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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번 국도를 통해 영덕으로 가는 중에 장사해수욕장 부근을 지나던 길이었다.

장사해수욕장 서쪽 언덕에는 우리나라 3대 흉가로 알려진 영덕 흉가가 자리잡고 있어서

차를 타고 지나갈 때 마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흉가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되곤 하는데......

 

그런데 흉가 앞을 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는데도 집이 어딘지 모르게 변해있는게 눈에 뜨인다.

4년전 답사했을 때 흉가의 벽과 지붕 부분을 도색한 백색 페인트가 상당히 낡아 있었는데

언뜻 지나가며 보아도 붉은색으로 다시 칠한 것 같이 보여 예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흉가에 이제 누가 다시 살게 되었나? 아니면 새롭게 장사를 시작해 보려고 수리 중인건가?"

흉가 앞을 스쳐 지나가긴 했지만 뭔가 모를 변화에 대한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되는지라

영덕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런델 뭐하러 자꾸 가보려고 하냐?"는 동행의 만류를 뒤로 하고

달님팬션 옆 가파른 언덕길로 올라가 잡초가 우거진 흉가 앞 공터에 차를 세웠다.

 

 

납량특집을 방영할 한여름도 아닌데 흉흉한 사진들을 올려드려서 죄송합니다. 

"아~ 뭔데~~! 안 그래도 추워 죽겠는데 여름도 아닌 한겨울에 이 으시시한 사진들은 도대체 뭐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나 한밤중에 혼자 이 글을 열어보시는 분, 노약자나 임산부, 심신 허약자께서는

더 이상 아래로 스크롤하지 마시고 포스트를 닫고 나가시는 것이 정신 건강을 위해 좋을 듯 합니다.

(이하 계속되는 글에는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사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0년 8월 24일 영덕 흉가의 외관, 벽이 다 갈리지고 창틀이나 문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충북 제천 늘봄 가든, 경북 경산 안경 공장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흉가>로 알려진 영덕 흉가는

1980년대에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 하얀 집을 짓고 횟집으로 영업을 시작했는데

잠자는 동안 집이 흔들리고 벽이 갈라지며 창문이 깨어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을 뿐 아니라

횟집 여사장이 새벽에 2층에서 머리 풀고 내려오는 귀신을 보았다며 혼절한 이후

집을 버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버려 오랫동안 주인없이 버려져 있는 상태의 폐가이다.

그동안 흉가에는 무속인들이 간혹 살다 가기도 했다는데 이집에 살았던 어느 무속인의 말에 의하면

이 집을 떠도는 혼령은 만명이 넘고 자신은 그 혼령들과 늘 대화하며 같이 살았다고 전하기도......

 

필자가 2010년 8월 24일 영덕 흉가를 처음 찾았을 때의 흉가의 상태와

그때의 에피소드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 포스트 : 귀신의 집 소문난 영덕 흉가 가봤더니......

 


 

 

차를 세우고 흉가 안을 잠시 살펴보려고 하니 옆에 탄 동행이 좀체로 자리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잠시 돌아보고 사진만 몇장 찍고 올테니 차에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 후 

휴대폰과 카메라만 챙겨들고 흉가 마당으로 들어서 본다.

 

그런데 4년전과는 외관이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예전에는 벽에 칠해진 하얀색 페인트가 오랜 세월로 인해 여기저기 갈라지고 상당히 흉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붉은 색의 페인트로 새롭게 도색이 되고 갈라지거나 부서진 부분도 새롭게 수리를 한 흔적이 보인다.

 


 

 

시멘트 벽돌로 뼈대만 남아 있던 화장실도 새롭게 붉은빛 타일을 붙이고 내부 공사까지 했는데 또 집이 버려졌다!

벽에는 '인간이 악귀', '귀신이다, 귀신', '영가(=영혼: 육체 밖에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정신적 실체)의 집'등......

흉가에 왔던 사람들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갈겨 놓은 을씨년스런 낙서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화장실 옆 본채의 창은 예전에는 문틀만 남아 있고 창이라고는 없이 텅 비어 있었는데

이중창을 끼우고 장식을 하는 등 새롭게 변화를 시도한 흔적이 보인다.

 

 

 

 

앞쪽 창도 시멘트 부분은 붉은색으로 도색하고 하얀 새시 창문을 다시 끼웠는데 유리창이 다 깨어져있는 상태이다.

 

 

 

 

메인 홀 출입문도 역시 다 깨어지고 옆에도 흉가 체험하러온 장난꾸러기들이 쓴 듯한 글씨가 난잡하게 갈겨져 있다.

 

 

 

 

마당 앞 수족관 옆에는 이집에 살던 사람이 썼음직안 그릇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어 궁금증을 더하게 한다.

 

 

 

 

방을 들여다 보니 너덜너덜한 도배지와 끈적끈적한 장판지, 으스스한 달마도, 곰팡이로 도배 되었던 방도

도배를 새로 하고 장판을 새로 깔았지만 다시 버려져 사람이 살지 않는 방으로 되어 버렸다.

 


 

 

횟집이던 흉가의 주방도 다시 수리되고 새로운 찬장이 놓여졌지만

주방 또한 그릇은 다 내동댕이쳐지고 양념병 몇개만 남아 뒹굴고 있는 형편이다.
 


 

 

주방과 계단 사이의 방에는 아직 새것인 모기장 텐트가 펴져 있고 여러가지 물건이 무질서하게 흐트러져 있다.

 물건의 상태를 자세히 보니 이집에 살던 사람이 다시 집을 버리고 떠난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은 듯 보인다.

 

 

 

 

부황 뜨는 도구가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이곳에 와서 잠시 살던 사람은 몸이 많이 아팠던 것일까?

