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산에서 발원하여 명활산을 지난 알천(북천)이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다
경주 동국대 앞 금장대 앞에 이르르면 영일만으로 흘러가는 서천과 만나게 되는데
두 물길이 만나 휘감아 돌면서 깊은 늪(沼)을 이루는 곳이 바로 애기청소다.





이곳 애기청소는 김동리의 단편 소설 '무녀도'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 

무녀인 모화가 망자의 혼백을 건지기 위해 물 속에 뛰어들어 빠져 죽은 곳이다.
물이 차갑고 깊기로 유명한 이곳은 어른들 말씀에 의하면 명주실 한 꾸리를 다 풀어 넣고도 밑이 안 닿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어릴 적부터 경주에서 살아오던 이들은 더운 여름날 알천이나 남천에서 물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이곳 애기청소는 죽은 애기 귀신이 발목을 잡아끈다는 소문으로 인해 소름끼쳐 잘 가지 않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 탓인지 예전부터 이상하리만큼 꼭 한 해에 한 사람 씩 빠져죽는 물놀이 사고가 있어서
매년 봄에는 이곳에서 원혼을 달래기 위한 굿판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 애기청소(예기청소라고도 함)에 개한 명칭에는 몇가지 설이 전하고 있는데.......

첫째, 신라 제20대 자비왕대에 을화라는 기생이 이곳에서 왕과 연회를 즐기다가 실수로 빠져 죽었다는 설,
둘째 조선시대 경주 지방 사대부들이 예기(藝技)인 기생들과 풍류를 즐기던 푸른 소(沼)라는 설,
셋째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 이후에 와전되어, 매년 한명씩 어린아이(애기)들이 빠져 죽는데서 그러한 명칭이 부여되었다는 설,
넷째 신라시대 귀족의 딸인 예기 또는 애기라는 처녀가 결혼을 앞둔 단오절에
친구들과 같이 금장대에서 소나무에 매어 둔 그네를 타다가 떨어져 아래 강물에 빠져 죽은 이후로
이곳에서 
물놀이나 고기잡이를 하던 사람들의 익사 사고가 자주 일어나
애기청소라 불렸다는 설 등이 전하나 그 어느 하나 확실한 것은 없다고 한다.





애기청소를 내려다 보는 절벽 위에는 '금장대'라는 누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누각의 주춧돌만 남아 있다.
높이 90m 정도의 야트막한 야산인 금장대에 오르면 경주 남쪽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동쪽으로는 금장교, 서쪽으로 동대교와 장군교와 함께 형산강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금장의 기록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바로 이곳이 삼기팔괴(三奇八怪)의 하나인 금장낙안(金藏落雁)으로 알려진 곳이다.
삼기팔괴(三奇八怪)란 경주의 예로부터 세 가지 진기한 보물과 여덟 가지 괴상한 풍경이 있는 것을 이름인데
팔괴 중 금장낙안이란 임금이 노닐던 금장대 높은 바위에 올라서 바라보면 서라벌이 한눈에 다 보이고
금장대 아래 푸른 물에 비치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날아가던 기러기도 잠시 내려서 쉬어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그만큼 금장대에서 바라본 경치가 좋았음을 상징하고 있다.





금장대 아래 바위에서 내려다 보니 살얼음이 얼었음에도 불구하고 절벽 아래 강물은 시퍼런 색깔을 띠고  있어 수심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 3~4km 위에서 형산강 본류와 남천이 합쳐지면서 물길이 세어지는 곳으로
불어난 물길은 곧바로 흘러내려 오다 금장대 아래서 휘돌아 하류로 흘러가기 때문에 이렇듯 깊은 소(沼)가 만들어진 것이다.

