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부(Beppu, 別府)는 일본 규슈(九州) 오이타 현(大分縣)에 있는 도시로 온천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벳푸 지역에는 8개의 온천이 있는데, '지고쿠(지옥)'이라 불리는 끓는 온천은 온천수와 함께 진흙까지도 하늘 높이 뿜어올린다. 

지하 250~300m에서 솟아오르는 온천수의 온도는 약 90~100도 정도인데 땅속에서 솟구치는 흙탕물에도 연기가 펄펄 난다. 

 

벳부의 온천들을 지옥이라 부르는 유래를 들어보면 천년 이상 오래전부터 증기. 흙탕물, 열탕 등이 분출되고 있었던 이 지역은 

주민들이 가까이 갈 수 없는 불길한 땅으로 오랫동안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주민들로부터 '지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왔다고 한다. 

칸나와 지역에서는8개의 지옥을 돌아보는 관광 코스에 '지옥 순례'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러개의 지옥 중에서도 '가마토 지고쿠(かまど地獄,가마솥 지옥)'이라 불리우는 온천을 방문해 보았다. 

주차장 바로 옆에는 수백명이 먹을 수 있을만한 가마솥이 떡하니 걸려 있어 여기가 가마토 지옥임을 알려준다.

 

 

 

 

 

가마솥 지옥(かまど地獄)은 1200년이나 되는 역사를 가진 온천 명소이다. 

 

 

 

 

 

옛부터 조상신을 모시는 가마토 하치만궁 신사의 봄, 가을 두 차례의 대축제 때 

지옥의 증기로 밥을 지어 신사에 바치는 풍습이 가마토 지옥 명칭의 유래가 되었다 하기도 하고 

돌 사이에서 뜨거운 증기가 새어나오는 모양이 마치 화덕을 닮았다고 해서 가마솥 온천이라 이름지어졌다고도 한다. 

온천 입구에는 지옥 온천을 상징하는 지옥의 괴물이 을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고 서 있는데 

아래 바위 틈에서 쉴새없이 뿌연 수증기가 뿜어져나와 지옥에 온 듯한 섬뜩한 효과를 내어준다. 

 

 

 

 

  힘차게 내 뿜는 증기와 함꼐 치솟는 뜨거운 온천수의 온도는 90도.

 

 

 

 

얼마나 뜨거운지 바닥의 황토까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이다.

 

 

 

 

 

가마토 지옥에서는 곳곳에서 담배쇼를 펼치는 안내원들을 만날 수 있는데 

온천의 분출구를 향하여 성냥이나 담뱃불을 힘껏 불면 온천의 연기가 갑자기 몇배나 크게 치솟아 오른다. 

담배 연기로 인해 연기 입자가 온천 증기를 빨아들이는 작용이 상승하게 되어

순간 온천에서 나오는 연기가 몇배 더 자욱하게 된다고......

 

 

 

 

마치 피를 물에 탄듯 붉은색의 온천수는 섬칫하기까지 하다.

붉은색 온천은 혈(血)온천이라고 불리우는데 이는 피처럼 붉은 온천이라는 뜻이다.

 

 

 

 

 

빨간 점토로 된 혈온천은 산화철이 많이 함유된 원천 부근의 점토층이 많이 올라와 붉은색을 띄는 곳이다. 

푸른색 온천에 반해 붉은색 온천은 남성에게 좋은 성분이 많다고....

 

 

 

 

 

혈온천의 옆에는 발을 담그고 싶을만큼 파아란 온천수가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

핏빛처럼 붉은 혈온천은 섬뜩한 느낌이었지만 파아란 색의 온천수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느낌도 든다.

 

 

 

 

파란색이라고 해서 온도가 낮을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쉴새 없이 피어오르는 증기를 보면 이곳 온천수 또한 어느 정도 뜨거운지 짐작이 간다.

 

 

 

 

 

 

  에메랄드빛의 온천수는 탄산염 온천수인데 여성에게 좋은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고......

 

 

 

 

 

  이곳에서는 온천수에 족욕하거나 스팀 쏘이기, 유황 온천물 마시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온천의 증기로 삶은 다양한 먹거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벳부의 특산품인 지옥 온천에 삶은 계란을 하나 맛보기로 한다.

