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간만에 보게 된 1박2일  밀양당일치기 여행편.

밀양은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라 촬영지가 어디인가 관심있게 보고 있던 차에

머리로 징을 세게 치며 데시벨을 측정해서 퇴근하는 미션을 하는 장소가 눈에 확 들어온다.

바로 얼음골과 함께 밀양의 대표 피서지로 손꼽히는 시례 호박소이다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재약산 자락과 가지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가운데 백운산 자락 계곡에 있는 호박소는

얼음골에서도 그다지 멀지 않을 뿐 아니라 영남 알프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는 바로 지척에 있는 곳이다.

호박소 주차장에 이르러 입구로 들어서면 호박소와 백련사를 알려주는 돌안내판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백련사는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있는 작은 사찰. 곁눈질로 한번 스윽 훑어보고 바로 호박소로 향한다,

 

 

 

 

호박소로 가는 길은 두갈래가 있는데 오른쪽에 놓인 다리를 건너가면 우드테크가 놓여있어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다.

하지만 자연의 향기를 느끼러 왔으니 편한 길은 두고 크고 작은 돌들이 계단을 이룬 왼쪽길로 들어서본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 소리와 함께  발 아래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너무나 곱고 맑다.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어떤 곳은 수심이 얕고 어떤 곳은 풀처럼 움푹 패여 있어 물놀이하기에 너무 좋을 것 같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얼마 걷지 않으니 금방 시야가 탁 트이고 눈 앞에 호박소가 환하게 드러난다.

영화 ‘방자전’에서 방자(김주혁)가 춘향(조여정)의 꽃신을 건지러 물에 뛰어드는 장면에 나오던 바로 그  장소이다.

 

 

 

 

호박소가 먹는 호박같이 생겼나 오해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호박'이란 곡식을 찧는 '절구(臼)'를 이르는 말이다.

하얀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깊은 소(沼)의 모습이 마치 '호박'같이 생겼다해서 ‘호박소’ 또는 ‘구연(臼淵)’으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예전부터 호박소의 깊이는 명주실 한 타레를 다 풀어도 닿지 않는다고 했다지만 실제 깊이는 약 6m  정도라고 한다.

 

 

 

 

예전에는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항상 물이 흘러내려서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호박소를 예전 사람들은 신성시해서 그리했나 보다.

 

 

 

 

호박소에서 흐른 물은 너른 화강암 암반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시원스럽게 흘러내린다.

아이들이 이곳에 오면 물미끄럼틀을 타고 놀기에도 딱인 것 같다.

요즘 같은 더위에는 이곳에 발을 담그기만 해도 등에 흘린 땀은 금세 식지 않을까? 갑자기 호박소로 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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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억새가 물결치고 부산,울산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해를 볼 수 있다는 곳, 간월재.


   

영남의 알프스라고 불리울 만큼 그 풍광이 뛰어난 간월재의 명성을 지인들에게서 익히 들었던지라
햇살이 아주 좋은 휴일에 오른 간월재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지내던 친구를 찾아온 느낌을 주었고
탁 트인 산 아래를 새처럼 나르는 패러글라이더들은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 주었다.

간월재에서 본 풍경과 패러글라이더들의 모습은 다음 기회에 소개시켜드리도록 하고.....





간월재에서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내려오다가 커다란 느티나무 두그루가 버티고 서 있는 식당을 발견했다.




넓직한 마당 주위에 꾸며놓은 크고 작은 정원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고




여기저기 통나무 조각이나 도기 조각 작품들이 늘어서 있어 손님들의 시선이 심심치 않다.




건물 주위 화단에는 색색의 꽃이 다투어 피고 바로 옆에는 맑은 시내가 흐르고 있는지라
식당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파란 파라솔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서 토종 닭백숙을 시켰다.
예약을 안 하고 간지라 주문을 하고는 여유를 두고 기다리니 나무 식탁 위에 맛깔스런 반찬들이 베풀어진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기다리는 중에 허기를 달래주는 부추전.




달콤한 단호박 조림도 애피타이저로는 손색이 없다.




푸짐하게 차려진 기본 반찬들을 보면.....깔끔하게 조려진 멸치 조림.




갓김치(?)




삭힌 콩잎지.(서울 사람들은 의아해 하지만 경상도 사람들은 콩잎을 먹는다.
짭쪼롬하며 맛깔스런 그 맛은 안 먹어 본 사람들은 모름...^^)




무 장아찌.




보기만 해도 침이 흐를 정도로 빨간 더덕 무침.




아주 상큼한 물김치.




새큼 상큼한 소스를 뿌린 샐러드.




빛깔 고운 계란찜.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마늘과 고추...^^




이건 소금...ㅋㅋ
소금이 맛나 보여서 찍어 보았다.




드디어 토종 닭백숙이 그 모습을 나타내었다.




김이 너무 나기에 조금 기다렸다가 찍었더니 약간은 식은 듯이 보이는 것이 흠이다.




앞 접시에 살포시 옮겨 담아 약간 식힌 후에 살점을 뜯어먹어 보았다.
음.....그래 ....이 맛이야!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육질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분해가 된다.
산에서 내려올 때 부터 배가 고팠던지라 허겁지겁....다 먹어 치웠다.




제일 마지막 마무리는 닭죽.
빛깔 좋은 닭죽은 닭냄새도 나지 않고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 있어 씹히는 맛도 그만이다.
지쳐 있던 위 점막 사이 사이로 스며들며 부드럽게 감싸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마당 곳곳이 피어 있는 이쁜 꽃들은 식사를 마치고도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게 하는데
마당의 나무들과 바위 틈의 꽃 한 송이 까지도 쥔장의 세심한 손길이 닿아 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시냇물과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에서 기분좋은 몸보신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도 한결 가볍다.
기분 좋은 간월재 초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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