 



또 이곳 금장대에는 선사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가 있어 찾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암각화란 바위나 동굴의 벽면에 기호나 물건의 모양을 새겨 놓은 그림을 이르는 것인데 
이 암각화는
1994년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 유적조사팀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 암각화는 강물에서 약 15m 높이의 수직 절벽 윗부분에 가로 약 2m, 세로 약 9m되는 범위에 걸쳐 새겨져있는데
공식적인 명칭은 '경주 석장동 암각화'이고 경상북도 기념물 98호로 지정되었다.





모두 27점이 확인된 이곳의 암각화는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새겨진 그림은 기하문 8점과 검과 창의 요소를 갖춘 그림 11점, 발자국 4점, 여성기(女性器) 3점, 배 1점, 그외 동물모습과 해석이 어려운 그림 등이 있는데  서로 조금씩 형태를 달리하고 있지만 기본은 방패 모양과 도토리 모양, 꽃 모양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도토리 모양과 꽃 모양의 그림은 다른 지역의 바위그림에서는 볼 수 없는 이 지역만의 독특한 특색이라고 하며
특히 검과 결합된 여성기의 그림 등은 포항 칠포리 암각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문외한인 필자의 눈으로는 한 두가지 형태만 알아 볼 수 있을 뿐 나머지 그림은 마모가 심해 이해하기 어려운게 아쉬운 점이다.

 

 


암각화를 돌아보고 금장대에서 내려와 저녁 어스름이 깔려오는 애기청소를 다시 돌아 보니 
무녀도 마지막 장면에서 넋두리를 하며 물 속에 잠기는 모화의 마지막 피맺힌 절규가 들려오는 듯 하다.
"불러 주소 불러 주소. 우리 성님 불러 주소, 봄철이라 이 강변에 복숭아 꽃이 피그덜랑, 이내 소식 물어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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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6대 광역시를 하루에 다 돌아보아야 하는 1박2일 광역시 특집은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김종민 멤버 5명이 각각 대구, 부산, 울산, 인천, 광주로 흩어져 
제일 먼저 시작한 대구 미션에 성공하면 다음 멤버들에게  미션을 전하는 릴레이방식이다.

제한 시간 7시까지 마지막 멤버가 미션을 완수해야 하는 과제인데
시간 내에 완수하지 못하면 대전 번화가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해야 한다는 비인간적인 미션!

맨처음으로 100년전 대구의 사진을 찍는 미션을 완수한 강호동,
울산에서 가장 큰 우체통을 찾아 소망 엽서를 보내는 미션을 완수한 김종민,
부산 보수동 책방에서 고서적 3권을 찾는 미션을 완수한 이승기도 이수근에게 미션을 전했는데
바로 광주 무등산 서석대 앞에서 20명에게 팬싸인회를 하는 거의 불가능한 미션이다.

겨울날 해질졐에 인적이 드문 무등산으로 올라간 이수근이 과연  생애 처음 팬사인회의 미션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인지?
은지원은 무슨 미션을 어떻게 받고 모든 미션이 제한 시간 내에 성공리에 마쳐질지......궁금증을 증폭시킨 가운데
1박2일 6대 광역시 특집의 마무리는 다음 주로 또 미루어졌는데....

지난주 필자는 강호동이 돌아보았던 대구의 근대 문화 유산애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다.
방송에 소개되었던 선교사 챔니스 주택, 3.1운동 계단, 계산 성당, 대구 제일 교회, 정소아과 등에 대해
상세 포스팅 하였으니 세부 내용은 아래 관련 포스트를 참고하시길 바라며......



