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서도 한적한 바닷가 마을인 꼴로안 빌리지의 마을 광장에는

마카오는 물론이고 홍콩에서도 찾아온다는 유명한 맛집이 있는데 바로 '로드 스토우즈 카페(Lord Stow's Cafe)'이다.

 

 

 

꼴로안 로터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로드 스토우즈 카페 앞에 이르니 생각 외로 가게가 정말 조그마하고 볼품이 없다.

낡고 협소한 이 가게가 마카오에서 제일 유명한 에그타르트집이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휴일이면 로드 스토우즈 카페의 주력상품인 에그타르트를 사려는 사람들로 가게 앞에 긴 줄이 이어진다는데

이날은 월요일이라 그런지 관광객 두어 커플이 드나들 뿐 가게 앞은 제법 여유가 있어보인다.

우리나라에는 주지훈, 윤은혜, 김정훈, 송지효가 출연하여 히트쳤던 MBC드라마 '궁(宮)'에서

자전거를 탄 윤은혜(신채경)가 로드 스토우즈 카페에서 에그타르트를 사서

윤은혜를 찾아 마카오로 온 주지훈(신군)과 꼴로안 거리에 앉아 함께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부터

마카오를 찾는 여성 여행객들이라면 누구나 빠짐없이 들리는 필수 여행 코스가 되었다.

 

 

 

 

1989년에 세워졌다는 로드 스토우즈 카페. 이 가게에서 만드는 케잌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간판에 그려진 에그타르트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름이 카페이지만 앉아서 빵이나 커피를 마시며 쉴만한 공간은 거의 없고

케잌이나 에그타르트를 만들고 구워내는 작업 공간과 협소한 진열대가 카페 공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곳에 진열된 빵들은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쳐다만 봐도 입안에 침이 하나 가득 돌 정도로......

 

 

 

 

 

 

한국에 분점 내면 잘 되겠네.....생각했더니 우리나라에도 벌써 로드 스토우즈 카페 분점이 세군데나 있단다.

한국 사람들의 에그타르트 사랑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조금 기다리니 고소한 향기가 진동을 하는 에그타르트가 나온다. 정말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졌다.

에그타르트 한개의 가격은 8 MOP(파타카). 우리 돈으로 1,100원 정도이다.

 

 

 

 

가게 안에는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기 때문에 무조건 테이크아웃으로 에그타르트를 사야 한다.

종이 포장지에 담아주는 에그타르트를 가지고 나와 바닷가 벤치에 앉아 인증샷을 찍어본다. 

겹겹이 쌓인 페스츄리 안에 부드러운 계란 크림이 소복이 들어있는 에그타르트를 보니 먹기도 전에 침이 꼴깍 넘어간다.

 

 

 

 

한입 깨어무니 정말 부드럽고 고소하다. 바삭한 패스츄리에 달달한 계란 크림은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다른 곳에서도 에그타르트를 먹어보았지만 이곳의 에그타르트는 너무나 부드럽고 달콤하다.

에그타르트와 레모네이드를 함께 사와 바닷가 벤치에 앉아 먹으니 한봉지가 금방 없어진다.

다시 마카오에 간다면 즉시 꼴로안으로 달려가 싱그러운 레모네이드와 함께

마카오의 명물, 에그타르트의 부드러움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Copyright 2013.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경주에서 가장 분위기 있고 예쁜 카페는 어디라고 생각하시는지?

 많은 사람들이 보문호숫가에 자리잡은 호텔 커피숍들이

분위기도 좋고 경치도 그만이라고 입을 모으곤 하지만

북적대거나 약간 올드한 분위기로 인해 젊은이들은 즐겨 찾지 않는 편이다.

근래에 들어서 시내권 유적지인 첨성대 근처에 작은 카페 몇개가 생겨나기도 했지만

카페 인테리어나 분위기 면에서 추천하기에는 1% 정도 부족하다고 생각되는데......

 

며칠전 안압지에서 시내 방향으로 차를 몰고 지나가다 시선을 끄는 한 카페를 발견했다..

안압지, 반월성, 첨성대 등 유적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카페 737'.

천년고도 경주의 컨셉에 맞게 한옥을 개조, 세련되탈바꿈시킨 카페 건물을 보는 순간

바로 호기심이 발동한 필자, 다음날 바로 시간을 내어 카페 737로 찾아가보았다.