계란은 속이 쫀득쫀득한 것이 우리나라 찜질방 계란과 크게 다를바가 없는데 먹는 방법이 좀 특이하다.  

흰자는 소금을 쳐서 담백하게 먹고 노른자는 간장을 쳐서 풍미를 돋구어야 한다고...... 

 

 

 

 

지옥 온천수에 삶아진 계란을 먹을 때 약간 체하는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는 벳부 사이다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벳부 사이다는 병 모양이 참 특이하다. 병 안에 구슬이 들어 있는데 

그 이유는 톡 쏘는 탄산을 한꺼번에 들이키지 못하도록 나름대로 특별 설계를 해놓은 것이다.

병 뚜껑을 따면 보이는 구슬을 살짝 밀어 넣으면 볼록하게 튀어 나온 병 목에 구슬이 떨어진다.

마실 때 마다 구슬이 움직이면서 사이다가 한꺼번에 콸콸 나오지 않도록 조절해준다.

계란을 먹은 후에 사이다를 마셨기 때문일까? 벳부 사이다의 맛은 시원하고 맛있었다.

여느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맛은 그리 강하지 않으면서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맛난 사이다이다.

   

 

 

 

벳부가 자랑하는 8가지 지옥을 다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가마토 지옥을 보고나니 다른 지옥도 본듯한 느낌이다.

푸른 지옥과 붉은 지옥, 그리고 지옥에서 삶은 계란과 지옥 사이다까지.......

짧있지만 인상적인 가마솥 지옥 순례를 마치고 다시 인간이 사는 동네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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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에 잠시 일본 큐슈로 2박3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개인 여행은 아니었구요. 직장 동료들끼리 짧은 휴가를 이용해서

 홈쇼핑에서 모집했다는 패키지 여행의 남은 자리에 살짝 끼어 다녀왔어요.

 2박3일 전 일정 동안 여행 가격 149,000원에 유류할증료 24,900원, 가이드 봉사료 30,000원을 포함해서 

총 여행 비용 203,900원으로 2박3일 여정의 초저가 일본 여행을 다녀왔네요!


부산에서 출발하는 카페리 카멜리아 라인을 이용했기 때문에 오고가는 일정에 시간은 많이 걸렸고

본격적인 투어를 하는 날에는 종일 비가 왔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찾아간 아소산에서는 분화구는 커녕

비와 안개로 인해 산중턱도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등 크게 건질(?)만한 것은 없었던 여행이었지만

그저 동료들과 함께 오고가는 배 안에서 담소를 나누며 여가를 즐기기에 좋았던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하기는 좋았지만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여행이어서

사진도 많이 찍지 못했고 이야깃거리도 많이 담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큐슈 여행기는 5~6회 정도로 간단하게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일본여행의 시작은 부산항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산발 후쿠오카행 호화여객선인 뉴 카멜리아는 늦은 오후 10시 30분에 항구를 출발하지만 

6시 40분까지 승선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위해 6시에는 터미널에 도착해야 했다.





부산에서 큐슈의 후쿠오카(하카타항)까지는 상당히 큰 규모의 뉴 카멜리아호를 이용하게 된다.



하카다 항에 정박한 뉴 카멜리아호. 하카다 타워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폭 24m, 길이 170m에 총 톤수가 19,961톤에 이르는 호화여객선 뉴 카멜리아호.

카멜리아는 동백꽃이라는 뜻인데 부산과 후쿠오카의 시화(市花)가 바로 동백꽃이기 때문에

두 도시간 항로를 연결하는 이 여객선에 카멜리아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발권 후 출입국신고서를 미리 작성해놓고 터미널내에 있는 환전소에서 엔화로 환전을 했다.

뉴 카멜리아는 일본 국적의 배라서 선상에서는 엔화만 통용된다고 한다.


 



출항은 오후 10시 30분이지만 출입국사무소가 7시 이후에 근무를 종료하기 때문에 6시 40분까지는 승선을 마쳐야 한다. 

승선 후 4시간을 기다려야 배가 운항을 시작한다니.....오는 시간에 비해 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게 단점이다.





