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고디탕'이라는 음식을 드셔 본 적이 있으신지?

경상도분들은 '고디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금세 입맛을 다시겠지만

경상도가 아닌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고디탕'이 뭐지?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실 것이다.

경상도에서 '고디(사고디)'는 청정1급수에서만 자라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있는 '다슬기'를이르는 말인데

'고디'나 '다슬기'나 똑같은 말이지만 경상도 사람인 자란 필자에게는 다슬기탕'보다 '고디탕'이 더 맛난 음식처럼 느껴진다.

 

어릴적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고디탕의 맛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고디탕 잘 하는 곳이 있다면 거리가 멀다 않고 달려가는데

포항과 영천을 잇는 28번 국도상에 위치한 '안강할매고디탕'은 예전 고디탕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에서 28번 국도를 타고 영천 쪽으로 가다보면

안강휴게소로 올라가는 고갯마루 바로 아래에 안강할매고디탕이 자리잡고 있다. 주소는 경북 경주시 안강읍 호국로 2060.

행정적으로는 경주시에 속하는 안강이지만 지리적으로 포항에 더 가까운지라 포항 사람들의 왕래가 더 잦은 곳이다.

식당 옆 주자장에 차를 주차하고 식당 앞으로 오니 전에 왔을 때보다 식당의 외관이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건물이 심하게 낡아 있는 상태였는데 언제 리모델링했는지 외관이 엄청 산뜻해졌다.

 

 

 

 

삼연동식의 예쁜 현관문을 밀고 들어서니 식당 내부도 완전히 변했다. 소나무내장재와 하얀 벽지를 써서 한결 깨끗해보인다.

 

 

 

 

식당의 대략적인 모양새는 커다란 가정집 같은 분위기고 주방도 신을 신지않고 드나들 수 있어 편하고 위생적이다.

 

 

 

 

고디탕집이라 다른 메뉴는 없고 고디비빔밥, 고디탕, 고디무침이 메뉴의 전부다. 고디탕 8,000원, 고디비빔밥 12,000원.

 

 

 

 

8,000원짜리 고디탕(다슬기탕)을 시키면 공깃밥과 고디탕 그리고 반찬 여섯가지가 나온다.

 

 

 

 

새송이볶음, 무말랭이무침, 머위들깨무침, 오징어젓갈, 물김치, 김치 등, 반찬은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난 편이다.

 

 

 

 

들깨와 부추를 넣어 푸욱 끓인 고디탕을 마주 대하면 처음 보면 위에 부추만 보여 "고디는 어디 있노?"하고 갸우뚱하게 된다.

한숟가락 푹 떠서 올려보면 숟가락 위에 푸르스름한 고디(다슬기)가 잔뜩 올라온다.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간기능을 높인다는 고디(다슬기).

들깨를 넣고 끓이니 영양은 더하고 맛은 더욱 구수하게 느껴진다.

 

 

 

12,000원 하는 고디비빔밥은 푸르스름한 고디, 상추, 당근, 실파 등을 맛깔난 양념으로 잘 버무려 내놓는다.

 

 

 

 

자세히 보니 함께 무친 상추 속에 푸르스름한 고디가 바글바글하다.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고디비빔밥에도 역시 고디탕이 곁들여져 나온다. 양은 고디탕만 주문했을 때에 비해 절반 정도이다.

 

 

 

 

고디 무침에 밥 한공기를 투하해 넣고 척척 비벼본다. 비빌 때 젓가락을 써야 잘 비벼진다던데,....

뭔가 감질나는 느낌이라 에라~ 모르겠다. 숟가락으로 척척 열심히 비벼버린다.

 

 

 

 

붉그스럼하게 잘 비벼진 고디비빔밥을 보니 먹기도 전에 입안에 하나 가득 침이 고인다.

고디탕(다슬기탕)이야 예전부터 많이 먹어봤지만 고디비빔밥(다슬기비빔밥)은 처음이라 그맛이 너무 궁금하다.

 

 

 

야채와 고디를 함께 넣고 비빈 고디비빔밥은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이다.

매콤달콤하면서도  입안에서 고디가 오돌오돌하게 씹히는 것이 식감이 그만이다.

고디비빔과 함께 곁들여진 고디탕 등을 싹쓸이하고 맛갈스러운 반찬 또한 다 해치우니 배가 너무 부르다.

 

 

 

 

오랫동안 지역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킨 '안강할매고디탕'. 포항, 영천간 28번 국도를 이용하시는 분들이나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길에 들리기 좋은 맛집이라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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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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