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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1 주왕산 절골, 운치있는 가을 풍경을 만나다 48


 

가을이 한창 깊어져가는 10월의 마지막 주말,
가을 주왕산을 못본지가 한참 되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차에 올라 길을 나섰다.
1시가 넘어 경주에서 출발한지라 주왕산 가까이 오니 벌써 3시.
좀 늦긴 했지만 빨리 걸으면 3폭포 까지는 보고 오겠지....하는 마음으로
서둘러 주왕산으로 꺾어들어가는 삼거리까지 오니 어.....이게 무슨 일!
삼거리 진입로에 경비업체 직원들이 바리케이트를 쳐놓고 차들을 우회시키고 있다.

진입할 수 없다고 차를 돌리던지 주산지 쪽으로 가라고 안내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주왕산 주차장은 물론이고 주차장에서 1km 넘게 떨어진 삼거리까지
셀 수 없이 많은 관광버스로 가득 차서 도저히 진입이 불가능하단다.
이럴 수가....! 전국의 관광버스가 다 주왕산으로 몰려든건가.....?

황당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항의할 상황도 아니라 하는 수 없이 주산지 쪽으로 차를 돌렸다.
하지만 주산지로 가는 길도 마찬가지.....도로가 관광 버스로 가득 차서 주차할 곳은 물론 교행도 힘든 상황이었다.
무슨 행사가 있는 것인지....아니면 단순히 행락객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원래 가려고 하던 주왕 계곡 트래킹 코스를 포기하고 그나마 덜 붐비는 절골 계곡으로 향했다.

주왕산은 대구나 경주, 포항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일 뿐 더러
계곡 트래킹 코스는 절경이 펼쳐지는 계곡 옆으로 넓고 평탄한 길이 이어져 있어
편한 운동화나 굽 있는 구두를 신고도 걸을 수 있는 곳이라 그동안 몇번이나 찾아왔었지지만
주왕산 남동쪽에 자리잡은 절골 계곡은 이번이 완전 초행길이다.

처음 찾아보는 절골. 매표소를 지나 좁은 산길을 조금 지나니
이내 계곡에 드리운 다리 뒤로 기암괴석 절경이 드러난다.
산행의 시작부터 만나게 되는 아기자기한 계곡에는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다 멈추고, 멈추다 흐른다.
양쪽으로 병풍을 둘러친 듯한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이 어울려 마치 별천지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휴일이면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붐비는 주왕 계곡에 비해 상대적으로 절골을 찾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발길이 뜸하다보니 인위적인 손길이 가해지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오히려 주왕 계곡에 못지 않다.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는 듯 형형색색 잎사귀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절골 계곡.
 비록 설악산이나 내장산처럼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아도 
잔잔한 계곡길 사이로 이리저리 건너다니다보면 세상에서 가장 운치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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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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