배에 올라서 갑판으로 나가보니 여객선 터미널의 모습과 함께

멀리 용두산에 위치한 부산 타워, 광복동 롯데 백화점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물 220TEU, 승용차 41대, 승객 522명을 실을 수 있는 뉴 카멜리아는 5층으로 나누어졌는데 

제일 비싼 로열 스위트룸의 여객운임이 왕복 380,000원 정도이고

가장 저렴한 2등실이 왕복 171,000원 정도의 운임이다.

내부시설은 레스토랑, 전망 라운지,면세점, 오락실, 노래방, 목욕탕,자판기 등인데

일본 선적의 배라서 내부는 상당히 깔끔한 편이고 선내에서는 일본 엔화만 통용된다.

 




 최상층인 5층에는 호텔 스위트룸과 버금가는 로열 스위트룸과

디럭스룸, 1등실 등이 자리잡고 있고

 




우리 일행이 묵을 2등실은 다인실이므로 3층에 자리잡고 있다.





다인실인 2등실은 카페트가 깔린 방으로 되어 있어 매트를 깔고 누워서 가거나 

가족이나 단체 여행객이 서로 담소를 나누며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3층에 있는 안내 데스크. 바로 맞은편에는 레스토랑과 간이 면세점이 자리잡고 있는데

면세점이라 해도 특별한 것은 없고 그저 기념품이나 과자 정도 파는 수준이다.


 

 

 

 

뉴 카멜리아의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로비에는 3층에서 5층까지 이어진 계단이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로비에는 장식된 일본식 새해 장식. 영춘(迎春)이란 글귀를 보니 포근함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다.

 

 

 

 

3층 로비에는 운항 상황을 알리는 모니터와 함께 여행객들이 음식을 먹거나 담소를 나누는 공간과

앉은채로 선창을 통해 외부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전망 라운지도 마련되어 있다. 

 

 



레스토랑은 많은 여행객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큰 공간인데

하카다항으로 가는 동안 저녁과 아침, 두번의 식사가 이곳에서 제공된다.

밥과 국, 반찬 3가지가 전부인 소찬이었지만 국맛은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곳.


 

 

 

오랜 시간 항해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오락실과 노래방들이 갖추어져 있는데 사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보인다.

 

 

 

 

밤에 타서 아침에 내리는데 샤워는 어떻게 하나 걱정했더니 대욕장이 선내에 갖춰져 있다.

탈의실의 바구니에 옷을 벗어두고 욕장으로 들어가면 제법 너른 탕 속에 몸을 담글 수도 있고

5~6개소 정도 있는 수도꼭지에서 샤워 등도 할 수 있는데 수질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대욕장에서 샤워를 마치고 선실로 들어오니 드디어 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부산의 야경을 뒤로 하고 서서히 움직이더니 오륙도도 뒤로 보내고 캄캄한 바다를 내달리기 시작한다.

 

밤새도록 불이 켜져 있으면 어떻게 자나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11시가 되니 객실에 일제히 불이 꺼진다.

약간의 흔들거림 덕분에 기분좋게 스르르 잠이 들어 눈을 조금 붙였나 생각하는데 다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아침이다. 창 밖을 내다보니 배가 하카다항으로 서서히 진입하고 있는 중이다.

선내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고 기다리면 출입국사무소가 문을 여는 9시가 되어야 하선을 할 수 있다.

부산에서 밤에 떠나 아침에 하카다에 내리는 항해는 거의 11시간이 걸렸지만

돌아올 때는 기다리는 시간없이 항해하니 5시간 30분이 걸리는 항해라고 한다.

 

 

 

 

하선을 기다리며 선창 밖을 보니 후쿠오카시내의 모습과 함께 바로 눈앞에 하카타 타워가 우뚝 서 있다.

후쿠오카와 하카다 두 도시가 두 도시가 병합하여 후쿠오카라는 도시 이름을 얻었지만

기차역이나 항구 이름은 예전 그대로 하카타역, 하카타항, 하카타 타워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이제 하카타항에 내림으로 본격적인 북큐슈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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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사에 가면 자식의 대학 합격을 비는 부적, 자동차 사고를 예방하여 준다는 부적,
사업을 번성케 하는 부적 등 다양한 부적이 있으며, 갖가지 기원문이 적힌 상징물들이 있다.  

