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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30 한반도 지형을 그대로 옮겨 놓은 영월 선암마을 21


 

 

강원도 영월을 찾는 사람이면누구나 한번은 들리게 되는 곳,

그것은 한반도의 지형과 그 모양새가 꼭 같은 영월 선암마을이다.

차를 길가에 주차하고 내리니 관광객들을 위한 포차들이 길가에 줄지어 서 있다.

그만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리라.

포차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로 허기를 채운 후 전망대로 가는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한낮의 찌는 듯한 더위는 산길을 오를 의욕조차 없어지게 했지만

그래도 목적지가 멀지 않다는데 용기를 얻어 오솔길을 조금 걸으니 금방 전망대가 나타났다.

 

 

 

 

 

아! 한눈에 보기에도 이건 한반도지형임이 분명하다.

서강변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한반도 지형은 한눈에 보기에도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형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땅의 모양새만 한반도를 닮은 것이 아니라 동쪽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깊은 수심을 만들어

우리나라 강원도 땅과 깊고 푸른 동해 바다를 연상케 하고

남쪽으로는 평평하고 완만하게 펼쳐진 백사장이 남해안을,

서쪽으로는 들쭉날쭉한 사구가 우리나라 서해안의 들쭉날쭉한 해안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

  

자연의 조화는 참으로 신비하지 않은가!

사람의 손으로 빚은 것이 아닌데 이렇게 완벽한 축소 모형을 만들어내다니!

전망대에 선 사람들은 모두가 감탄해 마지 않으면서 이곳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전망대 바로 앞에는 무궁화도 피어 있어 한반도 지형의 운치를 더해 주고 있는데

 한참 바라보고 있으니 동해 울릉도쪽에서 커다란 뗏목 하나가 나타났다.

 

 

 

 

하얀 깃발을 올린 뗏목에서는 한복을 입은 사공이 세명이나 서서 노를 젓고 있는게 하닌가?

아니, 이런 횡재가 다 있나!

한반도의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멋진 뗏목의 모습을 놓칠새라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거......앞에 있는 아줌마! 옆으로 비키소! 쫌!"

이게 무슨 일인가 하여 뒤로 돌아보니 십여명의 남녀 진사 군단들이 포진해서 나를 째려보고 있다.

분명히 먼저 와서 전망대에 서 있던 사람은 나인데 뒤에 온 사람들이 비켜 서라고 소리를 지르다니?

 

"저 뗏목은 우리가 돈 주고 연출한거란 말이요! 같이 찍으려면 돈을 내던가....."

그제서야 난데없이 나타난 멋진 뗏목이 그냥 나타난 것이 아님을 알게 된 순진한 필자.

"뗏목을 돈 주고 불렀으면 한반도지형 전망대까지 돈 주고 샀던가요? 별 소리를 다 듣겠네요!"

라고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치솟아올랐지만 항의의 말 한마디 시원하게 못 해주고

옆으로 물러나 한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다가 슬며시 돌아 내려오고야 말았다.

 

 

 

 

그 당시는 돈주고 연출한 그림에 방해가 된다는 소리에 놀라 뒤로 물러나왔지만

한반도 지형을 조망하러 온 많은 관광객들을 뒤로 물러나게 하고 자기네들끼리만 좋은 포인트를 선점하고  서서

시끌벅적 웃고 떠들며 서터를 눌러대던 무개념 남녀진사들에 대한 기분나쁜 기억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필자 자신도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진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한 적이 있지만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서 연출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얼마나 좋은 사진을 남겼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이 이날 찍은 사진이 SLR클럽이나 사진 카페에 올려져 많은 사람의 칭찬과 추천을 받았을지는 모르나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사진만 생각하는 사진가들에게는 '무개념 초보찍사'라고 불러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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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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