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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3 초라하기 짝이 없는 다이애나 기념 거리 20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은 영국 여왕의 공식 런던 거주지인데

18세기초에 버킹엄 공작 가문을 위해 지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생겼다.
1761년에 조지 3세가 왕비를 위해 이 궁전을 사들인 뒤에
'왕비의 집'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1825년 개축했다. 
버킹엄궁의 동쪽 정면은 1913년에 애스턴 웨브 경이
빅토리아 여왕 기념상의 뒷배경으로 어울리도록 다시 설계했다고 한다. 


국왕으로서는 빅토리아 여왕이 처음 이 궁에 살았는데
국왕이 궁전에 있을 때면 왕실기가 휘날리고 날마다 근위병 근무교대식이 벌어진다.
유명한 왕실 근위병 교대식을 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잘 맞지 않은 관계로
30분 이상 기다려도 볼 수가 없었다.
생각 외로 버킹엄 궁전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고
궁전 앞 마당도 좁은 것이 약간 초라하기까지 하였다.
관광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궁전 담 창살에 붙어서서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는데
나도 창살을 부여잡고 안을 들여다 보았으나 한참을 들여다보아도 뭐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버킹엄 궁전 바로 정면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기념비가 위풍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었는데 동상은 화려한 금 도금이 되어있었다.
궁전 앞 잔디밭은 넓고도 시원하여 남녀 노소 할 것없이 기념비 옆 분수 주위나 잔디밭에 널부러져 일광욕을 하고 있었는데
나도 잔디에 한번 길게 몸을 뻗쳐 보았지만 높은 위도에서 내리쪼이는 햇볕도 동양인에게는 달갑지 않은 것이었다.
나무 그늘 밑 잔디에서라도 런던의 오후를 천천히 음미하고 싶었으나
조급증이 병인 한국 여행객에게는 잠시의 시간도 아깝게 느껴지는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궁전 담장의 코너를 돌아나오려는데 궁전 담장 창살에 꽃다발이 여러 개 꽂혀 있는 것이 보인다.
뭐지...하고 살펴보고 있는데 담장 옆 길
바닥에 눈에 띄는 특이한 문장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다이아나 기념 거리 표시였다.
가운데 꽃문장이 새겨져있고 가장자리를 빙 돌아가며 'The Diana Princess of Wales Memorial Walk'라고 쓰여있었다.

영국 황태자의 아내로 세기의 결혼식을 올려 전셰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이제는 버킹엄 궁전 앞 길바닥에
초라하게 이름을 남기고 있는 다이애나......
웅장한 빅토리아 여왕의 기념비와는 너무나 비교가 되는 모습이다.
비운의 삶을 살고 훌쩍 가버린 그녀를 생각하니 한 동안 가슴에 찐한 연민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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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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