대부분의 신사에서는 운세 같은 것을 점칠 수 있는 괘를 팔기도 하고 부적도 파는데 시주함에 돈을 넣으면 주는 운이 적힌 부적 종이를 오미구치(御神籤)라고 한다.

 

오미구치를 펼쳐 보았을 때에 좋은 괘가 나오면 가지고 가고 좋지 않은 괘가 나오면 신사 앞 나무에 매달아 놓고 가는데 대마도의 와다즈미 신사의 문 앞에 매달린 많은 오미구치를 보니 마음에 들지 않은 괘도 많이 나오는가 보다.

 

심지어 이렇게 오미구치 자판기까지 있는데 돈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맨 아래 난 구멍에서 부적이 나온다.  오미구치 자동 판매기는 와다즈미 신사 뿐 아니라 전국의 신사에 대부분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돈을  주고 부적을 받는 번거로움과 인건비 절약을 위해서라곤 하지만 일본인의 놀라운 상술이 여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부적까지 자판기로 팔다니.....자판기 천국인 일본다운 아이디어다. 

 일본의 신사에서는 소원을 적어서 매다는 작은 나무판을 따로 사기도 한다.  

여기에 자기 소원을 적어서 매달아 놓거나 걸어놓는데 이 나무판을 에마(繪馬) 라고 한다. 

사랑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에마도 있고...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에마도 있다. 

일본어로 된 에마 중 많은 부분이 대학 합격을 기원하는 소원의 글귀인 것으로 보아 일본에도 입시는 인생의 가장 힘든 관문인 듯 하다.

 

와다즈미 신사에 걸려 있는 에마에는 의외로 한국 사람이 남긴 것이 아주 많았다.
일본의 귀신에게 소원을 빌다니...?
비록 관광지에서의추억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어쩐지 씁쓸한 기운이 감도는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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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의 만제키바시(만관교,萬關橋)는 1897년에 굴삭을 시작하여 1900년에 완공시킨 일본 군사용 운하에 놓인 다리이다.

 길이 210m의 철교인 만제키바시 아래에는 만제키 운하가 흐르고 있는데

 

이 운하의 개통으로 인해 원래 하나의 섬이었던 대마도는 상대마, 하대마로 나뉘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보게 되는 다리는 3차로 건설된 다리인데 1차로 건설된 다리는 1897년에 시작하여 1900년에 완공되었다. 리 길이는 100m. 폭은 5.5m. 높이는 약 36m로 일본 해군에 의해 건설된 철교로이다.  2차로 만든 다리는 1956년에 완성한 다리로 길이는 약 81m. 폭은 5.5m. 높이는 약 30m이다. 아치형 철교로 다리가 완성됨으로 버스가 섬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게 되었다. 

 3차로 건설된 현재의 다리는 1996년에 완성된 것이다. 길이 210m. 폭 10m. 높이 약36m의 이 다리로 인해 섬 전체의 도로망 정비와 함께 남북을 연결하는 심리적 거리도 가까워졌는데 두번째 다리는 이후에 철거되었다.

 

제국주의 일본은 러일 전쟁의 와중에서 이 다리 아래 만제키 운하를 일본 해군의 전략적 거점으로 십분 활용하여 당시 해군 전력상 세계 최고로 꼽히던 러시아의 발틱 함대를 대마도로 유도시켜 대승을 거두게 된다.  이 해전이 일어났던 시대의 이야기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은 부국 강병 정책으로 해군력 증가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데 대륙으로 연결되는 한반도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일본 본토와 부산까지에 이르는 항로의 단축이 필수적이었다.  그 일환으로 1900년에 일본 해군의 주도하에 섬의 가장 좁은 부분을 뚫어 운하를 개통하게 된다. 대마도의 허리를 관통하는 인공 해협  만제키 운하 건설을 하게 되니 이 운하가 쓰시마 해협과 아소만을 지나 대한 해협에 이르는 직항로가 된 것이다. 

