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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6 경주 맛집 - 성인병 예방에 특효인 황금알생오리숯불고기 46


 

옛날 우리 속담에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민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오리고기보다는 닭고기를 선호하는 우리네 식습관에서 생긴 오해인 듯 하다.
닭고기와 비교해서 오리고기의 영양성분은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고 하는데
오리고기는 모든 육류 중에서 특이하게도 알칼리성 식품이라고 한다.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와는 달리
체내 지방 과다 축적에 의해 유발되는 동맥 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 위험이 적을 뿐만 아니라
많이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대사 조절 기능이 높아지게 되어
몸 안에 쌓인 각종 독을 풀어주고 몸의 산성화를 막아준다고 한다.

고기를 많이 먹어도 체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지 않는다니!
노화 방지 뿐 피부 활력까지 준다는 오리고기는 여성들에게 최고의 식품이 아닐 수 없다.



전국에서도 경주는 오리고기 사육 농가가 많기로 유명하다는데
경주 삼릉에서 내남면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오리고기 전문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필자와 가족들이 자주 찾는 곳은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에 위치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
남산 등산길 초입인 삼릉을 지나 가다 엄청나게 주차장이 넓은 식당을 도로 좌측으로 만나게 되면
그곳이 바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집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곳은 식당 규모도 크지만
수십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 공간 때문에 회사 회식이나 단체 관광객에겐 안성맞춤인 집이다.




비교적 쾌적한 실내는 홀과 내실로 나누어져 있는데 홀에는 이렇게 특이한 모양의 테이블이 놓여 있어 눈길을 끈다.
상판이 전혀 없이 세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진 철제 테이블은 
가운데는 불판을, 사이드에는 반찬을 담은 사각 쟁반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곳의 메뉴 생오리 숯불구이는 한마리 30,000원, 오리 양념 불고기는 25,000원, 오리 훈제는 35,000원인데
25,000원 짜리 오리 양념 불고기 한마리를 시켰더니
반찬이 사각 쟁반에 담긴 채로 테이블 양쪽에 떡 하니 올려진다.
나중에 테이블을 치울 때도 쟁반만 달랑 들고가면 되니 누가 만든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종업원들에겐 정말 편리하겠다.




곁들여져 나오는 기본 반찬은 비교적 단순한데 먹어보면 하나 하나 다 상큼한 맛이 있다.  




살얼음이 동동 든 물김치도 시각과 미각을 함께 자극하고......




부추, 상추 등을 머무린 겉절이는 새콤 달콤한 맛이 예술이다.




겉절이를 집어 먹으며 조금 기다리면 오리 양념 불고기가 돌불판에 담겨 상 위에 올려진다.

얼른 보기에는 춘천 닭갈비와도 그 모양새가 흡사한데 빠알간 양념오리고기 위에 올려진
녹색의 대파, 노르스름한 색깔의 수제비, 하얀 새송이와 양파 등이 묘하게 잘 어울려 보는 이의 식감을 자극한다.




 불을 켜고 고기를 집게로 뒤적여보니 미친 듯 빨갛게 버무려진 양념 때문인지 익히기도 전에 벌써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집게가 손에 쥐어졌으니 이제 맛있게 익히는건 먹는 사람의 몫이다.
이리저리 뒤적여 가며 오리고기와 야채가 골고루 익도록 정성을 들여준다. 





함께 곁들여져 나온 마늘도 넣고.......불판이 데워지니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고기가 익기 시작한다.
고기가 익어가니 기름기가 전혀 없던 불판에서 빨간 오리 기름이 고이기 시작한다.




불판 아래로 기름이 빠지긴 하지만 불판 위에는 여전히 빨간 오리 기름이 고여 있어 혹시나 했는데
오리고기의 기름은 물에 녹는 수용성이라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한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 사람들이 오히려 고혈압 환자가 적은 것도
오리고기와 같이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선호하는 중국 사람들의 식습관 때문이라나!

인체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오리 고기 기름은 피 속의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게 하여
체내의 산소 공급을 수월하게 하여 준다고 하니 안심하고 열심히 먹게 된다.
 



오리 한마리를 다 먹고 나면 포만감에 배를 두드릴 지경이지만
오리불고기집에서는 마지막으로 밥을 볶아 먹어야 모든 식사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 법!

밥 한공기를 볶아달라고 주문했더니 밥에다 김치, 부추, 김을 넣고 너무나 먹음직스럽게 볶아준다.
"아이고......볶음밥 진짜 고소하네....맛있다 그쟈?"
베부른줄도 모르고 열심히 먹다가 보니 아차! 사진 찍는걸 잊어먹었다!
 몇숟갈 안 남은 걸 허겁지겁 사진에 담다보니 볶음밥의
맛을 전해드리는데 다소 아쉬움이 느껴진다.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도 불구하고 1박2일의 영향인지 경주 남산을 찾는 발걸음들이 여전하다.
많은 이들이 찾는 남산의 대문 격인 삼릉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황금알생오리숯불구이는
남산 등정길에서 내려와 허기진 배를 다스리고 돌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건강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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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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