 

 

 

 

 

안압지 연꽃밭이 자리잡은 선덕네거리에서 경주역 쪽으로 300m 쯤 거리에 위치한 카페 737.

카페 이름이 왜 737일까? 하고 궁금했는데 도로명으로 바뀌기 전 이집의 주소가 경주시 인왕동 737번지였단다.

 

 

 

 

원래부터 있던 대문의 기와 지붕은 그대로 살리고 그 아래 지극히 현대적인 유리문을 달았고

담장은 과감하게 구멍난 벽돌을 그대로 쌓아올였다.

한없이 전통적인 것과 지극히 모던한 것이 한데 어울렸는데도 전혀 생뚱맞지 않고 도리어 세련되어 보이는건 웬일인지......

 

 

 

 

대문을 통해 들어서니 아! 너무나 편안하고 시원한 안마당이 눈앞에 펼쳐진다.

정원의 남쪽엔 커다란 목련 나무와 향나무, 감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웠고

커다란 한옥 옆에 빨간 컨테이너 한동이 들어서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거기다 건물 뒤에는 높은 건물이 한채도 없어 기와지붕이 하늘을 그대로 이고 앉았다.

 

 

 

 

계단을 통해 카페 출입구로 올라서니 어라?

커다란 골든리트리버 한마리가 출입문을 막고 편안하게 오수를 들기고 있다.

유리문에 적힌 문구를 보니 이름이 곰순이인 골든리트리버는 올해 17세란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곰순이의 기력이 이제는 많이 쇠하였나보다.

컨디션이 안 좋다는 안내문을 본 손님들은 모두가 조심조심하며 곰순이를 건드리지 않고 안으로 들어간다.

 

 내부로 들어서니 기와집인 외관과는 달리 실내는 무척이나 세련되고 현대적이다.

대문에서 보여주는 전통과 현대의 적절한 조화가 실내장식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테이블은 넓고 튼튼한 편이라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펴기에 알맞고

창 옆에 앉으면 앞마당의 평화로운 모습이 눈에 들어와 좋다.

 

 

 

 

군데 군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작은 액자들이 걸려 있어 돌아보기에도 눈이 심심치 않다.

 

 

 

 

구석의 벽면은 신경 안 쓴 듯 옹이가 드러난 나무 합판을 그대로 덧대었는데

그것 또한 컬러가 강한 회화 작품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구석에는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혼자 커피 마시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도 갖추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카페 여기저기에는 크고 작은 그림들이 많이 걸려 있는데 자세히 보면 작품의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

 

 

 

 

거기다 천정에 매달려 있는 전등들은 모두가 우주인이 유영을 하는 모습이다.

 

 

 

 

머리가 크거나 작은 우주인들이 유영하는 모습의 천정과 실내에 전시된 크고 작은 그림들.

알고 보니 'Lonely Planet'이라는 주제로 전시되고 있는 장우규, 강재준 작가의 기획전이다.

 

  

커피는 아메리카노가 3,500원 정도로 여느 카페와 비슷한 수준인데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훈남 바리스타가 테이블까지 직접 커피를 가져다 준다.

 

 

 

 

더운날엔 그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최선.

시럽을 넣지 않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더운날 걸으며 흘린 땀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바다빛 레모네이드. 너무 색이 이뻐서 먹기도 아까울 정도이다.

 

 

 

 

이런 카페에서는 마주 앉아 서로 대화를 나누고 수다를 떠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때로는 조용히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거나 하면서 각각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너무 좋다.

 

 

 

 

카페 737에서는 멍하니 앉아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바깥을 내다보는 시간도 평화롭기만 하다.

 

 

평화로운 앞마당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 하고 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가서

한옥 맞은편의 빨간 컨테이너 위로 올라가니 기와 지붕과 잔디 마당 등 카페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빨간 컨테이너 위에는 이렇게 흡연석도 마련되어 있는데 의자에 앉아 보는 주변 모습은 너무나 경주스럽다.

 

 

 

 

옥상에 올망졸망 놓여 있는 장독대들과 빨랫줄, 다닥다닥 붙은 기와 지붕들은 사람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카페 옆 기와집 너머로 보이는 너른 공터는 바로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추상미의 집이 있던 곳이다.

영화에서 김상경이 서성이던 골목, 두사람이 점쟁이에게서 사주를 보던 집들은 이제 다 철거되고 이렇게 빈터만 남았다.

