화를 트려면 개 칭찬부터 하는 법.
개가 아주 귀엽다고 말을 붙이자 개의 주인인 훈남은 너무나 좋아하며 대화에 끼어든다. 

 

 

 

 

 

그리스 조각같이 잘 생긴 이 훈남, 만면에 웃음을 띄며 강아지를 안더니 사진 한장 찍어달라고 한다.
강아지 산책 시키러 나온 동네 총각조차 이런 훈남이라니....그리스 여자들은 축복받은 땅에 태어난 것에 틀림이 없다...^^

유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실망을 주었던 데살로니가. 조각 미남을 만난 것에 만족하고 빌립보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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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동굴교회가 있는 수리아(시리아, Syria) 안디옥(안티오크,Antakya)으로 가기 위해서는

터키에서 4번째로 큰 도시 아다나(Adana)에서

차로 번잡한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가 다시 남쪽 해안 도로를 거쳐


이스켄데룸(Iskenderun)을 지나 하타이(Hatay)지역으로 가야 한다.


 


알렉산더 대왕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직후,

승리를 기념하려고 마을을 건설한 뒤 자신의 이름을 따서 붙였는데 그것이 바로 이스켄데룸이다.

고대 도시 이스켄데룸은 지금은 아쉽게도 제철소에서 뿜어내는 스모그가 가득한 현대 도시가 되었다. 



구비구비 먼 길을 걸어서 바울이 전도 여행을 다니던 곳을 이제는 편하게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도로를 따라 남쪽 시리아 관문으로 알려진 산고개를 올라가면 이곳에 성경에 등장하는 안디옥(안티오크)이 자리잡고 있다.

안디옥(안티오크,Antakya)은 현재 하타이(Hatay)지역의 도시로서 현재 인구는 10만 정도 된다.

지금은 비록 작은 도시에 지나지 않지만 BC 2세기에는 급격히 발전하여 무역과 문화의 중심지였고

로마와 알렉산드리아에 이은 로마 제국의 3대 도시 중 하나로

그 당시 50만 인구와 거주하고 있어서 '동방의 여왕'으로 불리워서 로마의 영광에 비견될 만한 도시였다. 



스데반의 순교 후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곳으로 피신하여 큰 교회를 이루었는데

안디옥에서 믿는 자들을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이후에 신자들은 그리스도인(크리스챤)이라고 불리게 된다.

이곳은 바나바가 다소에 있는 사울을 데려다가 동역한 이후 바울의 1,2,3차 전도 여행의 출발지가 되었고

교회사적으론 AD 252~300년 사이에 10 여 차례 기독교 공의회가 열리는 등 아시아 교회의 대주교가 거하는 곳이 되었다.



안디옥에서도 베드로 동굴 교회(셴 피에르 킬리세시)는 쿠르툴루쉬 거리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멀리서 보아도 산의 여기저기에는 크고 작은 동굴이 자리잡고 있어서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안디옥의 베드로 동굴 교회 앞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니 8~9살 쯤 되어보이는 애들이 너댓명이 몰려온다.

낡은 옷에 새카맣게 그을려 눈만 반들반들한 애들이 몰려와 차에서 내리는 나에게 너무 이쁘게 핀 들꽃 묶음을 쥐어주는 것이다.

깜짝 놀란 나는 애들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뜻하지 않게 들꽃을 받은 것이 고맙기도 해서 

애들을 안고 고맙다고 하며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랬더니 애들이 손을 내밀며 "머니,머니"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난 순간 약간 당황했지만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주려고 하니 안내를 해준 후세인 베이가 와서 절대 돈을 주면 안 된다고 한다.

애들에게 돈을 주면 나쁜 습관이 돼서 자꾸 구걸을 하려고 하니 안쓰러워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후세인 베이의 말이 타당하기도 하여 돈을 주려던 것을 다시 거두고 동굴교회 입구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려고 하는데

바라보고 있는 애들의 시선이 자꾸만 눈에 걸리며 미안스럽기만 했다.





안디옥 시가가 내려다 보이는 가파른 산허리에 자리한 베드로 동굴 교회는 기독교 박해 시대에 은신한 기독교인들이 모임을 갖고

여러 갈래 비밀 통로를 통해 동굴 바위산으로 피하는 도피처로 이용했다.

지금의 교회 건물은 12~13세기에 십자군에 의해 고딕양식으로 세워진 건물의 일부이며 동굴 교회 내부에는 일부 모자이크가 남아있다. 



동굴 안 제단 벽 위에는 천국의 열쇠와 두루마리 성서를 들고 있는 사도 베드로 상이 있으며

제단의 오른쪽에는 치료 효능이 있다고 말하는 약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바로 제단의 왼쪽에는 기독교인들의 도피처로 사용했던 굴이 있는데 

굴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위기의 때에 산으로 도피하는 통로가 되었다.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 베드로 동굴 교회 앞에는 행인도 다니지 않고 기념품 가게도 없이

내리쬐이는 강렬한 햇빛 아래 모든 것이 그저 멈춰 버린 것 같이 조용하기만 하다.

내려가는 길 어귀의 뙤약볕 아래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노인이 앉아서 스스로 돌을 깎아 만든 조그마한 기념품을 팔고 있을 뿐이다.






난 거기서 2달러를 주고 목에 달 수 있도록 만든 길이 4cm정도의 물고기 모양 펜던트를 하나 샀다.

왼쪽의 돌은 베드로 동굴 교회에서 굴러다니던 작은 돌멩이고 오른쪽이 물고기 모양의 돌 팬던트이다.  


베드로 동굴 교회에서 나와 다소로 가기 위해 차에 오르니 애들이 다시 들꽃 묶음을 들고 따라오며  "머니~~머니~~~"하면서 외쳤다.

꽃 하나 사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나는 그 아이들에게 손을 오랫동안 흔들어 주었다.

아이들도 안 보일 때까지 차 뒤를 따라오며 내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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