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주인공 경수(김상경)가

선영(추상미)를 무작정 따라나서 도착한 곳 경주 황오동(쪽샘길).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오가던 길, 낮은 처마의 한옥이 좁은 시멘트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던 그 길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450 여채의 한옥이 모여 있어 경주 제일의 유흥가이자 부촌으로 불리우던 황오동은

이제는 모두 허물어지고 여기저기 발굴을 위해 파헤쳐진 현장만이 남아 있을 뿐이고

영화에서의 황오동을 기억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겐 실망부터 앞서는 곳이 되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경주에는 황오동 못지 않은 골목길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대릉원을 사이에 두고 황오동과 마주보고 있는 곳, 바로 사정동(사정길)이다.

 

회색 시멘트 담이 골목을 따라 이어지고 하늘로 처마를 들어올린 한옥들이 서로 마주보는 곳.

노란 담장과 파란 대문이 너무나 잘 어울리고, 대문에 걸린 빛바랜 편지함이 미소를 짓게 하는 곳.

골목마다 높이 내걸린 점집의 대나무, 담장 위에 힌 병조각조차도 어쩐지 친근한 느낌이 드는 곳.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어울리고, 잠긴 대문보다 열린 대문이 더 많은 곳.

빠른 걸음보다는 느린 걸음이 더 어울리는 골목, 경주 사정동(사정길)을 소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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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주인공 경수(김상경)이 선영(추상미)를 무작정 따라나서 도착했던 황오동 쪽샘길.

좁고 후락한 시멘트 골목을 사이에 두고 낮은 처마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그 골목은 이제 찾기가 힘든다.
경주의 대표적인 유흥가였던 황오동 쪽샘길은 문화재 정비사업으로 철거되고 부서진 마을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아직도 철거되지 않고 옛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골목이 여기저기 남아 있으니 그중 하나는 '비두길'이다.
첨성대를 지나는 바로 옆길인 '비두길'은 <북두칠성과 다른 별을 비교하는 거리>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보니
천문관측기관인 첨성대와 장구한 세월을 나란히 한 유서깊은 길에 너무나 적합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이 골목은 해방 이후 지어진 도시형 한옥들과 70~80년에 지어진 한옥들이 뒤섞여 있는데
70년대만 해도 경주의 중심지역이라 부자들이 많이 살았던 이 길은 이제는 퇴락해버려 한적하기만 하고
골목의 몇집 건너 한집은 국가유공자의 명패가 붙어 있을 정도로 연세많은 어른들이 주민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주말이 되면 수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유적지 첨성대를 바로 마주보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들어가보지 않는 골목.
70년대에서 시간이 그대로 멈추어버린 듯한 골목 '비두길'로 살며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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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릉원 맞은편의 쪽샘마을은 임금이 살았던 마을이라고 해서
고려때에는 황촌(皇村)이라고 불렀던 곳이다.

이곳에는 샘(泉)이 있었는데 그 물이 맑고 좋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가물어도 줄지 않았다고 전하며
사람들이 쪽박을 떠 마셨다하여 '쪽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우물은 황오리 반구정샘, 백율사의 우물과 함께 경주 3대 우물로도 유명하며
현재 쪽샘 마을에는 200여 가옥에 130개의 우물이 보존되어 우물이 많기도 유명하다.

이 일대에는 1900 년대 초부터 한옥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경주시 청사 맞은편에 위치해 중심지였던 이곳에는
 60~70년대에 요정 100 여곳이 들어서 유흥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통금'이 있던 그 무시무시하던 시절에도 유일하게 통금이 적용되지 않았던 경주 쪽샘지구에는
'신라의 달밤'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흥청대었고 아침이면 팔우정에서 해장국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정부와 시의 무관심 속에 40 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은 경주의 대표적 슬럼으로 전락했고
지금은 일부 식당들과 골동품상들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황오동 쪽샘길은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주인공 경수(김상경)가 선영(추상미)를 무작정 따라나서
도착했던 곳이기도 한데 주인공들이 따라 걷던 한적하고 후락한 골목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군데군데 집이 헐린 자리는 간이 주차장이 됐고 여기저기 발굴을 위해 파헤쳐진 현장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450 여채의 한옥이 모여 있던 이 땅 아래에는 70 여기의 신라 고분이 숨어 있기 때문에
 
경주시가 이곳에 있는 한옥을 헐어내고 고분 공원으로 만들어 관광자원화하는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바로 옆 대릉원(천마총)과 함께 경주 도심의 대표적인 관광코스가 될 전망이다.

현재 유물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고 그 가운데서 아직 생활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집들은 흉물같이 방치되어 있고 보상작업이 끝나면 다 철거될 예정이다.
몇년 내로 다 철거되어 고분공원이 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 쪽샘길.....
사라지고 있는 우리의 골목, 경주 쪽샘길의 오늘을 사진 몇 장으로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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