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5.23 하늘에서 본 그랜드 캐니언 32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은 미국 애리조나주 북서부의 고원지대가 콜로라도 강에 침식되어 생긴 거대한 협곡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을 가게 되면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누가 물을 때 마다 항상 "그랜드 캐니언 !" 이라고 말해왔었던 필자......그랜드캐니언 국립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기대감에 가슴이 콩닥거린다. 먼저 소형 항공기를 타고 그랜드 캐니언을  하늘에서 조망하기 위해 그랜드 캐니언 공항에 들렸다. 

 

 

공항은 대단히 작았고 비행기도 또한 아주 작았다. 겨우 19명 정도가 탈 수 있는 팔랑개비같은 비행기였던 것이다.
그래도 이름은 거창하였다.   Grand Canyon Airlines !.... 

 

 

공항 대합실도 교실 두서너 칸 만했는데 그래도 비행기를 탄다고 여권 검사를 하고 탑승자 명단에 이름도 적었다. 

 

 

조그만한 출구를 거쳐 보딩을 하니 아주 이쁘고도 날렵한 비행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비행기는 더 허술한 것이 마치 장난감처럼 보였고 이런 비행기가 과연 안전하게 날 수 있을까....싶어 살짝 겁이 나기도 했다.

 

 

비행기 안에 들어가니 자리는 4C,
좌석이라 해봐야 가로 세 줄, 세로 일곱 줄 해서 모두 19석이 만석이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이어폰을 머리에 썼다.
4개 국어로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그 중 3번째 방송이 한국어 방송이었다.

 

 

비행기는 작아도 조종사는 두 명이었다. 혹시나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리라.....
조종사의 숱이 없는 흰 머리가 이 수많은 조종 경력을 말해 주는 듯 보였다. 

 

 

비행기는 짧은 활주로를 시끄런 음을 내며 달리더니 이윽고 날아올랐다.
약간의 아찔함과 함께 날아오른 비행기는 그랜드 캐니언 쪽으로 침엽수가 우거진 없는 평지를 한참 날아갔다.
얼마나 낮게 날아 가는지.....나무에 부딛힐 듯 말 듯 비행기는 날았는데 가끔씩 조그만 기류에도 흔들리며 심히 흔들리거나 급강하를 해서 아주 짜릿 짜릿하였다.
같이 탄 여자분들 중 한분은 너무 무섭고 속이 울렁거리는지 처음부터 내릴 때까지 눈을 뜨고 아래를 내려다보지 못하고 있었다.
원래부터 롤러코스터 타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곳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소형 비행기에서 맛보는 그 짜릿한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는데 평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크게 부릅뜨고 카메라의 셔터를 연신 눌렀다.

 

 

평원의 나무 위를 한참을 날아가던 비행기의 저 멀리 광활한 평원 사이로 길게 갈라진 틈이 보였다. 협곡이었다!

 

협곡 바로 위를 나르는 비행기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그랜드 캐니언은 놀라움 그 자체였는데 햇빛이 비치는 각도와 방향에 따라 캐니언의 빛은 시시각각으로 다양하게 변해 갔다. 

 

 

마침 오후의 햇살이 비쳐 그랜드 캐니언의 지층 하나 하나는 불타는 듯 빛나고 있었고

 

 

복잡하게 깎인 이 넓은 협곡 바깥쪽에 당당한 봉우리와 평지에 우뚝 솟은 산, 깎아지른 듯한 골짜기가 수없이 늘어서 있었다.

 

 

애리조나 주 북쪽 경계선 근처에 있는 파리아 강 어귀에서 시작하여 네바다 주 경계선 근처에 있는 그랜드위시 절벽까지 구불구불 이어져 있는 그랜드 캐니언은 폭이 0.2~29km 정도이고  길이는 약 443km에 이르니....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길이와 비슷하다. 

 

 

협곡 아래로는 콜로라도 강이 구비구비 흐르고 있었는데 강이 방향을 바꾸는 곳에 토사가 쌓여 삼각주가 생성되기도 하며 강물이 흐르다가 석회질 토양을 만나 색깔이 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색감이 얼마나 오묘한지 물감으로 그려놓은 그림 같기도 했고 

 

 

협곡 사이를 구비구비 흘러가는 강물의 흐름은 마치 긴 뱀이 기어가는 모양 같았다. 

 

 

 엄청난 협곡을 직접 눈으로 보니 자연의 위대함에 탄성을 발하지 않을 수 없었고....

 

 

저 거대한 협곡에 깃들여 살고 있는 온갖 생물들에게는 이곳이 바로 천국과도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 동안 상공에서 그랜드 캐니언을 둘러보고 비행장으로 다시 돌아오니 집들과 자동차들이 마치 장난감처럼 보였다.



비행을 잘 마쳤다고 수료증도 준다. 비싼 항공요금에 수료증 요금도 포함되었나보다. 

 

 

비행기에서 내려와서는 사우스림(남쪽 가장자리)의 마더포인트에서 그랜드 캐니언을 바라 보았다. 

 

 

하늘에서 보는 그랜드 캐니언과는 또 다른 모습,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다.

 

 

다시 버스를 달려 데저트뷰에서도 그랜드 캐니언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역시 데저트뷰에서 바라본 캐니언의 모습인데 조망 포인트마다 그랜드 캐니언의 모습은 천가지 모습으로 다가 왔다. 

 

 

데져트 뷰에 세워진 인디언 망대는 제일 위의 망루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인디언 망대의 벽화에는 인디언들이 좋아하는 사슴이 새겨져 있었다.

 

 

전망대 근처에서 열심히 도토리를 갉아먹고 있는 다람쥐는 사람이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힐끗힐끗 쳐다보며 더 열심히 먹고 있어서 사람들의 카 라 세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랜드 캐니언을 탐사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U자 형태로 투명한 강화유리인 스카이워크  위에서  하늘길을 걸으며 1,200m 아래의 콜로라도강을 내려다 보거나 항공기를 타고 상공에서 조망하는 코스, 콜로라도 강의 물결에 몸을 맡기는 레프팅 코스..... 그 중에는 나귀를 타고 협곡의 위에서 아래로 직접 데려가면서 탐사하는 코스도 있다고 한다.
다른 코스는 경험하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항공기를 타고 하늘에서 그랜드 캐년을 내려다 보는 코스는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경험이 되지 않을까... 만약 당신이 고소공포증이 없는 분이라면....^^

Copyright 2009. 루비™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원작자의 사전 허가 없이 사진이나 글을 퍼가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위반됩니다.

 

Posted by 루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