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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1 자연이 그린 한폭의 한국화 영월 선돌 18


영월의 자랑거리 한반도지형을 돌아본 후 

그곳에서 약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선돌이 있는 영월군 방절리로 향했다.

해발 320m의 소나기재 정상 휴게소에 잠시 주차를 하고

나무 데크가 잘 갖추어진 오솔길을 따라 5분여를 걸어가니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며 기묘한 모습의 바위 두갈래가 눈앞에 펼쳐진다.

 

 

 

전망대 아래 두갈래로 갈라져 우뚝 솟아있는 높이 70여m의 바위는 선돌(立石).

서강의 푸른 물과 층암절벽이 어우러져 마치 한폭의 한국화가 펼쳐져 있는 것 같다.

혹자들은 이 선돌을 신선암(神仙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이 세상의 것 같지 않은 기이한 풍경이 보는 이들에겐 마치 신선경같았던가 보다.

 

 

 

 

전망대 바로 옆 소나무숲 옆에 2m 정도 높이의 철제 계단이 준비되어 있기에

올라가 보았더니 전망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한사람 정도 올라가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이런 계단은 

아마도 더 좋은 앵글을 원하는 사진가들을 위한 누군가의 배려인가 보다.

 

 

 

 

선돌 아래 깊은 소(沼)에는 자라바위가 있는데 

선돌 아랫동네 남애 마을에 장수가 태어나 적과의 싸움에 패하자

이곳 선돌에서 투신하여 자라바위가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선돌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면 한가지는 이루어진다는 믿지못할 설화가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현재의 38국도가 개통되기 전에는 선돌 밑으로 옛길인 신작로가 있었다는데

이 옛길에는 고종 42년 1905년에 목탄차가 다닐 수 있도록 석축을 쌓아 확장했던 공사를 기념하기 위해

<光武九年李春和排路修勅乙巳二月一日>(광무9년이춘화배로수칙을사2월1일)라고 자연석에 새겨진 비석이 남아 있다.

또 1820년에 영월부사를 지낸 홍이간과 뛰어난 문장가로서 풍류 생활을 즐기던 오희상, 홍직필 등

세사람이 구름에 쌓인 선돌의 경관에 반하여 시를 읊으면서 선돌의 암벽에다

'운장벽(雲莊壁)'이라는 글자를 새겨놓고 붉은주색(朱色)을 칠한것이 지금도 남아있다고 한다.

 

 

 

 

선돌 아래를 휘감아 흐르는 서강(평창강)은 정말 푸르고 깨끗하게 보인다.

하회마을처럼 강물이 휘감아 흐르는 영월군 남면 북쌍리와 마을 뒤로 펼쳐지는 산들의 곡선이 너무나 평화롭다.

홍이간과 그 벗들이 보았던 것처럼 구름이 걸린 선돌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그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에 한참을 머무르며 시 한수 남기고 떠났으련만......

 

1박2일 영월편에 나와 더욱 알려졌던 선돌은 유지태, 김지수, 엄지원이 주연했던 영화 '가을로'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때로는 조금 높은 곳에서 보는 이런 풍경이 나를 놀라게 해. 저 아래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거든" 라는 김지수의 대사처럼 

선돌과 그 아래 펼쳐지는 풍경은 잠시 세상의 힘든 것들을 잊고 멍하게 빠져들게 하는 신기한 마력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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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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