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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6 지름신 초강림하는 터키 그랜드 바자르 41



지름신의 초강림으로 인해 빈곤한 여행객의 주머니를 한순간에 비워버리게 하는 곳...

'그랜드 바자르(카팔르 차르싀)'는 외국인들이 이스탄불에 오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이다.

외국의 수반들이 터키 대통령을 방문하면 영부인들은 어김없이 그랜드 바자르를 방문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수천개의 상점에서 판매되는 수백만 종의 물건들은 전 세계의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카팔르 차르싀'는 '지붕이 덮인 시장'이라는 뜻인데 이 시장은 동양 다른 나라의 지붕이 있는 시장의 원조가 되었다.

 중국에서 시작되는 실크 로드의 종착점이기도 한 이 곳은  오랫동안 동서양 문물을 교환하는 장소가 되었다.

원래의 건물은 비잔틴 제국 때 지어져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데

1461년에 크게 확장한 이후로 시장의 규모는 날로 커져 갔다. 

 


바자르로 들어가는 입구는 18개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누루오스마니에 게이트와 베야즈트 게이트이다.

누루오스마니에 게이트의 박공 머리에는 의장용 무기와 책,깃발이 새겨져 있고

'카팔르차르싀(그랜드 바자르의 터키식 이름) 1461년' 이라는 연도가 새겨져 있다.
 

 
그랜드 바자르는 지금까지 12번의 강한 지진과 9번의 대화재로 소실되었고

재난 때마다 복구되었는데 1894년 지진과 1954년 대화재 이후 가장 크게 복구되었다.

 


이 바자르의 전체 면적은 30 ha(약 93,000 평 정도)의 넓이이며 80개의 시장 거리에

약 3,500개 이상의 상점이 있고 15,000명의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시장 안에는 7개의 분수와 하나의 우물, 그리고 커다란 사원 하나와 12개의 작은 사원이 있고 

학교와 목욕탕도 있었는데 1894년 지진 후 복구에서 철폐되었다. 

 


오스만 제국 때에부터 이 시장은 상업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환전소와 은행 등 각종 경제활동이 행해지던 곳이었다.

 

 
오스만 시대에는 각종 향료나 섬유,나무 등을 파는 전문 거리가 형성되어 있었고

19세기 중반까지 노예 시장의 역할도 했다고 한다.
 

 
19세기 초에는 러시아 혁명으로부터 도망나온 사람들이 가지고 온

각종 골동품 등 왕실의 보물들을 이 시장에서 팔곤 했다.

 


또 유럽에서 들어온 각종 레이스 품목 및 고급 천,침대 커버 등도 이 곳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그랜드 바자르의 메인스트리트에는 즐비한 보석상이 제일 많이 눈에 뜨이는데

이는 대부분의 터키인들은 특히 금장신구에 돈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도시 여인들은 보석이 박힌 금팔지나 금반지를 선호하며 시골 여인들은 순금으로 된 귀걸이,팔찌를 많이 착용한다.

터키 남자의 부의 척도는 그의 아내가 착용한 금팔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터키인들은 여유 있을 때 금팔찌를 하나씩 사모은다.
 

 
그랜드 바자르의 어느 보석상 앞 거울에서 주인의 양해를 구한 후 귀걸이를 고쳐 끼우고 있을 때

보석상 주인이 "당신이 한 귀걸이가 무슨 보석이냐"고 물는 것이었다.

그래서 필자가 "이건 이미테이션"이라고 했더니 그 주인은 "왜 이미테이션을 하느냐"고 반문하였다.

그 보석상 주인은 필자의 남편이 돈이 없는 아주 불쌍한 남자려니..... 생각했음이 분명하다.
 

 
질 좋기로 유명한 터키 카펫의 가장 오래된 카펫 생산지는 콘야인데 13세기에 이미 카펫 제작소가 있었다고 한다.