이번에는 김종민이 돌아보았던 울산의 명소에 대해 소개할까 한다.
김종민은 엉뚱하게도 김태희의 모교라는 울산여고를 찾아가서 네티즌들의 강한 질타를 한몸에 받기도 했는데
울산이 아무리 자동차, 정유, 조선, 석유 화학 공업이 발달한 공업도시라지만 어디 찾아갈 곳이 그곳 뿐이었을까?
그것 때문인지 울산여고 다음으로 찾아간 간절곶, 대왕암, 언양 불고기는 건성건성 훑고 지나가는 정도로 소개되었다.
짧은 시간 안에 한 도시를 소개해야 하는 중대 과제를 안은 김종민이 울산여고에서 시간을 허비한 것은
울산 시민들에게 두고두고 욕을 얻어먹을만한 중대 과오를 범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하지만 방송 리뷰는 필자의 주특기가 아니니 그점에 대해선 이만 각설하기로 하고.....
오늘은 울산편에서 소개되었던 동해안 일출 명소 간절곶과 소망 우체통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간절곶(艮絶串)이란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일원에 돌출한 지역을 이르는 지명이다.





곶(串, Cape)이란 만(灣)의 반댓말로 바다 또는 호수로 돌출한 육지의 끝 부분을 이르는데 
다른 말로 갑(岬), 또는 단(端)이라고도 하며 대부분 등대가 설치된 경우가 많다. 
이런 지형이 크게 형성되면 반도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곶은 호미곶, 장산곶, 무수단, 송도갑, 간절곶 등이 있다.





구불구불 해안 도로를 운전해서 간절곶 입구에 들어서 보면 북쪽으로 울산항과 현대 조선소가 한눈에 보이고
인근에는
진하해수욕장, 서성포 왜성과 같은 명소들이 있어 찾는 이를 함께 반긴다.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는 울산 큰 애기 노래비, 박제상의 부인과 그 딸들이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석상  등....

각종 조형물들이 여기저기 들어서 있어 찾는 이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하지만 잔디를 보호한다는 취지하에 둘러쳐진 울타리와 통일미없이 들어서있는 조형물들은 상당히 어수선한 느낌마져 준다.





제일 높은 언덕 위에는 간절곶 등대가 바다를 바라보고 우뚝 서 있다.

1920년 3월에 불을 밝힌 이래 90년 동안 한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등대는 오늘도 여전히 울산과 부산을 오가는 뱃길을 환히 밝혀준다.





조형물 중 제일 눈에 뜨이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어마어마한 크기의 간절곶 소망 우체통!

이 우체통은 2006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 때에 높이 5m, 무게 7t 의강철 재질로 만들졌다.


이 우체통은 실제로 운영되는 우체통인데 우체통 뒷편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소망 우편 엽서가 비치되어 있다.
엽서는 무료인데 관광객들은 이 엽서에 <소망의 글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우체통엔 넣은 엽서는 매일 1회 수거되어 실제로 수취자에게 배달되는데 1년에 약 4만 여통의 엽서가 소모된다고 한다.
이제 1박2일에까지 소망우체통이 소개되었으니 얼마나 많은 소망 엽서를 더 찍어내어야 할지.....


김종민은 은지원에게 "올해 안에 2세 계획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의 글을 담은 엽서를 보냈다.
소망이 이루어져서 2011년에는 은지원이 아빠가 된 원조 아이돌이 될 수 있을지....?
필자는 간절곶에 몇번 갔지만 대부분 사진만 찍고 돌아왔는데
다음번에 온다면 남들이 하듯이 소망 엽서 한번 써서 부쳐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이 우체통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두가 이 우체통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어서
이 소망 우체국은 간절곶을 대표하는 최고의 상징물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곳은 울릉도, 독도를 제외한 육지에서 새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 호미곶과 울산 간절곶이 저마다 새해 일출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간절곶은 포항 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빠르게, 강릉의 정동진보다는 5분 빨리 해돋이가 시작된다고 한다.

울산에서도 일출이 빠른 곳이 대왕암이냐 간절곶이냐를 두고 3년간 분석한 결과 

총 조사시간 108일 가운데 대왕암에서 해가 먼저 뜬 날이 94일(87%)이었으며
간절곶은 7일(6.5%)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월초와 12월말에는 간절곶이 1초 정도 해가 더 빨리 떠오른다고 해서 
간절곶은 울릉도, 독도를 제외한 육지에서 일출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참고로..... 내년 신묘년(辛卯年) 2011년 1월 1일 일출시간은 오전 7시 31분 23초라고 한다.