50년전에는 경주에서 가장 부촌이었던 쪽샘길.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정다운 한옥들이 다닥 다닥 붙어 있던 쪽샘길은

요즘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생뚱맞은 유적관이 들어서 지나던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곤 한다.

 

 

 

 

옥상 위에서 한참이나 있다가 내려와도 명당 자리를 차지한 외국인 커플은 도무지 일어설 기미를 안 보인다.

다음에 올 때는 저 명당 자리를 내가 먼저 차지해서 저들처럼 느긋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봐야지!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몇해전부터 강릉에는 새로운 커피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예로부터 강릉은 경포대 등 산자수려한 곳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던 곳이었는데
커피마니아라면 누구나 알만한 최고의 바리스터들이 강릉에 자리잡으면서
현재에는 바다가 바라보이는 카페에서 커피와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커피 마니아들의 발길이 모여드는 곳이 되었다.

크고 작은 커피 전문점이 150여곳에 이르는 강릉에서도 안목해변은 커피거리로 유명하다.
연인들이 자주 찾는 안목 해변은 즐비하게 늘어선 커피 자동판매기로 유명한 곳인데
해안에 하나 둘 커피 전문점이 늘어서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커피거리'가 되었다.
특히 얼마전 1박2일 강릉편에서는 이승기가 10가지 커피를 마시고 리액션을 하는
미션을 수행하기도 한 곳이라 
안목해변 커피 거리를 찾아 보았다.



 



바다와 함께 하는 커피 향을 즐기기 전에 해변을 거닐며 카페들의 모습을 이리저리 살펴보기로 한다.


 



다른 해변이라면 횟집이 주를 이루고 있겠지만 이곳 안목 해변엔 횟집보다는 카페가 더 많이 눈에 뜨인다.


 



대부분의 카페는 규모도 크다.  3층에 걸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이런 화려한 카페도 많고......


 



이승기가 다녀갔다고 플래카드를 붙인 이런 작은 카페도 눈에 뜨인다.
커피거리를 둘러보니 1박2일 촬영 때 이승기가 커피를 맛본 카페는 대부분 소규모의 카페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식당도 아니고 카페 앞에 1박2일 촬영지라고 붙여놓는 것이 약간은 없어보이긴 했지만
길 가던 사람들도 멈추어서서 사진을 찍고 가는걸 보면 1박2일과 이승기의 효과가 참 대단하긴 한가 보다.


 



크고 화려한 커피 전문점을 스쳐지나서 손님이 많이 없는 작고 조용한 카페의 문을 밀고 들어서 본다.




카페 안이 참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자그마한 테이블과 의자에는 다 귀여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여성들이 딱 좋아할만한 카페이다.




군데군데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놓여 있어 둘러보는데도 눈이 즐겁고




친구들끼리 연인들끼리 오붓하게 앉아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기엔 알맞은 공간이다.




거기다 창가에서 바로 해변이 보이니 커피 향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게 되어 너무나 좋다.





안목해변에는 화려한 카페들이 줄지어 있지만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즐비하게 늘어선 커피 자동판매기이다.
 



식사 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안목 해변을 찾은 시민들은 자동판매기에서 커피를 뽑아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향을 즐겼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카페라떼, 카푸치노.....레몬홍차 등 이곳 자동 판매기의 메뉴는 다른 곳 보다 훨씬 다양하다.


 



동전 몇개만 들면 바다가 바라보이는 자연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지닌 곳이니
구태여 커피값이 비싼 카페에 들어가지 않아도 다른 곳에서 누릴 수 없는 호사를 누릴 수 있어 좋은 곳이 강릉 커피거리이다.


 



커피전문점 바로 옆에 커피 자판기가 놓여진 이색적인 그림이라니......!
강릉 커피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재미있는 풍경이다.


Copyright 2012.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비엔나의 중심의 호프부르크 왕궁으로부터 그라벤 거리까지 이어지는 콜마르크트 거리.
샤넬, 루이 비통, 구찌, 까르띠에, 티파니......
이름도 굵직한 명품 샵이 즐비한 이곳은 비엔나를 대표하는 고급 쇼핑 거리이다.