요즘은 이스탄불 인근에 카펫 공장이 많이 들어서 손으로 짠 수공예 카펫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편이다.

 카펫은 면,양모,실크로 만드는데 양모로 된 카펫을 제일 선호한다.

60년 이상 된 수공예 카펫을 국외로 반출하는 것은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제작 연도가 확실치 않을 때에는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여야 한다고 한다.

비싸지 않고 대중적인 카펫은 길게 짜 두었다가 손님의 원하는 대로 이렇게 잘라서 팔기도 한다.

관련 포스트 : 눈을 의심케 한 이스탄불 매직 카펫쇼

 


문양의 나라 터키의 접시에는 저마다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다.
 


터키인들의 대표적 기념품  '나자르 본주(Nazar Boncugu)'는 파란색 바탕으로 된 유리에 까만 눈이 그려진 일종의 부적인데

열쇠 고리,키 홀더,목걸이,팔찌....각가지 형태로 다 있다. 

영어로는 이블 아이(악마의 눈)라고도 하는데 가장 강력한 악마의 눈을 가두어 놓았기 때문에

주위의 악마들을 도망가게 하며 타인의 질투나 질시를 빨아들여 주위의 재난으로 부터 자신을 지켜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

모든 집의 들어가는 입구나 상점의 문 옆에는 어김없이 이것이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관련포스트 : 밤이 더욱 아름다운 도시 쿠샤다시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터키의 기념품 가게도 본국에 돌아가기전에 돈을 다 쓰고 싶어하는

외국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쓸모 없고 조잡한 물건들이 많다.

바자르나 다른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흥정의 기술을 배워두어야 하는데

터키 상인은 가격을 얘기할 때 가장 높은 가격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깎아 달라고 하면 얼마에 사기를 원하냐고 묻는다.

상인이 제시하는 가장 높은 가격과 소비자가 원하는 가장 낮은 가격의 차이를 줄여나가다가

가장 적정한 선에서 합의를 보게 되는데 그 가격은 대체로 처음 부른 가격의 반 정도가 되는 편이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요구하는 손님은 상대할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간주하니 주의할 일이다. 
 


터키인의 대부분은 청결을 소중하게 여겨 닦을 것이 없는 깨끗한 유리창도 닦고 또 닦는다. 
 


바자르 안에는 점포도 많지만 여러가지 편의 시설들도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카페도 군데 군데 있어서 '차이'를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화만 하면 언제든지 즉시 '차이'를 배달해 준다.

우리나라처럼 쟁반을 들고 오트바이를 탄 아가씨가 오는게 아니고 잘 생긴 총각들이 '차이'를 들고 온다.

왜냐하면 식당이든, 가게이든, 카페이든 터키의 모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다 남자이기 때문이다.

대신의 여자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간이 찻집에는 물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곳곳이 간이 음식점도......
 


쇼핑하다 지친 다리를 쉬어갈 수 있는 의자들도 군데 군데 마련되어 있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당연히 환전소도 군데 군데 있는데 카드도 받는다.

그러나 집집마다 카드 단말기가 없는 경우가 많아 카드를 들고 점원의 뒤를 따라 골목 사이로 들어가야 할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필자의 경우도 카드를 든 점원이 하도 빨리 걸어서 앞으로 가는 바람에 골목에서 사람을 놓쳐 어리둥절했던 경험이 떠오른다.
 

 
 이 시장에서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흥정인데 터키의 상인들의 상술은 아주 특별하다.

그들은 터키식 차(차이) 한 잔으로 장사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거래는 차로 시작하여 차로 끝나게 된다.

 손님이 가게 에 들어오면 일단 차이부터 권하고 거래가 이루어지면 또 한번 차이를 권하는 것이다.

들어와서 차이 한잔 하고 가라는 말로 손님을 부르는데

차이를 얻어 마시고 물건을 사지 않고 나온다고 해서 욕 얻어먹을까...라는 걱정은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여기는 이스탄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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