 아니면 귀신의 힘을 빌려 다른 사람의 병을 고치던 사람이었을까? 

 

 

 

 

새로 이집에 와서 살던 사람은 왜 옷가지도 제대로 챙기지 않고 황망히 이집을 떠났을까?

갑자기 큰 일이 생겼거나......아니면 정말로 귀신을 만나고 식겁해서 이집을 버리고 도망가 버린걸까?  

흐트러진 옷가지들은 이집에 살던 사람들이 집을 떠났을 때 정말 정신없이 나갔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흉가의 큰 홀을 들여다 보니 무속인들이 불상들을 올려 놓는 제단같은 것이 눈에 뜨린다.

이전에는 바로 아래에 보여드리는 사진처럼 부서지고 삐꺽거리는 계단이 뼈대처럼 보이던 섬뜩한 곳이었는데

베니어판으로 계단실을 막고 하나의 독립된 방으로 만들어 무속 행위를 행했던가 보다.


 

2010.8.24 영덕 흉가 계단의 모습. 디디면 금방이라도 꺼질 듯한 계단이 대박이었다. 


2010.8.24 영덕 흉가. 제일 큰 방에서 주방 쪽으로 본 상황 

 


 

 

계단 옆 방을 나와 2층으로 난 계단 아래에 서니 뭔가 모를 긴장감이 온몸을 휘감는다. 

 


2010.8.24 영덕 흉가 계단. 설정샷입니당.....



바로 이 계단에서 새벽에 머리 푼 여자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여사장이 혼절을 했다지....

 


 

 

 

2층의 상황은 4년전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새롭게 수리를 한 사람들이 2층까지 수리할 여력이 없었던가 보다.

 

 


 

 

방의 도배지는 이제 다 벗겨지고 콘크리트 벽만이 앙상하게 남았다.

 

 

 

 

흉가의 어수선한 창으로도 어김없이 따스한 햇살이 들어온다.

사람들은 정말 귀신을 보았기 때문에 이집을 버려두고 떠나 버린 것일까?

 

 

 

 

2층 베란다에서 아래 마당을 내려다 보니 처음 횟집일 때 지어졌던 수족관은 이제 지붕마져 다 무너져 버렸고

 


 

 

처음에는 그럴 듯 했을 베니어판 벽도 풍파와 빗물로 인해 삭아서 들떠 펄럭거린다.

 

 


 

 

2층을 다 돌아보았으니 계단을 따라내려가 건물 뒤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2층의 상황을 보니 뒷채도 예전과 거의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하면서......


 

 

 

예상은 어긋나지 않았다. 건물의 외관과 앞부분은 어느정도 수리가 되어 있었지만

뒷채는 예전보다 더 심해진 채로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방 안에서 무슨 짓을 했던 것일까? 벽은 반 이상 그을린 채로 방치되어 있고

 


 

 

천정을 마감했던 마감재는 다 삭아 너덜거리며 떨어져 내려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 상태이다.

 


 

 

4년전에 봤을 때 부서진 채로 바닥에 팽개쳐져 있던 문틀은 방향도 바뀌지 않은채 아직 그대로 누워 있다.

붉은 페인트가 으스스하게 묻어 섬칫하게 보이던 베니어판이 삭아서 형체가 없어졌고 다만 문틀만 남아 있을 뿐이다.

본채에 들어와서 전체적인 수리를 했던 사람은 별채 방은 손도 대지 않은채로 살다가 떠났나 보다.


 

 

 

 영덕 흉가에서 가장 소름끼친다는 지하실은 제일 마지막으로 살펴 보았다.

 들어서면 모두가 가슴이 억눌리는 듯한 느낌과 뒷목을 잡아 끄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지하실.

간덩이 부었다고 자부하던 필자도 "살려줘!"라고 써놓은 이곳에 들어서다가 

입구에 놓인 썩어버린 소파를 딛자말자 발이 푹! 꺼지는 통에 "엄마야! 라고 소리를 질렀던 곳이다.

 

이번에는 혼자인지라 지하실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 하고 밖에서 자세히 살펴 보니

창으로 들어와 자라던 덩쿨은 그대로 말라버리고 입구의 '살려줘!'라는 글귀는 붉은 페인트로 지워져 있다.

안으로 목을 쑥 빼서 지하실 안을 보니 흥건하게 고여있던 썩은 물은 이제는 말라버린 듯 보이지 않는다. 

이 지하실은 군인과 사랑을 나누다 임신한 아가씨가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이곳에서 자살했다는 얘기도 들려오지만......믿거나 말거나......

 

지하실 내부가 궁금하신 분은   관련 포스트 : 귀신의 집 소문난 영덕 흉가 가봤더니......


 

 

 

30여년이 넘게 비어 있어 귀신이 나온다는 흉흉한 소문과 함께 <대한민국 3대 흉가>로 소문난 영덕흉가.

버려졌던 흉가에서 다시 살아보려고 새롭게 창문을 끼우고 도색을 하고 도배를 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방에 차려진 제단으로 보아 새로운 삶을 시도했던 사람 역시 무속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정을 해 본다.

 

하지만 많은 돈을 들여 흉가를 수리했던 그 사람도 결국은 이곳을 버리고 떠나 다시 폐가가 되고 말았다.

이곳에 들어와 살던 모든 사람을 떠나게 한 것은 과연 귀신이었을까?

귀신을 제압하겠다고 흉가에 들어와 살던 무속인들은 결국은 견디지 못하고 이곳을 떠나버린 것일까?

아니면 새롭게 개척한 무속 사업이 뜻대로 안 되었기에 이곳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난 것이 아닐까?

여러가지 경우를 다 생각해 보았지만...... 궁금증은 끝내 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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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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