예전에는 이곳에 땔감을 파는 시장이 즐비하게 있어서
석탄시장(콜렌마르크트,Kohlenmarkt)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는데

호프부르크 왕궁이 이곳에 들어서자 더 이상 땔감을 팔지못하고
대신 귀족 상대의 호화로운 상점들으로 채워지게 된 곳이다.





콜마르크트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쇼윈도의 명품 의상과 가방들에 정신이 팔려 
침을 흘리며 쇼윈도를 스캔하며 걷다보면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카페가 눈 앞에 나타난다.





그 이름은 카페 데멜(Cafe Demel).
이 카페의 역사는 17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무려 2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오랫동안 황실 전용 베이커리로 황실에 디저트를 제공한 역사가 깊은 베이커리 카페인 카페 데멜의 주인은
아직도 카페 이름을 제국과 황실의 제과점이라고 자랑스럽게 부르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 보니 전체적으로 약간 어둡고 중후한 분위기인데 왕궁 앞이라는 위치에 어울리게 고풍스러운 맛이 흘러나온다.
카페의 베이커리 진열장 앞에는 비엔나에서 제일 오래된 카페를 둘러보려온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쵸컬릿이나 캔디 등 선물을 사는 사람을 비롯해서 둘러보고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도 부지기수이다.






베이커리 카페인 이곳에는 다양한 샐러드와 수백가지가 넘는 서로 다른 디저트 케이크가 있어 보는 사람들의 미각을 유혹한다.







수백 가지가 넘는 케이크 리스트에 매주 일곱가지의 새로운 케이크가 덧붙여 선보여지고 있다니
이곳의 케이크를 다 먹어 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일 듯 하다.








특히 매장에 전시된 여러가지 다양한 캔디와 쵸콜릿들은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에 충분하다.





카페 데멜은 케익과 다과류를 만드는 과정이 유리를 통해 일반에게 다 공개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카페는 1,2층으로 되어 있는데 필자와 함께 한 일행은 1층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곳에서  케이크는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주문하고 커피류는 자리에 앉아서 종업원에게 주문했다.





다섯명이 주문한 커피는 한국 사람들이 흔히 비엔나 커피라고 부르는 아인슈패너 세잔과 카페라테,
그리고 작은잔 브라우너  라고 불리우는 에스프레소 한잔이다.






아인슈패너, 브라우너, 카페라떼가 테이블에 올려지고 잠시 기다리니 데멜의 유명한 케이크들이 잇따라 테이블 위에 베풀어진다.
사진에서 보는 이런 케이크를 오스트리아에서는 토르테라고 하는데 스펀지 시트에 잼이나 크림을 샌드하여 만드는 과자이다.





그중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한
자허 토르테(Sacher Torte)
초콜릿 스펀지에 살구잼을 바른 다음 초콜릿으로 케이크 전체를 코팅한 케이크인데 
달콤한 쵸콜릿맛이 인상적이다.
1832년 당시 오스트리아 재상이던 메테르니의 요리사 프란츠 자허(Franz Sacher)가 개발했다고 하는데
자허 호텔 내에 위치한 카페 자허와는 자허 토르테 이름 사용권을 가지고 법정 공방까지 간 것으로 유명하다.
법정 공방의 결과 카페 자허가 아닌 다른 카페에서도 '자허'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카페 자허에서는 자허 토르테 앞에 원조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이 토르테는 Himbeer Joghur Torte. Himbeer는 독일어로 라즈베리란 뜻이라고......





 이건 클레오파트라 토르테. 이름은 아주 화려한데 모양은 다소 평범한 편이다.





테이블 위에 올려지지 마자 히야~! 하고 감탄하게 한 케이크의 이름은 이 케이크의 이름은 프루프루(frou frou).
삭삭 옷 스치는 소리나 장식이 많은 유혹적인 드레스를 '프루프루'라고 한다는데
중세 유럽 여자들의 치맛자락처럼 부풀려진 케이크를 조심스럽게 떠서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너무나 부드러운 맛이다.





다섯명이 코딱지만한 케이크 4개를 갈라먹다 보니 순식간에 접시가 다 비워지고 테이블은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눈치 보느라 한입씩 밖에 못 먹었는데.....ㅠㅠ
토르테가 한조각도 엄청 비싼지라(3.70 에서 4유로 정도) 얇은 주머니에 더 많이 시킬 수도 없다.

포크에 조금 남아있는 크림이나마 쪽쪽 빨아먹으며 입속에 남아 있는 비엔나 토르테의 맛을 음미해 본다.