'간절'이란 뜻은 사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간절하다'라는 뜻의 '간절'은 아니다.
'간절(艮絶)'이란 이곳의 지형이 '긴 잔짓대(긴 대로 만든 장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생소하기 이를데 없는 '긴 잔짓대'란 뜻 보다는 어쩐지 '지성스럽고 절실하다'는 뜻인 '간절(懇切)'이 더 어울리지 않는가?

오늘이 벌써 12월 13일! 이제 2010년도 십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다가올 2011년 새해에도 모든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다 이루어지길 바라며.....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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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이었던가? 포항 오거리에서 두호동 쪽으로 가려고 택시를 탄 적이 있었다.
택시 기사 옆에 앉아 앞만 물끄러미 보며 가고 있는데 택시 기사가 조심스럽게 말을 붙여왔다.
"저.....손님,혹시..... 과메기를 드셔 보셨나요?"
느닷없이 웬 과메기.....?
난 좀 황당했지만 "아니요? 아직 못 먹어봤는데요?" 라고 대답했다.
보통 포항에서 일하는 택시 기사라면 "아지매~  과메기 함 무거 봤능교?" 이렇게 투박스럽게 말하는게 보통인데
30대 초중반 정도 되어보이는 이 기사는 아주 정중한 말투로 예
의를 깎듯이 지키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직 과메기를 잡수어 보지 못하셨다면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들어 보시죠.....아주 새로운 경험이 될겁니다.."

기억에 남았던 그 택시 기사의 정중한 권유 때문이었을까...?
그전에는 과메기가 익힌 것이 아니니 맛이 비릿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 때문에 좀체로 손을 대지 못했는데
그 이후 얼마되지 않아 모임 장소의 테이블에 나온 과메기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집어 들고 쌈을 싸서 먹어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약간 적응하기 힘든 맛이었으나 곧 맛을 느끼게 되고....점점 빠져들게 되어서
요즘은 테이블에 과메기가 나오면 "와...과메기다....!" 하며 제일 먼저 손을 대게 된다.

포항 구룡포의 특산물인 과메기.
과메기란 갓 잡은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섭씨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두었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다 걸어 밤에는 냉동을, 낮에는 해동을 거듭하여 수분 함유량이 40% 정도 되도록 말린 것을 말한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과메기의 어원은 예전에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하는데
'목'을 구룡포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하여 관목이 '관메기'로 변하고 다시 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로 굳어진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는데 근래에는 많이 잡히지 않고 비싼 데다 건조기간이 오래 걸려 요즘은 주로 꽁치로 만드는데 
청어가 풍년인 해에는 청어 과메기가 대량으로 나오기도 한다. 

코끝을 알싸하게 하는 한겨울 찬바람이 불면 전국 과메기 유통량의 50% 가량이 포항 죽도시장에서 출하되는데
주말이면 대구, 부산, 대전 등 전국에서 과메기를 사려는 인파로 죽도 시장 좌판을 가득 메워 시장은 그야말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된다.
포항 죽도 시장에 판매되는 과메기는 영덕, 울진에서도 나오긴 하나 대부분은 구룡포에서 말린 것인데
구룡포가 과메기 최대 생산지로 히트를 치는데에는 영일만 호미곶의 지정학적 위치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태백산맥을 넘어온 북서풍과 염분이 제대로 뒤섞이는 영일만의 해풍은 과메기 맛을 배게 하는 데는 최적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꽁치나 청어의 배를 째고 내장을 들어 낸 편과메기(배지기)의 경우 2~3일, 통과메기(엮걸이)는 20일이면 먹기 좋게 꾸덕꾸덕해진다.
한겨울에 영하 5, 6~영상 6, 7℃의 기온과 40%의 습도를 유지하는 데다
살짝 소금기가 밴 영일만 갯바람까지 가세하면 겨울철 최고의 별미 ‘구룡포 과메기’로 다시 태어난다.

