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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0 1300년 세월 한결같은 영국사 은행나무 15


가을을 대표하는 나무는 무엇일까...?
단풍나무는 화려하기 그지 없는 붉은 손바닥으로 유혹하여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은행나무의 고고함과 위용을 따라 잡기엔 어딘가 부족함이 있는 것 같다.



깊어가는 가을날 찾게 된 충북 영동 영국사 입구에는
입이 떠억 벌어질 만큼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버티고 서 있다.


은행나무가 어찌나 큰지 너무나 커서 멀리서가 아니면 카메라에 다 잡히지도 않는다. 

이럴 때 쓰라고 광각 렌즈가 있는거구나......광각 렌즈를 질러 봐.....? 잠시 고민에 빠지게 하는 거대한 나무이다.


 너무나 위풍당당한 이 은행나무는 영국사 창건 당시인 문무왕 8년(668년)경에 심어졌다고 하니 수령이 1,300년은 족히 될 것이다.



은행나무의 높이는31.4m, 가슴높이 둘레 11.54m 정도인데  가지는 동서 21.2m, 남북 26.7m로 넓게 퍼져있다.
 


 사방으로 이리 저리 뻗어 나간 가지를 지지하기 위해 여기저기 버팀목을 받쳐 둔 것이 눈에 뜨인다.



 서쪽편으로 뻗은 가지 가운데 하나는 아예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고 독립된 나무처럼 자라고 있다. 

아기 은행나무는 지면에서의 높이 3m 정도에서 어미 나무와 연결되어 있는걸 볼 수 있다.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 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특히 많이 분포하는데
다른 나무보다 병충해가 적은 은행나무는 가로수나 정자나무로도 많이 심겨져 우리에게 많이 친숙한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은행 열매는 혈액 순환 개선에도 도움이 되니 우리에겐 너무나 고마운 나무가 아닐 수 없다. 


담장을 살짝 넘어 은행나무 그늘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앗....그런데 본전도 못 찾았다. 은행 열매의 독특한 냄새가 발 밑에서 완전 진동을 한다.
가까이 가지는 말고 멀리서 즐기는 것이 더 좋을 뻔 했다.

 

영동 영국사의 이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큰 나무로
문화적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223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풍경 소리도 함께 들려 올 것 같은 산사의 절경에 젖어 있노라니


은행잎을 책갈피에 고이 간직하던 어릴적 추억이 생생하게 떠올라
나도 모르게 은행잎 몇개를 주워 수첩에 고이 끼워두었다.
어느 날 수첩을 펼치다 바삭 마른 은행잎을 발견하게 되면 오늘의 추억도 새로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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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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