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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6 열두대문 만석꾼집 밀양 교동 손씨 고가 49


조선 성리학의 큰 줄기 영남학파의 거두 김종직 선생이 태어난 고장, 밀양.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고장 밀양은 가는 곳마다 역사의 향기가 고스란히 배어나오는 고택이 즐비하다.



이 밀양에는 두 손씨 가문이 있는데 밀양 손씨(밀성 손씨)와 일직 손씨가 그들이다.
그중에서도 향교가 있는 마을 교동(校洞) 주위에는 손병순씨 고가, 손병준씨 고가, 손정식씨 고가 등 30여채의 고택이 밀집해 있다.



마을 고택 중은 특히 눈에 뜨이는 고택은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161호인 '밀양 교동 손씨 고가'이다.
일명 만석꾼 집으로 알려져 있는 교동 손씨 고가는 택지가 무려 1,000평이 넘는 규모인데
안채, 사랑채, 중문간채, 아래층, 사당채, 대문간채, 중문간채, 중사랑채 등으로 구성된 99칸의 큰 주택이다.



동편에 ㄱ자로 자리잡은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왼편에 큰 사랑채가 있고 그 맞은편 중문을 지나면 작은 사랑채가 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안채의 행랑 마당으로 진입하는 문과, 우측에 사랑 마당으로 진입하는 문이 있으며 우측으로 진입하면 ㄱ자형의 화려한 사랑채가 위치하고 있다. 



이집은 숙종 때 학자인 손성증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큰 사랑채는 손영돈이 1900년경에 근대공법을 원용하여 특색 있는 건물로 지었다.

사랑채의 누마루 하부를 벽돌로 쌓아 여느 누마루보다 무거운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대신 화려한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1935년 불이 나 정침과 사랑채를 제외한 모든 건물이 불에 탔으며 여러 해를 두고 지금과 같이 재건하였다.



창호문 대신 유리문을 끼워 화려함을 더한 사랑채 입구에는 몽맹헌(夢孟軒) 이라는 편액이 걸려있어 눈길을 끈다.




이집은 건물의 수도 많고 배치 형태도 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사랑채 등 내외 생활공간을 분명하게 구분해 놓은 집인데
왼쪽에는 안채를 중심으로 전면과 측면에 창고·행랑방·찬간 등이 있는 별채가 ㅁ자로 배치되어 있다.



안채 왼쪽 뒤 높은 곳에는 사당으로 통하는 문이 있는데 역시 자물쇠로 잠겨 있다.



밀양 교동
손씨 고가는 현재 '열두대문'이라는 한식집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밀성 손씨 11대손인 손중배씨가 운영하고 있다.
열두대문이란 식당의 이름은 과거 이집의 대문 수가 열두개였다는데서 따온것인데
필자도 이왕이면 열두대문집에서 밀양 고택의 전통 밥상을 마주하고 싶었으나
반드시 예약손님만 받는 이집의 방침 때문에 아쉬운 발걸음으로 돌아서야만 했다.



이 교동에는 열두대문집 말고도 손병순씨 고가, 손병준씨 고가, 손정식씨 고가를 비롯해서 비슷한 규모의 고택이 많으니
시간이 허락하면 다른 가옥도 돌아보면 조선 후기 가옥 형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본 후엔 언덕 위에 자리잡은 향교의 누각 풍화루에 올라 교동 전체를 느긋하게 바라보며 
밀양의 '은밀한 햇살'을 느껴본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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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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