과메기는 손가락으로 눌러 보아 탄력이 약간 있는 정도가 건조가 잘된 것이며 
꽁치를 말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처럼 많이 비리지 않다.

과메기를 잘 말리지 못하면 비린맛이 생긴다고 하는데 산지에서부터 다양한 가격차이를 보이는 과메기는
 차가운 바닷바람으로 자연 건조시킨 것이 상품이다.

잘 말린 과메기는 꾸덕꾸덕하고 쫀득쫀득하여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과메기는 원재료인 청어나 꽁치보다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재료보다 과메기로 만들었을 경우 어린이 성장과 피부 노화 방지에 좋은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의 양이 증가하고
또한 과메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핵산이 점점 많이 생성되어 체력 저하나 정력 저하를 막아주는데 도움이 된다.
과메기는 피부 미용에는 특효라고 알려져 있는데 과메기 기름으로 미용 비누도 생산하고 있을만큼 피부 재생에 도움을 준다.
저녁에 과메기를 먹고 잔 날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본 여성분들은 과메기가 얼마나 피부에 좋은지를 체험해 보셨을 듯....

과메기를 먹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맛을 창조해낼 수 있다.
싱싱한 물미역과 초고추장맛이 과메기 맛을 내는데 가장 중요한데 초고추장은 너무 짜거나 달지 않아야 한다.



김이나 배추잎에 물미역을 놓고 초고추장을 찍은 과메기와 마늘·파를 함께 넣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
미역은 과메기의 기름기가 잘 배이도록 해 과다한 영양 섭취를 억제하고, 마늘은 과메기의 비린내를 제거해 주는데
잘 건조된 과메기 한 점을 양념장에 푹 찍어 김과 미역, 마늘, 고추, 미나리 등과 함께 싸서 입에 넣으면 
입 안에서 목구멍까지 완전 난리가 난다.


과메기의 제철은 찬바람이 부는 1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다.
그 중에서도 해풍이 매서운 12월과 1월 사이 과메기가 맛이 절정이라고 하니 바로 지금이 절정인 맛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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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기축년 (己丑年) 소띠해가 서서히 저물어가고
2010년 경인년 (庚寅年) 호랑이해가 코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해마다 신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해맞이를 하며 새로운 한 해를 기원하는데....
새해 해맞이의 장소와 형태는 각각 다르겠으나 
다양한 행사를 이웃들과 함께 즐기며 축제와도 같은 해맞이를 하고 싶은 분에겐
대한민국 최고의 해맞이 장소,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을 추천하고 싶다. 

해마다 정동진 등 동해안 여러 곳에서 해맞이 행사가 성대히 벌어지고 있지만
정동진보다 5분 정도 먼저 시작되는 호미곶의 해오름을 보는 것은 새해를 가슴 벅차게 시작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더우기 2010 경인년은 '호랑이의 해'이니 '호랑이 꼬리(虎尾) 모양의 돌출한 육지(串)' 라는 뜻의 '호미곶(虎尾串)'에서
새해 해맞이를 하는 것은 남다른 경험이 되리라 생각이 된다.


경부 고속 도로에서 대구를 지나 대구-포항간 고속 도로를 거쳐 포항에 들어서면
호미곶 가는 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길마다 늘어서 있으므로 호미곶으로 향하는 길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시내를 거쳐 포항 제철을 지나 도구 해수욕장을 끼고 돌아 구비 구비 호미곶 가는길은
왼쪽에 펼쳐지는 드넓고 짙푸른 바다와 저 멀리 포항 시내와 영일만이 한눈에 펼쳐지는지라
"<카 라이프>지가 추천하는 전국 10 대 드라이브 코스"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절경을 이룬다.
이곳을 운전하는 분들은 마치 이탈리아 소렌토의 언덕을 방불케 하는 경치에 연신 감탄사를 발하며 운전하곤 하는데
너무 경치에 빠져들다가는 자칫 바다로 바로 차를 몰고 뛰어들 수도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호랑이 꼬리의 끝인 대보면 호미곶 광장에 이르면 일만 삼천여평의 너른 부지에 기념 조형물, 채화대, 불씨함, 연오랑 세오녀 동상.....들이 여기저기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광장의 왼쪽에 위치한 호미곶 등대와 등대 박물관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1901년에 세워진 호미곶 등대는 1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호미곶 앞바다를 비추어 항구로 들어오는 배들을 안전하게 인도한 일등공신이다.