비엔나에 간다면 꼭 들려보야야 한다는 카페 데멜.
여행의 바쁜 일정 속에서 지친 다리를 쉬며 맛본 카페 데멜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은
비엔나 여행에서 떠올려지는 달콤한 추억의 한 장면이다.


Copyright 2011.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글이나 사진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유달리 이국적인 풍경을 좋아하는 필자, 서울에서 가서도 이태원 구경을 빠뜨릴 수 없다.
이태원 구석구석을 우리 동네인 것 처럼 누비고 돌아다니다
쟈니 덤플링에서 산동식 군만두로 배를 불린 후, 후식으로 차 한잔 마시려고
함께 한 절친의 인도를 받아 찾아간 곳은 미국식 정통 파이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

타르틴으로 인도한 절친은 '자신의 블로그에서도 절대 소개하지 않고 고이 간직하고 싶은 카페'라지만
이미 인터넷이나 서울 가이드북 등에서 널리 알려져 버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과 KFC 사이의 약간 허름한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타르틴.
외관은
약간은 투박한 듯 하나 매장 밖에서부터 미국풍의 독특한 분위기가 새어 나오는데
2009년 8월에 오픈한 타르틴(Ruby Edwards Tartine)은  Chef. Garrett Edwards이영호씨가 만든 타르틴 베이커리 카페이다.





환한 불빛의 쇼케이스는 파이, 타르트 등 이곳의 메뉴를 외부에서도 다 볼 수 있어서
저절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매장 안으로 인도하게 된다.





밖에서 쇼케이스를 보니 각종 파이와 타르트들이 가득하다.
마치 음식 모형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모형은 하나도 없고 다 방금 구워나온 파이와 케이크들이다.



파이들은 하나같이 앙징맞고 먹음직스러워 쇼케이스를 들여다 보는 사람들은 발걸음을 잘 옮기지 못한다.





쇼케이스 가운데 Bakery & Cafe Tartine 이라는 카페 이름 위에 새겨진 로고가 특이한데
원형 로고 가운데 중년 서양부인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Ruby Edwards 라는 글이 적혀 있다.





타르틴의 실내 여기저기에 장식되어진 중년부인 Ruby Edwards는 이곳의 Chef. Garrett Edwards의 모친인데

모친 Ruby는 Chef. Garrett에게 파이와 타르트 만드는 기술을 전수하여 오늘의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을 탄생케 한 장본인이다.






매장 안에 들어가니 매장은 테이블 몇개가 고작일 정도로 실내가 협소하지만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하여 컨트리풍의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들을 배치하여 고급스럽고도 아늑
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계속 사람들이 앉아 있었던지라....자리를 뜨자마자 재빨리 한컷 눌러야만 했다.)





쇼케이스 안에도 물론이지만 카페 안에도 이렇게 커다란 파이나 케이크들이 진열되어 있어 어느 것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무엇을 먹을까.....메뉴를 한참이나 들여다 본 후에 블루베리 파이(Aunt Nellie’s Blueberry Pie)를 주문했다.





조그만 파이 하나에 6,600원이고 아이스크림을 얹은 ala mode로 주문하면 1,800원이 추가되어 8,400원이 되니
가격은 결코 만만하지 않으나
서빙되어 나오는 프리젠테이션을 보면 먹기가 아까울 만큼 정성이 가득 들어있다.



파이만 시키기에 약간 서운하여 브라우니(Brownie)도 하나 주문했다. 브라우니 한 조각은 2,200원이다.





코딱지만한 브라우니를 4등분으로 정성껏 잘라 이쁘게 내어 놓으니 집어 먹기가 너무 아쉽다.



음료는 파이에 비해서 가격이 제법 착하다.
하우스 블랜드 커피가 3,300원, 더치 커피는 4,400원, 아이스 더치 커피도 4,400원이다.





여느 카페에 비해 싼 가격으로 마시는 아이스 더치 커피는 더욱 기분이 좋다.



일반적인 음식점에 갔을 때 음식 사진을 좀 찍어 보려고 하면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제대로 찍지 못하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타르틴에서는 그런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다.




고객의 대부분이 여성일 뿐만 아니라 이렇게 이쁜 파이들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먹기 아까운 파이 사진과 함께 폭풍 셀카질을 하다 보니 어느새 드러난 접시의 바닥......