그 당시 일본은 영일 동맹을 맺고 러시아의 남하를 막고 있었는데 1904년 2월 6일 당시 러시아에게 10일에 개전하자는 선전포고를 하고 이틀 앞선 8일에 기습적으로 러시아를 공격하게 되니 바로 러일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의 러시아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던지라 일본을 가볍게 여기고 있었는데 1905년 3월 만주의 봉천 전투에서 러시아의 주력군이 패퇴되는 일이 벌어지자 러시아는 이런 전력의 약세를 보충하기 위해 유럽에 있던 발틱 함대를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시키게 된다. 

 


이때 일본 해군은 함정을 준비하여 당시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발틱 함대가 이 함정에 빠지기를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아 함대는 북해에서 지중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여 인도양을 돌아 대한 해협으로 이동하고자 했는데 일본이 이것을 알고 영국의 협조를 얻어 러시아 함대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자 러시아 함대는 하는 수 없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야 했다. 러시아 함대가 도중 기착지로 예상되었던 상해에 들르지 않고 항진을 계속하자 연료와 시간의 절약을 위한 항로의 최단 거리를 예상한 일본 함대는 대마도에서 대기하게 되는데 발틱 함대는 일본의 예상대로 쓰시마 해협으로 항진해 왔다.

 

 

일본 해군 제독 도고 헤이하찌로(東鄕平八郞) 제독은 "황국의 흥망이 이 일전에 달렸다!" 고 외치면서 일본 함대에게 정신무장을 시켰고 결국 발틱 함대는 쓰시마 해전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본 함대의 정면과 옆구리를 치고 들어오는 협공에 의해 괴멸되고 만다.


이 해전은 발틱 함대 전함 38척 중 35척 격침 또는 파괴, 3척 나포. 4,800여명 사망과 일본 해군 3척 침몰, 전사 117명이 말해주듯 거의 일방적인 전투였던것이다. 

이 쓰시마 해전의 결과로 일본은 동북아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고 러시아는 짜르 왕조의 몰락과 동시에 볼세비키 공산혁명의 시발점이 된다.  그 이후 일본의 야욕은 더욱 더 팽창 일로의 길을 걷게 되어 그 해(1905년) 가쓰라-테프트협정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대한 제국 지배의 승인을 받아낸후 한국의 주권을 박탈당하는 음모가 무르익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후 5년 뒤 1910년 대한 제국은 강제 합병(한일합병)을 당하게 되니 우리나라는 일본에 35년간을 지배당하게 되는 치욕적인 병합을 당하게 된다.  이후 일본은 대륙으로 나아가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게 되니 이 다리는 일본에서는 <전승의 다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우리에게는 <통한의 다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운하의 물은 오늘도 여전히 푸르기만 하고....  

이곳을 찾는 여러 여행객들은 다리 위에서 운하와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감탄을 그치지 않는다. 

 

발틱 함대와 일본의 함대가 피 흘리며 치열하게 싸웠던 만제키 운하의 오늘은
요트와 함께 여유로운 휴가를 누리는 평화의 운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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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를 여행하는 동안 필자의 관심을 가장 끈 부분은 일반인들의 주택의 모양이었다.
이즈하라나 히타카츠의 시내 일부분 상가를 제외하고는
대마도의 대부분의 일반 주택은 거의 일본의 전통 가옥 형태이다.
(이런 형태로 우리나라 안에 있는 일본식 가옥은 적산 가옥이라 한다.)

오래 된 주택은 물론이고 새로 짓는 주택도
외관은 거의 일본 전통 가옥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뜨인다.
이 것은 시내이든 어촌이나 농촌으로 가든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일본의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에 대해서 감탄이 가는 부분 중에 하나이다.

시내 중심지 대부분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어서 전통 가옥을 가장 잘 보존해야 할 경주에서조차 
시내 곳곳에 브랜드 고층 아파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요즈음..
일본의 이런 전통 가옥 보존이 내내 부럽기만 하다.

대마도 여행 중 수많은 일본식 가옥들을 보고 스치면서 담은 사진 몇 장을 올려 드린다.
대부분 달리는 차 안에서 담은 사진이라 상태가 고르지 않음을 이해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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