관련 포스트 : 등대 100년 역사 한눈에 보는 호미곶 등대 박물관   

 

12월 31일이 되면 호미곶 광장의 무대에서는 많은 군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새해 해맞이 행사가 성대하게 열리게 될 것이고.... 

등대 앞에 보이는 앞에 있는 엄청난 크기의 무쇠솥은 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방문객들에게 새해 첫 떡국을 대접할 것이다.

 

이곳에는 호미곶이라는 이름에 맞게 가로등도 호랑이의 형상이다.  경인년 호랑이해에 참으로 잘 어울리는 가로등이 아닌가....

 

쌍호랑이 가로등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더 보기가 좋다.



너른 광장의 끝에 바다를 보고 반쯤 벌린 커다란 손과 물고기의 형상이 보인다.

 

물고기 형상은 포항을 대표하는 웰빙 음식 과메기 캐릭터이다.
스테미너 증진은 물론 피부 미용에 그만인 과메기는 구룡포와 대보를 비롯한 포항 근교 어촌의 특산 음식인데
실제로 과메기를 드신 분들은 경험해 보셨겠지만 과메기를 먹은 다음날 아침엔 피부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호미곶을 대표하는 기념 조형물은 '상생의 손'이라고 하는데 두개의 손이 마주 보고 있는 형상이다.
하나는 육지에....하나는 바다에서....

육지의 '상생의 손'의 높이는 5.5m 인데 바다를 보고 갈구하는 듯 왼손을 벌리고 있다. 

 

상생의 손은 보기보다 굉장히 규모가 큰데 
호미곶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상생의 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 때문에 '상생의 손' 앞은 비어 있을 때가 없다.

 

'상생의 손'의 일직선 상에는 '영원의 불'이 위치해 있다.

 

이'영원의 불'은 전국 체육대회를 비롯한 2002년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의 성화 채화대로써 
성화대의 화반은 해의 이미지이며, 두 개의 원형고리를 연결하여 국민 화합을 의미한다. 

 

성화 채화대 앞에는 세개의 불씨가 있는데 1999년 마지막 날 변산 반도 마지막 일몰의 햇빛으로 채화한 불씨가 보존되어 있고

새쳔년 1월 1일에 영일만 호미곶 일출의 정기를 모아 채화한 불씨로 새천년을 기념하는 불꽃을 삼았으며

 

새천년 1월 1일에 독도와 남태평양 피지의 일출 빛으로 채화한 것을 합하여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남겼다. 

 

육지에 있는 상생의 손을 마주 보는 손은 바닷물 속에 잠겨 있다.



바다 속에 있는 '상생의 손'은 오른손인데 크기는 8.5m 로 육지의 왼손보다 훨씬 더 크기가 크다.
호미곶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바닷속 상생의 손은 갈매기에게도 지친 날개를 쉬어갈 수 있는 최고의 안식처이다.

 

울릉도, 독도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새해 해오름을 맞이할 수 있는 곳.....호미곶은 우리나라 최고의 해맞이 명소이다. 
더구나 호랑이의 해의 첫날에 호미곶 광장에서 맞이하는 상생의 손가락 사이로 새해가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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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메인 '유익한 정보 검색' 코너와 티스토리 메인 상단에 이 포스트가 나란히 소개되었네요~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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