만나자 마자 단번에 사랑에 빠져버린 달콤한 파이와 함께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이제 자리를 떠야 한다.

이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에서는 한가지 규칙이 있는데 그건 바로 '3시간 이상 머무를 수 없는' 규칙이다.
카페의 실내가 좁은데 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편안한 분위기로 인해 사람들이 자리를 쉽게 뜨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작년부터 생긴 규칙이라고 한다. 
뭐.....카페에서 3시간 이상 머무르는 사람이 별로 있겠나 하겠지만
여성들이야 친구들과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만나 수다 떨다 보면 3시간이야 금방 지나가는 법.

이태원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함께 정통 파이와 타르트를 맛볼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아왔을 때 앉을 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이태원 좁은 골목 안 조그만 카페가 너무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이런 이기적인 생각을 해 보며 행복한 마음으로 타르틴의 문을 나선다.


Copyright 2010.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


오랫만에 만난  친구 부부와 함께 경산 와촌에 있는 모 카페에 들렸다.

팔공산 갓바위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대구 근교의 연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주변의 산세와 잘 어울리는 건물에 소박한 마당이 앞에 펼쳐져 있었다.


 우리를 향해 뛰어나오던 강아지.....갑자기 옆 풀밭으로 가더니.....편안한 자세로 실례를 한다.......^^
"아줌마!! 카메라 못 치워요? 개에게도 견격(犬格)이 있단 말이에욧!! 초상권 침해로 고소할거에욧!"
그래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찍었을 뿐이고....^^



손님 맞이가 끝난 다른 진돗개는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더니 열심히 간식을 먹는다.

 열차 침목으로 된 테라스에는 앙징맞은 화분들이 손님을 반기고.....

 카페 안은 오래 된 오르간 등 예전의 향수을 불러 일으키는 물건으로 빼곡이 채워져 있었다.

 

잘 손질되어 반들반들한 가구와  두쪽 구병풍 앞에 엉뚱하게 놓여진 단지 안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처음 보는 물건이 있어서 물어보니 한약 짜는 틀이라고 한다.  

 

60년대 면사무소 옆에나 붙어있었음직한 표어들이 벽에 붙어 있다.
이런 표어들을 버리지 않고 보관한 사람들이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까.......라는 책자. 가운데 이승만 대통령의 얼굴이 보이는걸 보니 엄청 오래 된 책...

 빛바랜그림과 글씨들이 쓰다가 꽂아둔 것처럼 놓여 있고.....

벽에 붙여둔 국민학교 졸업 사진은 보관을 잘 못 했는지 아코디언 처럼 구겨진 것을 펴서 붙여 놓았다.
4288년(1955년) 진량 국민학교 졸업 사진에서 여자 아이들은 한복을...남자 아이들은 까만 교복을 입었다.
요즘의 두껍고 화려한 졸업 앨범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지만 초등학교가 학업의 전부였던 아이들에겐 그 무엇보다 귀중한 졸업 사진.

 

 영화 전문 잡지'국제 영화' . 지금은 할머니가 된 여배우들이 수영복바람으로 섹시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잡지 속의 낯 익은 인물이 박준규인가...했더니 그 아버지 박노식이다. 그 옆의 아가씨는 조미령... 

 

비엔나 소년합창단이 출연했다는 '들장미'의 영화 포스터.

 

 '내가 낳은 검둥이'......영화 이름이 너무나 특이하다.
'국제 혼혈아들의 고민과 가시덤불의 생활 백서'라고 카피가 쓰여진 걸 보니 영화의 내용이 어느 정도 짐작이 된다.
이민자,최지희,최무룡,김동원,윤일봉.....이런 사람들의 배우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이제 얼마나 될까.....

 

책이 귀했던 시절, 손으로 써서 책으로 묶은 천자문이다. 자기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직접 손으로 쓴 것일까...... 

차 한잔 씩을 시켰더니
양갱,과일,무화과,볶은 콩......등 여러가지 특별 다식이 따라나와서 푸짐하기 이를데 없다.
주인 아씨의 푸근한 손님 맞이는 오래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는데도 부담이 없다.



타임 머신을 탄 듯한 시간여행에서 돌아와 카페 '고운 님 오시는 길에'를 나서니 
엄마 진돗개가 졸린 듯한 시선으로 우리를 배웅하였다.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